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의 시기: 일의 새로운 패러다임

by 최재식

은퇴기, 이제는 ‘재건의 시기’라고 감히 말하고 싶어요


여러분, 은퇴기라 하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저는 이제 은퇴기란 단순히 물러나 쉬는 시간이 아니라, 뭔가 새롭게 ‘재건’해야 할 시기라고 감히 말하고 싶어요! 불과 100년 전만 해도 노년까지 산다는 건 정말 드문 일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요? 노년은 우리 대부분이 맞이할 미래가 되었잖아요. 더 이상 쓸모없는 ‘자투리 인생’이 아니라는 말이죠.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노년을 과거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부정적인 관념들이 너무 많지 않나요? “힘은 점점 빠지고, 마음은 갈 곳을 잃고, 모든 일에 보호가 필요하고,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심지어 죽음이 가까이 다가오니 뭘 해도 허무하고, 발버둥 칠수록 혐오스럽고 우스꽝스러워진다?” 이런 생각들, 정말 지겹지 않으세요?


저는 이런 고루한 생각들, 이제는 정말 던져버려야 한다고 봐요. 구구하게 변명할 필요도 없습니다. 인생의 길이가 달라지고 생애 주기가 바뀌었다면, 우리의 가치관이나 마음가짐도 당연히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고정 관념을 깨지 않으면 세상은 단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저는 믿어요. 왜 나이 듦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을 빨리 바꾸지 못하는 걸까요? 사실 지금은 인생의 커서를 마음껏 이리저리 옮겨가며 살아도 될 만큼 충분히 긴 시간이 주어진 거잖아요?


마음속에 깊이 박혀 있는 생각이 세상을 이해하고 행동하는 방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우리는 종종 잊고 살죠. 이제는 그 중요성을 깨닫고 관점과 마음의 전환을 이뤄내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노년 = 추함 = 쓸모없음’이라는 이 고정 관념의 등식을 과감히 던져 버립시다! 젊지도 늙지도 않은, 이 인생의 황금기에 몇 살로 보이는지가 뭐가 중요하겠어요? 은퇴 후 20~30년,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랍니다. 당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늦게까지 해보세요. 늦가을에 새봄을 꿈꾸지 말라는 법도 없지 않나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인생의 만년(晩年)은 평온해야겠지만, 그렇다고 체념하고 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은퇴기는 정말 ‘재건’의 대상이에요. “나이 들었다고 인생을 포기하는 것을, 이제는 포기해야 할 때”라는 거죠. 끝없는 겨울잠 속에서 쇠락해 가는 슬픔을 즐기기보다, 여름날의 질풍노도 속에서 존경과 찬탄을 불러일으키는 게 훨씬 멋지지 않겠어요? 인간은 문명을 건설하는 존재이고, 그 활동이 바로 문화잖아요. 우리 함께 장수 사회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면 어떨까요?


그렇지만 물론, 주의해야 할 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수명 연장이 늘려준 것은 ‘젊음’이 아니라 ‘노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해요. 오래 사는 만큼 병도 오래 앓을 수 있다는 얘기죠. 자칫 잘못하면 너덜너덜해진 삶을 20~30년 더 살게 될 수도 있어요. 어찌 보면 늘어난 노년은 독이 든 선물 같기도 합니다. 보람된 수확의 시간이 될 수도 있지만, 자칫 지난(至難)한 고갈과 마모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죠. 그러니 오래도록 건강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인간을 리모델링하고 증강하려는 트랜스 휴머니즘의 약속들은 아직은 그저 듣기 좋은 이야기일 뿐이니까요.


인생은 죽죽 늘어져 끝나지 않을 것 같다가도, 어느 날 꿈처럼 홀연히 사라지는 것 같아요. 새롭게 주어진 20~30년의 세월! 실제로는 강산이 두세 번 바뀔 만큼 긴 시간인데, 지나고 나면 기차처럼 홱 지나가 버린 순간일 수도 있겠죠. 빅토르 위고는 “인간에게 가장 무거운 짐은 정말로 사는 거 같지도 않은데 사는 것”이라고 말했더군요. 저는 우리가 추가로 주어진 날들을 의미 있는 수확으로 가득 채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인생을 사는 시간은 늘어났지만, 그 시간 속에 삶의 의미를 채우지 못하고 살면 안 된다는 거죠.


인생의 가을, 그 들판으로 오세요. 그곳에 또 다른 꿈과 희망과 행복이 있으니까요. 만일 당신이 오지 않는다면, 이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저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어서 와요, 가을은 처음이지요?!





이젠 프리 에이전트의 시대!


“퇴직만 해 봐라! 인생 멋있게 놀고 쉬어줄 테니.”

저도 젊었을 때는 이렇게 호기롭게 떠들고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막상 나이가 들고 퇴직이 가까워지니 현실을 바라보게 되더군요. 정년퇴직 후 30~40년이나 더 살아야 한다니, 여러분은 어떠세요? 저는 솔직히 걱정이 앞섰습니다.


100세를 사는 세상인데 정년은 고작 60세라니,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연금이 있긴 하지만 충분하지 않고, 설령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고 해도 이 긴 세월을 마냥 놀고만 지낼 수 있을까요? 그래서 말인데요, 혹시 우리, 전문 역량을 가진 독립 노동자로 새출발할 수는 없을까요? 프리랜서나 프리 에이전트로 말이에요?


저는 불가능할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바야흐로 ‘평생직장’의 시대는 저물고, 이제는 ‘평생 직업’의 시대가 오고 있잖아요? 이 시대를 대표하는 직업군이 바로 프리 에이전트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들은 어떤 특별한 직업 역량을 가지고 하나의 직장이나 여러 개의 직장과 계약을 맺고 일하는 사람들이죠. 거대한 조직체의 굴레로부터 자유롭고,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책임지는 프리 에이전트들… 정말 멋지지 않나요? 그들은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만큼, 원하는 조건으로, 원하는 사람을 위해 자유롭게 일합니다. 꿈의 직업 아닌가요?!


프리 에이전트는 나이와 관계없이 선택할 수 있는 직업 형태이지만, 저는 특히 은퇴 후에 딱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그럼 어떻게 해야 보통의 직장인이 특별한 직업 역량을 갖춘 프리 에이전트로 재탄생할 수 있을까요? 조직에 얽매이지 않고 독창적이면서 창조적으로 일하는 프리 에이전트가 되려면, 전문화된 지식을 익히고 자신만의 도구를 계발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 경우 현직 업무와 관련된 분야를 선택할 수도 있고, 아예 다른 분야를 선택할 수도 있겠죠.


그런데 직장인들이 현직 업무와 전혀 다른 새로운 전문 직업 역량을 갖추기란 사실 매우 어렵잖아요? 그렇다면 현직의 일을 자신의 전문 직업 역량으로 발전시킬 수는 없을까요? 저는 이 질문을 자주 던져봅니다.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젊었을 때의 직업을 자연스럽게 은퇴 후의 일로 연결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자기 회사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면, 한 나라에서 으뜸가는 전문가가 될 수도 있지 않겠어요? 저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여러분의 회사 일 중에서 꼭 하고 싶고 미래 경쟁력이 있는 분야를 한번 찾아보지 않으실래요? 그 직무와 관련된 자격증과 학위를 취득하거나, 다른 사람이 따라오지 못할 정도의 전문성을 갖춰보는 건 어떠세요?


저는 주변에서 정년퇴직 후 여러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동하는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그들은 회사의 경영 컨설턴트나 법무 법인의 고문은 물론, 각종 단체에서 비전임 활동가로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습니다. 변호사, 세무사, 노무사, 법무사, 행정사 등 현직에 관련된 자격증으로 전문 직업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사람들도 정말 많죠? 현직에서 품질 업무를 하며 품질 심사원 자격을 취득해 두었다가 은퇴 후에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언론사의 해외특파원 경력을 바탕으로 은퇴 후 인문학을 경영과 여행 등에 접목한 전문 작가로서 신문 칼럼 연재와 기업체 강의를 바쁘게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우리 회사 직원들은 퇴직하면 치킨집밖에 할 게 없어!” 많은 직장인이 이렇게 얘기하는 걸 자주 듣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생각하지 않고, 노력하지 않고, 쉽게 직업을 찾으려니 그런 거 아닐까요? 부디 “우리 회사 경력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라고 자책하지 마세요. 현직의 업무를 조금 낯설게 바라보면, 분명히 은퇴 후의 또 다른 길을 찾을 수 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이젠 프리 에이전트의 시대예요! 현직의 경험과 지식을 발전시켜 은퇴 후 프리 에이전트의 꿈을 키워보지 않으실래요? 그러면 다시 세상을 살아갈 용기가 생기고, 하늘이 더욱 파랗게 보일 거예요.


당신의 ‘프리 에이전트’ 명함에는 어떤 직업이 새겨질까요?





인생은 한 봉우리? 노노, 이젠 다봉우리 시대!


제가 얼마 전에 어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어느 분의 은퇴 계획을 엿본 적이 있습니다. 그분은 유년 시절부터 그림을 좋아했고, 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해서 30년 가까이 그 일을 직업으로 삼으셨다고 해요. 긴 직장 생활을 하면서 얻은 것도 많지만 잃은 것도 많다고 하시면서, 몇 년 후에는 직업을 그만두고 은퇴할 계획이라고 하셨습니다. 특히 은퇴 후에는 사진 작업에 몰입하고 싶다고 하시더군요. 언젠가 나이 들어서 하려고 아껴둔 것이 바로 사진 찍는 일이라고요. 그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면서 은퇴 후의 시간이 기대되고 설렌다고 하셨는데,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저는 그 글을 읽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분이라면 제2의 인생을 제주도에서 보내시는 건 어떨까?” 하고 말이죠. 왜냐하면 제가 마지막 직장 생활을 제주에서 했거든요. “무슨 복이 있어서 그렇게 풍광 좋은 곳에서 직장 말년을 보냈느냐고요?” 사실 특별한 복이 있었던 건 아니고요. 제가 몸담았던 직장이 공공기관 지방 이전으로 제주 서귀포의 혁신 도시로 가게 된 덕분에, 저는 몇 년 동안 그 아름다운 섬에 머물 수 있었습니다.


제주도에서 제가 본 세상은 정말 신비롭고 경이로웠습니다. 산과 오름, 드넓은 들판, 푸른 바다와 하늘, 그리고 풀, 꽃, 새, 돌, 구름, 안개, 바람까지… 모든 것이 마치 하나의 거대한 축제 무대를 펼치는 것 같았어요. 제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한 폭의 그림이자 한 장의 사진이었죠. 길가에 핀 작은 꽃 하나, 이름 모를 풀 한 포기,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 길가의 돌멩이 같은 것들에 시선을 마주하고 천천히 걷다 보면, 비 온 뒤에 만들어지는 형상과 깊이 있는 색감처럼 제 여생의 시간도 그렇게 짙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그 섬에는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이라는 아주 유명한 아트 갤러리가 있어요. 제주의 풍광에 홀려 그곳에 정착해서 오로지 중산간 들녘을 필름에 담는 일에 전념하다가 일생을 마친 작가님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죠. 여러분도 혹시 가보셨나요? 어찌 된 일인지 사진 속으로 옮겨진 풍경이 바깥의 실물 자연보다 더 아름답게 느껴지더라고요. 정말 신기하지 않나요?


저는 마음속에 있는 카메라 앵글이 바로 꿈과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유로운 노년에 자기만의 창으로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은 정말 아름다운 일 아닐까요? 카메라 한두 개 둘러메고 콧노래 부르며 흥겹게 돌아다니다 보면 늙음도 저 멀리 도망갈 것만 같아요. 미지의 세계를 향해 가는 노년의 그 길은 결단코 쓸쓸하지 않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가슴 떨리는 일이 있는데 왜 쓸쓸하겠어요? 오히려 젊음보다 더 짙고 푸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들판의 빛, 바람, 구름, 비, 안개…, 최고로 황홀한 순간은 정말 눈 깜짝할 새에 사라지고 말죠. 삽시간입니다. 대자연이 조화를 부려 눈앞에서 삽시간에 펼쳐지는 풍경이 완성될 때까지 또 기다림의 연속이라고 생각해요. 그 순간을 위해서 보고, 느끼고, 깨닫고, 기다리기를 되풀이해야만 하죠. 여러분이 가는 그 길이 바로 여러분의 길입니다. 노년의 꿈은 젊음보다 푸르다고 저는 믿습니다. 여러분이 은빛 나래를 활짝 펼치는 것을 제가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과거에는 인생이 마치 하나의 봉우리 같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젊어서 열심히 일하면서 20~30년이 지나면 대개 그 분야에서 정점에 도달하죠. 회사에서 중심이 되는 자리에서 일을 맡아보는 사람이 되기도 하고, 특정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인정받기도 합니다. 그다음부터는 내리막길을 걷다가 은퇴하고, 하는 일 없이 몇 년을 더 살다가 생을 마감하는… 이것이 과거 우리 선배들이 걸어온 ‘외봉우리’ 형태의 인생 경로였다고 봅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요? 장수 시대잖아요! 은퇴하고도 20~30년 더 활동할 수 있습니다. 80~90세까지 일하는 지금 시대는 더 이상 외봉우리 인생이 아니라고 저는 생각해요. 인생의 정상이 한두 번 더 만들어질 수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길어진 인생만큼 새로운 가능성이 더 늘어난 것이죠. 여러분, 은퇴 후 인생 2막, 우리 함께 내 인생의 또 다른 봉우리를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당신은 어떤 봉우리를 다시 오르고 싶으신가요?





인생 후반기? 이젠 ‘건너가기’ 게임 시작!


저는 가끔 꿈도 의욕도 없고 즐겁지도 않을 때가 있습니다. 예전에 좋아했던 음악을 들으면 기분이 밝아지기보다는 지나간 것에 대한 아쉬움과 왠지 모를 쓸쓸함이 저를 붙들어 결국 외로움 속에 갇혀버리곤 하죠. “그냥 사는 게 삶이지 뭐~”라고 하지만, 살아가는 게 정말 쉽지 않다는 걸 느껴요.


마치 정해놓은 기본값에 갇힌 삶을 사는 것 같아요. 이제는 어지간한 것에 모두 익숙해졌지만, 이 익숙함에 기댈수록 오히려 불확실성은 더해지는 것 같고요. 저는 때때로 스스로 어떤 굴레의 노예가 되어버린 느낌을 받곤 합니다. 혹시 여러분도 이런 감정을 느껴 본 적 있으신가요?


우리들 대부분은 마치 새장 안에 갇힌 새처럼 한정된 공간에서 자유를 즐기는 듯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해놓은 굴레 안의 삶을 살아가며, 새장 밖을 나설 생각조차 하지 않는 거죠. 지금의 자기 모습에 너무 익숙해져서 또 다른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걸 모른 채 지내는 겁니다. 저는 이런 익숙함이 우리를 퇴화시키고, 결국 갇힌 자유 속에서 창의성을 잃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자! 그럼,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고대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가 그의 『인생론』에서 말했듯이, ‘우리는 숨이 붙어있는 한 사는 법을 계속 고민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하게 인식된 것을 넘어서지 않고서는 퇴화를 막을 수 없다고 저는 믿어요. 익숙한 방식으로 도달할 가장 높은 곳에 이미 와있다고 생각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경력 전환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다음은 분명 내리막길일 테니까요.


유명한 외과 전문의가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분이 눈도 침침해지고 손도 떨려서 수술 실력이 떨어졌는데도 “나는 아직 멀쩡하다”라며 수술 집도를 고집한다면, 예전의 입지와 존경심마저 잃게 될 것입니다. 대신에 새로운 배움을 찾아가거나 새 경력을 쌓는다면, 그분의 삶뿐만 아니라 사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는 한 사업가는 60대 중반에 자신이 평생 일궈온 큰 기업체를 매각했습니다. 세상이 말하는 성공을 좇으며 여기까지 왔지만, 이제 다른 꿈을 찾아간다고 하시더군요. 자신이 간단하게 할 수 있는 투자 사업을 새롭게 시작하면서, 나머지 많은 재산은 공익 재단을 만들어 세상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계십니다. 밥벌이가 아니라 꿈을 위해 살려고 하는 그분의 삶을 세상 사람들은 존경합니다. 여러분도 그런 삶을 꿈꾸시나요?


인생 후반기의 경력 전환은 건강하고 성공적인 노년의 삶을 가능하게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보통 지금의 상황에 익숙해져 은퇴나 경력 전환을 달가워하지 않지만, 저는 때가 되면 다른 삶으로 ‘건너가기’를 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여기 있던 내가 저기로 건너가는 것, 인간은 본래 ‘건너가는 존재’로 태어났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한곳에 머물지 말고, 용기를 내어 ‘건너가기’를 시도해 보는 건 어떨까요?


인생을 고정된 틀에 가두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어떤 상태에 오래 머물러있다는 것은 자신의 삶에서 더 이상의 가치를 추구하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고 저는 생각해요. 지금에 얽매여 미래를 위한 꿈을 접은 삶은 더 이상 빛나는 삶이 아니라고 저는 믿습니다. 물도 한곳에 오래 있으면 탁해지듯이, 인생도 자기 울타리 안에 갇혀 오랫동안 머물러있으면 흐려진다고 생각해요. 황량한 사막이나 낯선 도시를 찾아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새로운 경험과 꿈을 키워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무언가에 익숙해졌다는 것은 삶의 위기가 찾아온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익숙함은 성장과 진화를 위한 기회를 가로막으니까요. 우리는 갇힌 의식으로부터 깨어나야 합니다. 우리를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만드는 무슨 금기라도 있는 걸까요? 그렇다면 저는 그 금기를 깨보자고 제안하고 싶습니다. 어떤 나쁜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곧 알게 될 거예요. 어느 구름에서 비 내릴지 어찌 알겠어요? 설령 실패로 끝난다 해도, 저는 더 좋은 어떤 것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음을 믿습니다. 인생은 언제나 2라운드를 허용하니까요.


자, 이제 새로운 문으로 ‘건너갈’ 용기가 생기셨나요?





우리도 그들처럼 멋진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어떤 책을 읽다가 돌고래 이야기에 깊은 인상을 받았어요. 돌고래는 말이죠, 바다에 사는 포유동물인데, 허파로 숨 쉬다 보니 물속에 오래 있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물 밖에 계속 나와 있을 수도 없대요. 피부가 마르니까요.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 줄 아세요? 정말 놀랍게도, 깨어 있는 채로 잠을 잔다고 해요! 뇌의 왼쪽 반구가 쉴 때 오른쪽 반구가 몸을 통제하고, 그 다음엔 역할을 바꾸는 식이죠. 덕분에 돌고래는 잠을 자면서도 물 밖으로 솟구쳐 올라 숨을 쉴 수 있답니다. 정말 신기하지 않나요?


돌고래 이야기를 들으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인간의 몸도 마치 돌고래처럼 끊임없이 움직이는 데 적합하도록 만들어진 게 아닐까 하고요. 그래서 요즘 ‘일하는 은퇴(Working Retirement)’라는 역설적인 삶을 실천하는 분들이 참 많아진 것 같아요. 이분들은 모두 노년에도 열정적으로 일하면서 자신의 삶을 성공적으로 완성해 나가는 분들이죠.


자! 그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열정 만렙’ 어르신들을 한 번 만나볼까요?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는 시력을 잃고 여든 살의 나이에도 매일 열두 시간씩 그림을 그렸다고 해요.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후기 인상파 화가 파블로 피카소도 마찬가지예요. 일흔이 넘은 나이에 새로운 화풍을 창작했고, 아흔 살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붓을 놓지 않았다고 하니, 그 열정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인생의 마지막까지 창작활동에 매진한 사람들은 음악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어요. 스페인의 유명한 첼로 연주가인 파블로 카잘스는 아흔일곱 살에 세상을 떠난 바로 그날까지도 악기 연습을 했다고 하니, 그 열정은 또 어떻고요. 대중음악 작곡가이자 가수였던 우도 유르겐스는 일흔여덟 살의 나이에도 다음 해 순회공연을 계획했다고 하니, 정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딱 맞는 것 같아요.


문화예술 분야에서 과학계로 시선을 한번 돌려볼까요? 현대 물리학의 거장인 막스 플랑크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도 젊어서는 크게 성과가 없다가 노년에야 비로소 이름을 크게 알렸다고 합니다. 플랑크는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독일 과학계를 재편하는 작업을 했지만, 1933년 히틀러가 집권하면서 강제퇴직을 당했죠. 하지만 1945년, 아흔 살이 다 된 나이에도 독일 과학계를 다시 일으키려는 집념을 보였다고 해요. 아인슈타인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도 마흔 살 이후라고 하니, 정말 인생은 끝까지 가봐야 아는 것 같아요.


미국 제39대 대통령 지미 카터에게는 ‘최악의 현직 대통령’과 ‘가장 훌륭한 퇴임 대통령’이라는 두 개의 별명이 따라다닌대요. 재임 당시에는 인권이나 도덕만 앞세워 이상주의 외교에 매달리다 구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초래하는 등 평판이 좋지 않았다고 하죠. 하지만 퇴임 후의 평가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무주택 서민을 위한 사랑의 집 짓기 운동인 해비타트를 전 세계에 전파하고, 자원봉사로 운영되는 초당적 비영리기구 카터 센터를 만들어 지구촌 분쟁 종식과 민주주의 확산 운동을 전개해 2002년 노벨평화상을 받았으니, 정말 놀랍지 않나요? 2007년에는 전자 서적 『미국의 도덕 위기』로 그래미상까지 받았다고 하니, 그분의 열정과 노력은 정말 본받을 만한 것 같아요.


세계적인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일찍이 평균 수명이 연장됨에 따라 은퇴 후 지식 노동자들의 생활이 사회 경제적으로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고 합니다. 지식 노동자들은 대체로 쉰 살 이전에 최고 경력에 이르고 업무를 거의 파악하게 되어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에 소홀하게 되는 경우가 많대요. 하지만 인생 백세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늘 새로운 것을 익히며 도전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죠. 실제로 피터 드러커 자신도 아흔다섯 살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끊임없이 왕성한 연구와 저술 활동으로 지식노동자로서의 삶을 이어갔다고 합니다. 정말 대단한 분이죠?


지금까지 제가 소개해 드린 인물들은 물론 좀 특별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보통 사람들이라 해서 못 할 이유도 없지 않을까요? 더구나 요즘 은퇴자들은 건강하고 경륜도 쌓았으며, 일에 대한 소명까지 갖추었으니, 그저 연금만 받으며 살아가는 건 정말 아까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자신의 의지와 비전만 있다면 당당히 생산 주체로서 세상에 가치를 더하며 인생 2막을 멋지게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우리도 한번 멋진 도전을! 당신의 인생 2막은 어떤 모습으로 채워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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