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다가올 절박한 위기를 감지하라

by 최재식

100세 시대, 장수의 그림자


오래전 정년퇴직한 친구가 그러더군요. “내가 큰 잘못 없이 60살까지 살았으니 장하다, 장해! 자식들도 다 키웠으니 내 임무는 끝난 거지. 젊었을 때는 오로지 노력으로 성취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나이 든 지금은 그 노력이란 게 영 힘에 부쳐! 얼마 남지 않은 여분의 세월, 이제 훌훌 털고 편하게 살아야지. 100세 시대라지만, 설마 내가 100살까지야 살겠어?”


그런데 말이죠, 그 친구, 10년도 더 지났는데 퇴직 당시보다 더 생생해 보입니다. “내가 얼마나 더 살겠나, 10년이나 더 살겠어?” 생각하시는 분들, 혹시 있나요? 그런데 만약 100살, 아니 120살까지 살게 된다면 그때는 어쩌시겠어요? 우리는 종종 “힘들어 죽겠다, 심심해 죽겠다, 배불러 죽겠다”고 푸념하지만, 어지간해서는 잘 죽지 않습니다. 안 그런가요?


제 생각에, 은퇴 후 인생 2막을 준비하는 데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인생 후반전의 길이’입니다. 도대체 우리에게 남은 인생은 몇 년이나 될까요? 2023년 국민생명표를 보니, 60세 기대 여명이 남자 23.4년, 여자 28.2년으로 평균 25.9년이더군요. 60세에 정년퇴직하면 남은 인생이 평균 26년! 이거 결코 그냥 흘려보낼 짧은 기간이 아니죠?


그런데 말입니다, 인생 후반을 준비할 때는 단순히 평균 기대 여명만 볼 게 아니라 ‘장수 위험’을 더 깊이 고려해야 합니다! 평균 수명만 산다고 가정하고 노후 설계를 하면 정말 위험할 수 있어요. 그전에 생을 마감하면야 문제없겠지만, 만약 90세나 100세를 훌쩍 넘겨 살게 된다면, 그때는 정말 큰일 아닐까요? “설마 내가 100세까지야 살겠어?” 하시겠지만, 재수 없으면 120세까지 살 수도 있는 게 인생이잖아요? 그러니 100세나 120세까지 살지도 모른다고 가정하고 노후 대비를 해야 합니다. 이게 바로 ‘장수 리스크 관리’죠!


참고로, 요즘 사람들이 90세까지 살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2023년 국민생명표에 따르면, 90세 생존 확률은 33%랍니다. 3명 중 1명은 90세까지 산다는 이야기죠. 그렇다면 100세까지 살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2.8% 정도입니다. 100명 중 3명 정도가 100세까지 산다는 거죠. 120세는 뭐…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인간의 최대 수명’이니 넘어가고요!


장수 시대, 은퇴 후 노년의 경제 대책은 정말 만만치 않습니다. 그냥저냥 살 수 있는 게 아니란 말이죠. 돈이라는 게 죽을 때 가져가는 건 아니지만, 살 때까지는 꼭 가지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니겠어요?


또 한 가지 문제가 더 있습니다. 경제적인 게 어느 정도 준비됐더라도 ‘하는 일’ 없이 몇십 년을 보내는 것은 역시 만만치 않을 겁니다. 노년의 행복이란 무엇이겠습니까?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공작새가 날개를 펴듯 자존감 있게 살아가는 것 아니겠어요?


“퇴직하면 어때? 그냥 잘 살면 되지…”라고 쉽게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퇴직 후 30~40년의 세월은 정말 만만치 않습니다! 진짜로 원하는 삶을 위해 미리 각오하고, 열정을 갖고 성실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인생이 100년도 다 못 살면서 늘 천년을 걱정하며 산다”는 옛말이 있지만, 이건 노후 대비에 관한 말은 아니죠. 그저 속 태우고 볶아치며 살지 말자는 뜻일 겁니다.


아침 이슬이 풀잎 끝에 매달려 있어 영롱한 것처럼, 인생 끝자락의 삶도 찬란할 수 있습니다. “설마 내가 100세까지야 못 살겠지”라고 생각하지 말고, 100세 인생의 가능성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대비해야 합니다. 그 가능성을 차단한 잘못은 너무나 어마어마한 결과를 낳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우리, 장수를 축복으로 만들 준비 되셨나요?





계획 없는 삶, 가난을 부른다


가끔 이런 생각 안 드세요? ‘우리가 너무 생각 없이 사는 거 아닌가?’ 그러다 나중에 궁핍한 노년이 될까 봐 걱정될 때가 많아요. 아름답고 품위 있게 늙어가는 것, 정말 멋진 일 아닐까요? 어쩌면 우리 모두의 소망이자, 꼭 그래야만 하는 ‘숙제’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 전 가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나는 지금 내 노년을 잘 준비하고 있나?’ 하고요.


당신은 어떠신가요? 혹시 이런 질문, 스스로에게 던져본 적 있으신가요?


∙ 무심한 여유 속에 귀한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고 있진 않은지?

∙ 지나친 자신감에 빠져 혹 자만하고 있진 않은지?

∙ 현재 삶에 갇혀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고 있진 않은지?

∙ 너무 자기 위안에 빠져 할 일을 변명으로 미루고 있진 않은지?


우린 가끔 “에이, 어떻게든 되겠지, 뭐!” 하는 막연한 낙관주의에 빠질 때가 있죠. 근데 세상일이 그렇게 ‘그냥’ 잘되는 경우는 정말 드물더라고요. 어렴풋하고 두루뭉술한 생각은 노년 준비에 아무짝에도 쓸모없다는 걸 깨달아야 합니다. ‘미리 사서 걱정한다’는 속담도 있지만, 노년 대비만큼은 예외! 미리미리 챙겨야 하니까요.


『장자』 <산목편>에 나오는 사마귀 우화 아세요? 사냥꾼이 밤나무숲의 까치를 향해 활을 겨냥하는데, 까치는 사마귀 잡느라 정신없고, 사마귀는 매미 잡느라 까치 못 보고, 매미는 그저 울기만 하느라 사마귀 못 봤다는 이야기! 이 우화처럼 우리도 지금 삶에만 너무 몰두하다 보면, 노년의 위기가 슬그머니 다가오는 걸 미처 못 알아챌 수 있지 않을까요?


젊음이 한창일 때, 한발 앞서 노년의 삶을 내다보는 지혜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요즘 ‘한 번뿐인 인생, 즐기면서 살자!’는 욜로(YOLO) 정신에 푹 빠진 젊은 세대들을 보면 솔직히 좀 걱정됩니다. 물론 초근목피와 보릿고개로 상징되는 극심한 가난을 겪었던 우리 세대와 다른 가치관이라고 탓하는 건 아니에요. 6.25 전쟁 후 강냉이죽으로 점심 때웠던 우리 세대보다는 인생을 즐기면서 사는 게 맞다고 저도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지나친 욜로는 마치 마약 같아요. 한 번 빠지면 자꾸 빨려들고, 앞날 걱정은커녕 삶의 방향을 잃고 그저 ‘놀이의 노예’로 살게 될 수도 있잖아요? 욜로가 중독을 넘어 마치 ‘신앙’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중독이라면 ‘아, 이게 좀 나쁜 거구나’ 하는 의식이라도 있지만, 신앙이 되면 판단력을 잃고 맹목적으로 추구하게 되니… 이렇게 될까 봐 무섭지 않으세요?


‘무항산 무항심(無恒産 無恒心)’이라 하지 않던가요? 생활이 안정되지 못하면 바른 마음을 유지하기 정말 어렵습니다. 자식들과 사사건건 싸우는 늙은이가 될 수도 있고, 손주에게는 ‘보기 싫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될 수도 있겠죠. 화려하거나 고급스러움까지는 아니더라도, 노년을 아름답고 편안하게 보내려면 경제적으로 쪼들림이 없어야 한다는 걸 절실히 느껴요.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재산이란 게 어디 있나, 잠시 맡아 가지고 있을 뿐. 애초부터 내 것 아닌데 왜 그렇게 집착하나? 말 그대로 공수래 공수거(空手來 空手去) 아닌가?” 하고 말하기도 해요. 너무 욕심부리지 말고 잘 나누어 쓰라는 좋은 뜻이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손에 돈 한 푼 쥐지 말라는 뜻은 아니잖아요?


누구나 살아있는 동안에는 자기 앞가림을 스스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인생에서 가장 피해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노년의 경제적 궁핍이 아닐까요? 매 순간, 이 점을 생각하면서 살아야 할 것 같아요. 노년기를 살고 있는 저는, 제 주위를 둘러보면서 정말이지, 생각 없이 살다 보면 나중에 아주 궁핍해질 수도 있겠다는 걱정을 지울 수 없답니다.


당신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가요?





알파벳 ‘D’가 연상되는 서글픈 노년


정신없이 직장 생활하다 은퇴를 마주하는 순간, 묘한 감정들이 교차합니다. 직장 굴레에서 벗어나는 시원함일까요, 아니면 평생 몸담았던 곳을 떠나는 섭섭함일까요? 은퇴 맞이 소감은 사람마다 정말 다르죠. 시원한 사람, 섭섭한 사람, 시원섭섭한 사람, 심지어 분노하는 사람까지!


하지만 이런 감정은 퇴직 직후의 짧은 ‘번개’ 같은 느낌일 뿐입니다. 길고도 지루할 수 있는 30~40년의 은퇴기를 생각하면, 은퇴는 대부분 부정적인 이미지로 다가오는 게 사실이죠. 많은 이들이 은퇴기가 되면 경제적, 사회적, 신체적, 인지적 능력이 하락한다고 말합니다.


나이 들면 ‘D’가 따라온다? 나이 드는 것과 알파벳 ‘D’로 시작하는 단어들이 아주 찰떡같이 붙어 다닌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 나이 들면 돈 없어 곤란(Difficult)해지고,

∙ 몸은 쇠약(Decline)해지고,

∙ 사회생활에선 점점 멀어져 이탈(Disengagement)되고,

∙ 모든 사정은 점점 악화(Deterioration) 일로!

∙ 몸과 인지기능은 퇴화(Degeneration)하고,

∙ 질병(Disease)에 시달리기 일쑤죠.

∙ 그러다 보면 일상이 우울(Depression)해지고,

∙ 자녀나 사회에 의존(Dependency)하다가…

∙ 결국 죽음(Death)을 맞이한다고들 하니, 참 서글퍼집니다!


일반적으로 나이 들면 돈 없어 애쓰거나 남에게 빌리러 다니고, 자식들 속 썩이는 일이 잦아진다고 합니다. 뒷방 늙은이가 되어 남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서러운 마음이 자주 들기도 한다죠. 젊었을 땐 활발하게 사람들과 부딪혔는데, 어느새 불편해져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길로 다니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하고요.


어디 그뿐인가요? 몸이 아파 돌아다니지 못하고 방구석에서 신세타령만 하기 일쑤랍니다. 그래서 “아프지 않고 돌아다니는 게 제일 부럽다”는 말을 자주 듣곤 하죠. 곱게 늙지 못하고, 미운 마음 쓰며, 남에게 추하게 보이는 경우도 많다고 하니, 참 안타깝습니다. 너그러운 소리도 못 하고, 남에게 베풀지도 못하는 자신을 보며 한숨 쉴 때도 있다고요. 자기 일에 만족하며 살아야 하는데, 늘 불만에 가득 찬 상태로 지내는 건 아닌지, 스스로에게 묻기도 한답니다.


제가 나이를 좀 먹으니 주위 친구들로부터 “그냥 사니까 살지, 다 그냥저냥 사는 거야”라는 넋두리를 자주 듣게 됩니다. 그들은 자기 인생에 무슨 의미가 있었는지 자문하며 당혹감을 느끼기도 한다더군요. 때로는 자신을 인생의 2군 선수, 구경꾼, 젖은 낙엽, 심지어 폐가전제품 같은 것들과 동일시하기도 한답니다. 쭈글쭈글 궁상맞고, 추하고, 한심하고, 심지어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 때도 많다고요.


저는 이 모든 것이 준비되지 않은 노년의 아픈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러한 부정적인 은퇴 이미지를 쉽게 떨쳐버릴 수 없다는 것은 현실이죠. 하지만 나이 들면서 자신의 삶을 바라볼 때, 우리는 어디에 방점을 두어야 할까요? 그저 나이 듦의 부정적인 이미지에 머물러야 할까요, 아니면 여전히 결실하고 새롭게 성장하는 긍정적인 이미지에 초점을 맞춰야 할까요?


만약 후자에 방점을 둔다면, 안데르센 동화 ‘미운 오리 새끼’처럼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을 깨닫는 것이 정말 중요할 것 같습니다. 막내 오리는 생김새가 다른 아기 오리들과 전혀 달랐죠. 하지만 긴 방황 끝에 자신이 백조였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미운 오리 새끼가 원래 아름다운 백조였듯이, 아름다운 노년이 본래 진정한 노년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아름다운 노년을 위해, 아픈 일상의 ‘D’스러운 흔적들은 지워버리려고 부단히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요?


당신의 노년은 어떤 알파벳으로 채워질 것 같나요?





은퇴 신화, 4가지 치명적 오해


사람들은 은퇴에 대해 저마다의 기대를 품고 살죠. 마치 우리 역사 속에 뿌리 깊은 신화처럼, 증거도 없으면서 막연히 “그럴 거야!”하고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잘못된 ‘은퇴 신화’들은 은퇴를 너무 환상적으로 보게 하거나, 반대로 허무하게 느끼게 해서 현실적인 준비를 방해하곤 합니다. 자, 그럼 대표적인 은퇴 신화 4가지, 저와 함께 유쾌하게 파헤쳐 볼까요?


은퇴 신화 1: “은퇴하면 아무 걱정 없이 편히 쉬고 즐길 수 있다?”


은퇴? 말 그대로 자리에서 물러나 한가히 지내는 거잖아요? 자유 시간도 늘고, 직장 스트레스에서도 해방되니, 은퇴만 하면 걱정 없이 놀고먹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 너무 당연하죠! 저도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실제로는 은퇴 직후 찾아오는 짧은 ‘밀월 기간’이 지나면, 딴 세상 문제가 우릴 괴롭히기 시작합니다. 돈이 없어서 문제인 경우도 있지만, 무엇보다 깊은 우울증이 찾아와 “내가 왜 사나?” 하는 의문이 고개를 들죠. 왜냐고요? 하는 일이 없어지면 삶의 목적과 ‘나란 존재’ 자체가 사라지는 기분이 들 수 있거든요.


일은 우리 삶의 활력소이자 엔진입니다. 은퇴하면 그동안 못 봤던 TV 실컷 보고, 늦잠도 실컷 자면 다 좋아질 줄 알았는데… 착각이었죠! 자유롭고 편하기만 한 삶은 정신건강은 물론, 몸까지 망가뜨릴 수 있습니다. 은퇴 후에도 규칙적이고 절제된 생활을 지키는 게 정말 중요해요. 마치 군대 다시 가는 것처럼 말이죠!


은퇴 신화 2: “은퇴 후에도 어떻게든 산 입에 거미줄 칠 일은 없을 것이다?”


은퇴하면 매달 연금이 나오니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분들 많죠? 저도 한때는 그랬습니다. 연금이 노후 생계에 도움이 되는 건 분명하죠. 현직 때 울며 겨자 먹기로 냈던 보험료가 은퇴 후 고마운 연금으로 돌아오니, 얼마나 든든한가요! “연금 몇 있는 게 자식 몇 있는 것보다 낫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연금 없이 노년을 살아가기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연금이 소중한 건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연금만으로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다는 생각은 큰 착각일 수 있어요. 공적 연금만으로 경제적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게다가 고령화로 연금 재정이 불안하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려오죠. 부양할 노인은 늘고 돈 낼 젊은 층은 줄어드니, 연금 확대는커녕 축소를 걱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 “그렇게 돼선 안 돼!” 고개를 저어보지만, 어쩔 수 없는 흐름 같기도 합니다. 이제 노후 생계는 점점 개인의 몫이 되어가고 있어요. 개인이 준비하지 않는 한 편안한 노후 생활은 ‘개꿈’일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덮어놓고 살다가는 노후에 쪽박 찬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죠.


은퇴 신화 3: “은퇴하면 할 일 없어지니 조용히 퇴장할 수밖에 없다?”


은퇴하면 사회에서 조용히 사라지는 게 당연한 거니, 나대지 말고 곱게 들어앉아야 한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요! 은퇴 후에 사회활동을 그만두거나 사회로부터 멀어지는 건 정말 바람직하지 않아요. 은퇴자의 사회적 단절은 자신의 위축된 마음과 주위의 편견이 만들어 낸 결과일 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잖아요? 사회에서 분리되면 우울증에 시달리고 고립의 아픔을 겪게 됩니다. 게다가 그냥 퇴장해버리면 오랜 인생 경험에서 나오는 훌륭한 사회적 자원이 모두 ‘무용지물’이 되는 셈이죠. 은퇴 후의 퇴장은 본인에게도 해가 되고 사회적으로도 큰 손실입니다. 인정받고 존경받는 은퇴자의 현실 참여는 우리 사회를 발전시키는 귀한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백발이 무기력함과 쇠락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단풍과 지는 해가 산천을 아름답게 물들이듯, 인생의 노년을 한 폭의 풍경처럼 멋지게 살아야 하지 않겠어요? 삶이란 자기 일에 정성을 쏟아붓는 과정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노년에 나를 위해, 이웃을 위해, 국가를 위해 일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사명이기도 합니다. “이 나이에 이륙은 무슨… 그냥 조용히 착륙이나 하자”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은퇴기는 새로운 꽃을 피우는 ‘개화기’가 될 수 있어요. 그걸 선택할 권리는 온전히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은퇴 신화 4: “젊었을 때와는 다른 몸, 신체적 쇠락은 어쩔 수 없다?”


사람들은 은퇴 후 신체적 쇠락에 대해 당연하다고 말하곤 합니다. “어차피 방법 없으니 안달해 봤자 소용없다”며 포기하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스스로 ‘셀프 제한’을 해버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건강하게 노후를 보내려면, 바로 그 “어쩔 수 없다”는 생각부터 풀어야 합니다!


나이 들어서도 꾸준히 운동하고, 음식과 체중 조절에 신경 쓰고, 스트레스 관리하며, 정기적으로 건강검진 받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훨씬 더 건강하게 산다는 건 다들 아실 거예요. 사용하지 않는 근육은 쇠퇴하고, 힘을 받지 않는 뼈는 미네랄을 잃어 약해진답니다. 몸이 둔해졌다는 건 몸이 “주인님, 저 관리 좀 해주세요!” 하고 말해주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몸이 답입니다! 뛰고 구르고 넘어지고, 비 오듯 땀도 흘려봐야 힘이 나지 않겠어요? 절주, 금연, 건강한 식단, 자기 내면과의 진지한 대화, 균형 잡힌 생활 습관 등은 은퇴 후의 삶을 행복하게 해주는 중요한 요소들입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게 ‘습관’이라서 젊은 시절부터 꾸준히 몸을 돌보는 버릇을 들여놓지 않으면, 은퇴 후 갑자기 실천하기 어렵답니다. 지금부터라도 우리 몸을 소중히 돌보는 습관을 들여야 하지 않을까요?


결국, 은퇴는 그저 ‘일’에서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새로운 장을 여는 중요한 ‘인생 2회차 시작점’입니다! 우리가 흔히 가지고 있는 은퇴에 대한 잘못된 생각들을 바로잡고, 경제적, 신체적, 사회적, 정신적인 준비를 꾸준히 해나간다면, 은퇴기는 결코 두렵거나 허망한 시기가 아닐 거예요. 오히려 자신만의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개화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이 소중한 시간을 어떻게 채워나갈지는 온전히 우리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은퇴 신화를 깨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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