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에서 인생을 느끼다
지난주 일요일에
조카랑 점심 먹으러 삼계탕집에 갔다.
삼계탕 먹다가
조카 핸드폰에 케이스 없는 게 눈에
들어왔다.
케이스를 일부러 사용하지 않는 거냐고 물어봤는데
그게 아니라 껴야 되는데
새로 산 케이스 끼는 게 귀찮아서
아직 안 꼈다고 했다.
우리가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거의 항상 케이스를 끼고 사용한다.
이쁘게 디자인되어 있는
아이폰을 정말 있는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가끔 케이스 바꿀 때나
새 기기로 바꿀 때 그때에야
'아 이렇게 얇고 이뻤구나'라고 새삼 느낀다.
케이스 낀 것보다 훨씬 얇고
맨질맨질하고 이쁜 색상의 스마트폰을
아주 극히 짧은 시간에만 마주할 수 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인생을 사는 것도
스마트폰에 케이스를 끼워서 사용하는 거랑
비슷하지 않을까?
불필요한 걱정과 고민
쓸데없는 잡생각 때문에
우리의 인생을 제대로 살지 못하는 거 같다.
죽기 전에야
우리의 삶이 진짜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 수 있지 않을까?
"내 인생에 내 삶에
'스마트폰 케이스'같은 놈들을
하나씩 벗겨야겠다."
- 잘먹고 잘살고 싶은 42세 정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