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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복연 Jun 30. 2022

헬스트레이너 월급 불편한 진실


나는 17년 차 트레이너이다. 지난 17년의 세월을 돌아보며 진지하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평소에 내가 이야기하는 운동 내용보다 훨씬 중요한 내용이니 천천히 읽어보면서 고민해 봐라.

우리 업계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말하려 한다. 트레이너들이 착각하고 있는 것 그리고 내가 일하면서 

겪었던 불편한 이야기......

트레이너 선배, 인생 선배의 마음으로 적는다.


먼저 월급 이야기를 해보자. 헬스 트레이너가 또래에 비해 많이 버는 건 맞다. 다만 짚고 넘어갈 것은

실력 때문에 많이 버는 게 아니라 일을 하는 시간이 엄청 길어서 많이 버는 거다.

우리 직업은 특성상 '저녁'없는 삶을 살고 있다. 주말에 당직을 번갈아면서 일하고 있다면 '저녁','주말' 없는 삶. 주말에도 당직 있는 곳이 많고 그러면 일주일에 하루 겨우 쉬겠지.

그 하루 쉬는 게 쉬는 걸까?? 그렇게 쉬는건 휴식이아니다 다음 주 일을 하기 위한 또다른 근무다.

진짜 휴식이 아니다.

한 달에 피티를 200개 가까이하는 트레이너들은 두 명분의 근무를 혼자서 하는 거다. 이건 당연히 너희들의 잘못이 아니다. 이러한 시스템을 물려준 기성 트레이너 세대의 잘못이다. 이 악순환을 끊으려면 일단

너희가 정신 차려야 한다. 그래야 바꿀 수 있다. 일상에 익숙해지고 다들 비슷한 상황을 겪을 때에는 

뭐가 뭔지 모르면서 놓치기 쉽다.

 내가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례는 젊은 나이에 실력에 비해서 돈을 많이 벌고 있는 친구들이다.

지금 그만큼의 돈을 벌고 있는 건 센터 위치와 인테리어 그리고 여러 조건들과 타이밍이 맞아서다.

실력이 좋아서 돈을 많이 벌고 있는 게 아니다. 착각하지 마라. 만약 실력이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은

독립해서 한번 해봐라. 독립하는 건 가장 확실히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이다. 실력 없는 상태에서 돈이 계속 들어오면 장기적으로 보면 엄청 위험한 상황이다.


 나이 먹는다고 다 어른이 아니듯이 트레이너의 경력이 쌓인다고 해서 실력이 좋아지는 건 아니다.

그러다 몇 년이 지나면 수입은 줄어들 테고 실력 향상없이 경력만 쌓인 상태라서 그냥 라떼팔면서 옛날에 잘 나갔을 때 이야기만 하겠지. 실력 없는 경력자를 고용주가 좋아할까? 회원이 좋아할까??

나이든 트레이너를 싫어하는게 아니라 나이만 먹은 트레이너를 싫어하는거다.

나같아도 실력 없는 경력자 고용하느니 젊은 친구들 뽑아서 키워서 일시키겠다. 지금처럼 하던 대로 하면

'트레이너는 젊었을 때 잠깐 일하기 좋은 직업',

'나이 들면 안정적이지 않다'라는  주위 사람들 말대로 살게 되기 쉽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 번째, 사진과 영상을 많이 남겨둬라.

이런 자료들은 너의 재산이고 너의 실력을 증명하는 증빙자료이다.

흔히 하는 비포 애프터 사진이나 영상을 보기 좋게 정리해라. 오티 할 때나 상담할 때 보여주면 계약 성공 확률이 훨씬 좋아진다.


두 번째, '근면 성실'해라.

식상하지? 보통 근면 성실하라고 하면 일터나 사회를 위해서 많이 강조한다.

내가 말하는 근면 성실은 센터나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를 위해서 근면 성실하란 말이다.


세 번째, '이유'가 있어야 한다.

다른 트레이너한테 피티 받는 게 아니라 왜 한테 피티를 받아야 하지에 관한 '이유'가 있어야한다.

보통 사업을 시작 전에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데 이때 '차별성'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한다.

회원들이 왜 ''를 찾아와야 하는지. 왜 ''여야 하는지.

너 자신은 네가 제일 잘 알지 않을까? 좋은 대답들은 가 잘 찾을 수 있을 거다.

네 번째, '사업자등록증'을 신청해라.

홈텍스에 들어가서 개인 사업자등록 신청을 해라. 사업자 주소는 그냥 집주소로하면되고 처음이라 복잡해보여서 그렇지 10분밖에 안걸린다. 교육 카테고리나 운동 쪽으로 하나 골라서 만들어둬라. 간이과세로 하면 된다. 그럼 뭐가 달라질까? 모르겠니??

"너는 만드는 순간 창업 시작을 한 거고 CEO가 된 거다."

이게 너의 인생의 '디딤돌'이 될 거다. 가끔 부업으로 홈트를 하거나 주말에 다른 곳에서 대관해서 

오티 형식으로라도 회원을 받아라. 그 사업자로 매출 기록을 쌓아놓아라. 그럼 그 매출이 인정이 되어서 

나중에 대출을 받을 수 있을 거다. 언제 큰돈이 필요할지 모르니 대비해놓자.

돈이 필요한데 돈이 없으면 처량해진다...... 특히 나이들어서 돈이 필요한데 돈을 못구하면 비참해진다.


다섯 번째, SNS를 해라.

나도 예전에는 귀찮고 보여주는 식의 삶이 나랑 안 맞아서 안 했다.

그럼 지금에서야 왜 하라고 할까? SNS를 해서 너의 기반을 다지라는 거다.

블로그를 예를 들어보자. 몇 년간 비포 애프터 피티 후기를 정리하면 신규 회원 등록이랑 마케팅이 수월하다. 블로그 안 하고 있는 상태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직을 했다고 가정해 보자. 센터가 할당해 주는 회원을 기다리기 급급하다. 수업이 없을 때는 눈치도 보인다. 하지만 블로그를 잘 해두면 우리나라 어디를 가더라도 너의 경력이 고스란히 연결된다. 너가 창업을 할 계획이라면 당장 해라.

여섯 번째, 고민해라. 

너가 지금 잘하고 있는지

회원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는 지식을 어떻게 수업에 적용시킬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무엇을 배워야 할지

네가 알고 있는 게 정말 맞는 건지

네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일곱 번째, 사회권을 외쳐라.

'사회권' 생소하지?

사회권이란 국민이 생존을 유지하거나 생활을 향상시켜 '인간다운 생활'을 하기 위하여

국가에 대하여 적극적인 배려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우리는 트레이너라는 직업이 있다.

하지만 사대보험을 해주는 곳은 별로 없다. 비정규직이 너무나도 많다. 저녁과 주말이 없다.

너의 권리는 네가 주장해야 한다.

'실력'을 키우면 네가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다.


내가 왜 이런 말들을 하고있을까?

최근에 처했던 내 상황을 이야기해 주겠다 그럼 좀 진지하게 받아들이려나...?

작년 말에 전셋집 집주인이 재계약할 때 1200만 원 올려달라 그랬다. 그럿듯이 통장에 여유가 없어서 대출을 알아봤다. 은행에서 대출이 안됐다..... 아~예 신청도 못했다.그땐 이미 전세자금 대출이 있어서 그런가 보다 했다. 그래서 말 그대로 5개의 통장을 박박 긁어서 돈을 마련했다.

그리고 몇 달 후 WTS 교육관 오픈하기 위해서 대출을 알아보는데도 이상하게 대출이 어려웠다.

그동안 사대보험이 없어서 그런가 보다 했다. 그런데 대출을 알아보다가 '못 받은 세금 찾아가라'는 어플을 알게 됐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번 들어가 봤다. 혹시 10만원라도 받을 수 있으면 쌀이랑 생필품 살 수 있으니...

내 인적 사항 기입하고 기다렸는데 최근 5년간 수입이 3600만 원???

5년간 수입으로 잡힌 게 3600만 원이였다.!

내가 은행이라도 나 같은 놈한테 돈 안 빌려주겠다....

 WTS로 사업자등록해놓고 여기로 사대보험 들어놓았다. 3개월 지나 겨우 은행에서 월급 인정받아

대출받고 교보생명보험 보증대출받고 사업자등록으로 신용재단 통해서 대출받고 같이 사업하는 사업파트너 모은 돈까지 해서 겨우겨우겨우 오픈하게 되었다. 새삼 돈을 대출받는 것도 능력이란 걸 배웠다.

내가 왜 사업자등록하라고 했는지. 사회권 강조했는지 이해가 가니?

나는 WTS(Weight Training Specialist) 교육사업과 함께 PT STUDIO 사업을 하고 있다.

그래서 더욱 난 트레이너들의 미래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10년 후에는 사람 좋고 실력 좋은 선생님들은 

하루에 4시간만 일해도 50만 원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거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실력 좋은 선생님들 기업교육과 연계해서 2시간에 40만 원 받게 할 수도 있고 홈트레이닝 시간 단가를 20만 원으로 정할 수도 있고 실시간 비대면 트레이닝을 다수를 상대로 해서 1시간에 50만 원의 수익을 올릴 수도 있는 거다. 절대 허풍이 아니다.나는 그 판을 짜고 싶다.


인간들의 역사는 인간들이 어우러져 만들어온 것이다. 우리가 을 합치면 우리는 뭐든 만들어갈 수 있다.

난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계획한 것도 많고 실행으로 옮기고 있다.

2019년도부터 내가 생각하고 말한 것들은 대부분 해오고 있다. 내가 정하고 내가 해놓은 것들을 보면서

나는 내 인생에 더 확신이 든다. 오늘 너무 진지한 거 같지만 이런 말들을 꼭 해주고 싶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건 정말 행복한 일이다. 트레이너들이 좋아하는 일을 대접받으면서 오래오래 할 수 있게

만들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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