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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병우 Nov 12. 2022

나도 작가다

어쩌면 B를 만난 것이 우연이 아니라 운명인지도 모른다

같은 건물에 연구실이 있는 직장 동료 A에게 식사 대접을 할 일이 있었다.

약속된 날 점심시간 조금 전에 그에게 전화를 하여 1층 로비에서 만나기로 했다.

초청자인 내가 먼저 도착해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같은 엘리베이터에서 또 다른 층에 연구실이 있는 B가 A와 함께 나왔다.

"어~, 오랜만입니다. 우리 둘이 점심 식사하러 가는데 같이 갑시다."

B에 대한 반가움에 A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셋이 행하기로 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무슨 재미있는 일 없나요?"  상도 보리 문둥이 특유의 건조체로 B에게 말을 건넸다.

"요즘 글을 쓴다고 바쁩니다. 저에게 노모님이 계신데 자서전으로 엮어서 바치려고 합니다."

"네?  책을 쓰신다고요?"

책을 쓰고 있다는 그의 말이 생하게 들렸다.

"브런치 작가에 응모했는데 두 번 떨어졌습니다."  


'브런치는 아침식사와 점심식사를 동시에 해결한다는 단어로 알고 있는데 브런치 작가는 또 뭐람...?'


"브런치 작가가 뭐 하는 겁니까?"

무식이 로 나는 것을 감수하고 다짜고짜 물었다.


그는 자신이 쓰고 있는 글 브런치 작가에 응모고, 한 달 여 후 마감인 '제10회 브런치 출판 프로젝트'에 출품할 예정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작가는 우리와 다른 특별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직장 동료 작가에 응한다말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었다.

나는 평소 쓰기를 좋아한다. '기회가 되면 언젠가 출판도 해보고 싶다.' 막연한 생각을 해본 적 있다. 지만 작가라는 단어는 먼 나라 이야기로 생각기에 그의 말  솔깃했다


브런치(Brunch)는 대한민국의 IT 기업인 카카오 블로그 서비스다. 2015년 6월 22일 서비스를 처음 출시했다. 누구나 가입할 수 있지만 콘텐츠를 발행하는 작가 활동을 시작하려면 작가 신청을 한 후 선별 승인을 통과해야 한다. 작가에게 출판 기회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용자는 가입 후 글을 쓸 수 있지만 이용자 자신만 볼 수 있고, 작가로 승인되어야 발행이 가능하다
                                                                                       - 위키백과 -


연구실에 돌아와 인터넷으로 브런치 블로그에 대한 정보를 검색했고, 평소 써놓았던 글 3편을 첨부하여  작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브런치 작가 선정 축하 메일


다음 날 메일로 브런치 작가 선정 축하 회신이 왔다.

브런치 블로그를 처음 접한 상태에서 아무  생각 없이 보낸 신청서로 이틀 만에 작가 선정 축하 메시지를 받으니 기분이 상했다.

'아무나 신청 하면 작가 선정이 되는 것인가?'

'아니야, 대단한 B가 두 번 떨어졌다고 했으니 아무렇게 선정하것은 아닌 해!'


나도 이제 작가다.

별 것 아닐지 몰라도 작가라는 타이틀을 으니 예전과 달리 자신감을 갖고 글을 쓸 수 있을 것 다.

또 하나 달라진 것이 있다.  내가 3년 후면 정년퇴직을 하고  제2의 인생시작해야 한다. 백수가 아니라 스스로 작가라 생각하면 좋은 소일거리가 될 것 같다. 글을 쓰든 안 쓰든, 남이야 어떻게 생각하든 '나는 작가다.'라고 생각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나에게 브런치 블로그를 소개해준 B가 고맙다. 어쩌면 B를 만난 것이 우연이 아니라 운명지도 모다.

'북경의 나비 한 마리가 뉴욕에 태풍을 몰고 온다.'는 말처럼 우리의 삶에서 무수한 우연들이 필연이 되기도 하고 삶의 방향이 바뀌기도 한다.


인생은 인연과 선택의 연속이다.

나무뿌리에서 올라온 기둥으로부터 중간 가지에 또 중간 가지.  수많은 중간 가지 중 어디에 붙느냐에 따라 끝가지의 위치가 달라진다. 끝가지는 스스로 중간 가지를 선한 것이 아니라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어떤 가지 끝에 달리느냐에 따라 받는 햇빛의 양과 질이 달라진다. 그것이 바로 인연이고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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