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함께 늙어가자! 아직 최고의 순간은 오지 않았다. 인생의 후반, 그것을 위해 인생의 초반이 존재하나니.”
영국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의 시 <랍비 벤 에즈라>에 나오는 이 말, 어떤가요? 힘 빠지고 무기력하게 보이던 인생 후반에 대한 우리의 고정 관념을 보기 좋게 날려버리는 듯하죠? 저에게는 마치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는 선언처럼 들렸습니다. 여러분은 이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우리는 흔히 인생의 황금기가 젊은 시절에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황금기는 오히려 노년, 즉 인생의 후반에 찾아올 수도 있다는 말씀! 저는 이 말에 격하게 공감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나이 듦’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에 갇혀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이제 마음을 활짝 열고 지금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은퇴 후의 삶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새로운 비전과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 은퇴는 결코 끝이 아니라 당신을 더욱 멋진 인생으로 안내하는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제, 자신에게 강력하게 어필하는 가슴 뛰는 비전을 정립해 보는 게 어떻겠습니까? 그 비전이 바로 당신의 인생 후반을 밝혀줄 길잡이별이 될 것입니다!
비전은 저 멀리 우리가 바라는 미래의 모습입니다. 그곳으로 잘 찾아오라고 알려주는 이정표 같죠. 제대로 된 비전만 있다면, 엉뚱한 방향으로 새거나 헤매는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비전이 좋은 비전일까요? 우리들의 장래를 밝혀줄 좋은 비전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요? 제 경험과 연구에 비춰 볼 때, 비전이란 다음 조건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 눈앞에 그림처럼 촥! 펼쳐져야 해요.
5년 뒤, 10년 뒤 내가 뭘 하고 어떻게 살지, 마치 영화처럼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려져야 합니다. 상상조차 안 되는 건 비전이 아니라 그냥 ‘개념 없는 망상’에 가깝겠죠?
2. 저 멀리서도 '반짝반짝' 빛나야 해요.
옛말에 ‘한 발짝 물러서니 하늘이 높고 땅이 넓더라’고 했습니다. 비전은 바로 한 발짝 떨어져서 볼 때에도 흔들림 없이 또렷하게 보여야 합니다. 마치 어두운 밤하늘의 북극성처럼요!
3. 생각만 해도 가슴이 '쿵쾅쿵쾅' 뛰어야 해요!
단순히 눈으로 보고 머리로만 아는 게 아니라, 마음속 깊은 곳에 새겨져야 합니다. 생각만 해도 “아, 그래!” 하고 벅찬 감동이 올라와야 비전이 있는 곳으로 기꺼이 달려갈 수 있죠. 사람을 움직이는 힘, 그게 없다면 좋은 비전이라 할 수 없을 겁니다.
4. 진짜로 '해낼 수 있어야' 해요!
허황한 꿈은 그저 꿈일 뿐, 비전이 아닙니다. 실제로 노력하면 달성할 수 있는 목표여야 한다는 의미죠. 물론 긍정적인 마음과 믿음이 중요하지만, 막연히 “꿈은 이루어진다!”라고만 외쳐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습니다. 복권 당첨 비전은 좀 위험해요!
5.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보여야 해요!
상상만 하는 막연한 게 아니라, 딱 들으면 “아, 그거구나!” 할 만큼 구체적이고 명확한 그림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순풍이 불든 역풍이 불든, 이리저리 표류하지 않고 목적지까지 항해를 계속할 수 있죠.
6. 누가 들어도 ‘아하!’ 하고 알아듣기 쉬워야 해요!
내가 이해하는 건 물론이고, 다른 사람에게 설명했을 때 “아하!” 하고 바로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망설이지 않고 정확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죠. 설명하기 복잡하고 어려운 비전은 오히려 혼란만 줄 뿐입니다.
여러분, 이제 비전이라는 것이 왜 필요하며, 어떤 비전이 진정 좋은 비전인지 조금은 이해가 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누구에게나 ‘비전’이라는 길잡이별이 꼭 필요합니다. 혹시 아직 인생 2막의 비전을 세우지 않았다면, 이 기회에 진지하게 고민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당신의 두 번째 황금기, 어떤 비전으로 채울 건가요?
세상엔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죠. 그중에서도 찐 산악인이라면 누구나 가슴에 품는 꿈의 산, 저 멀리 네팔에 우뚝 솟은 에베레스트! 높이가 무려 8,848미터라는데, 생각만 해도 숨이 턱 막힙니다. 정상 부근은 산소도 희박하고 바람도 미친 듯이 불어, 사람이 버티기 힘든 ‘죽음의 지대’로 알려져 있죠.
그런데 참 신기한 일입니다. 왜 멀쩡한 사람들이 그 위험한 곳에 목숨 걸고 오르려 할까요? 단순히 젊어서 혈기 왕성해서일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에베레스트에 처음 도전했던 영국 산악인 조지 맬러리 이야기를 기억합니다. 누군가 그에게 물었답니다. “아니, 왜 그 위험한 산에 자꾸 가려고 합니까?” 그러자 그는 이렇게 답했죠. “산이 거기 있으니까(Because it is there)!” 어떻습니까, 이 한마디가 참 멋지지 않나요? 그저 산이 그곳에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그는 기꺼이 그 위험을 감수했던 겁니다.
그분은 결국 세 번째 도전 중 눈보라 속으로 사라졌다고 전해집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그러나 맬러리에게 에베레스트는 그저 하나의 산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그의 삶의 목표이자 꿈, 그 자체였던 겁니다. 다른 어떤 이유도 필요 없었겠죠.
돌이켜 생각해 보면,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어쩌면 아무것도 못 하고 힘없이 축 늘어져 있는 상태가 아닐까 싶어요. 뭔가 하고 싶은데 뭘 해야 할지 모를 때, 그때야말로 가장 답답하고 무서운 순간 아닐까요? 우리를 정말 가슴 뛰게 하고, 삶의 의미를 부여하는 ‘나만의 에베레스트’는 대체 어디에 있을까요?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그 꿈이나 사명은 과연 무엇일까요?
글쎄요, 잠시 과거를 돌아볼까요? 우리나라는 옛날에 정말 가난했습니다. 제가 어릴 적에는… 아이고, 말로 다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국민소득이 100달러도 안 되던 시절이었으니까요. 지금과 비교하면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죠. 그런데 지금은 3만 달러가 넘는 경제 대국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놀라운 경제발전을 이룬 나라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정말 ‘미친 성장’ 아닙니까?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돈이었을까요? 아니면 기술이었을까요? 물론 그것들도 중요했지만, 제 생각에는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세!’라는 그 간절함, 그 절실한 비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젊은 친구들은 잘 모를 수도 있어요. ‘증산’, ‘수출’, ‘건설’… 이런 말들이 우리 세대에게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가슴에 새긴 열망이었죠. 배고프지 않게 살고 싶다는, 자식들에게는 좀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다는, 그 가슴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온 절실함이 말입니다. 이것이 불가능해 보이던 일들을 현실로 만들어 냈습니다.
물론 그 시절에는 힘든 일도 많았고, 아픈 기억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래를 향한 그 간절한 다짐만은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옛날 우리 광부들과 간호사들이 독일로 돈 벌러 갔을 때, 박정희 대통령이 독일에 가서 그들을 모아 놓고 눈물을 흘리며 연설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여러분… 고향 생각에 얼마나 힘듭니까? 하지만 우리가 왜 여기까지 왔는지 잊지 말고 조국의 명예를 걸고 열심히 일합시다. 우리 생전에는 못 이루더라도, 후손들을 위해서 남들처럼 잘 사는 터전이라도 닦아 놓읍시다. 저는 지금 너무 부끄럽고 가슴이 아픕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뭘 했나 반성합니다. 제게 시간을 주십시오. 우리 후손만큼은 절대로 이렇게 남의 나라에 돈 벌러 팔려 오게 하지 않겠습니다. 꼭. 정말 꼭!”
그 ‘꼭’이라는 말에 얼마나 많은 간절함이 담겨 있었을까요? 이 이야기를 들으면 가슴이 찡하지 않습니까? 비전이라는 것은 말입니다, 그저 머릿속으로 ‘이렇게 됐으면 좋겠다’라고 그리는 그림이 아닙니다. 가슴이 쿵쾅거리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그런 절실함이 있어야 진짜배기 비전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마음에 아무런 감동도 없고, 자꾸만 끌리는 무언가가 없다면 그것은 그저 예쁜 포장지에 불과할 뿐입니다.
당신의 인생 2막, 진정 무엇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까? 무엇을 할 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땀 흘릴 수 있을까요? 그것 말입니다, 그것을 잘 찾아서 마음속에 단단히 박아둔 사람은 억지로 힘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그 은퇴 후 비전을 향해 나아가게 되어있습니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지요. 결국, 무슨 대단한 계획이나 목표보다, 우리 가슴속에 불타오르는 그 ‘간절함’ 자체가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비전이지요!
당신의 가슴을 쿵쾅거리게 하는 ‘나만의 에베레스트’는 무엇인가요?
‘삶의 목소리’는 젊을 때나 늙어서나 끊임없이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죠. 그래서 저는 나이 불문! “이거다!” 하고 확 와 닿는 비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비전 없는 사람은 그저 자기 손 뻗어 닿는 데까지만 세상을 인식합니다. 하지만 비전이 있는 사람은 그 비전이 가리키는 데까지가 자신의 세상이 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답니다!
우리가 그저 생존하려고 뭘 하느냐는 사실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진짜 중요한 건, “나는 왜 살고 있지?”, “뭘 진짜로 하고 싶지?” 같은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고민하는 게 아닐까요? 어떤 일에 미쳐 정신없이 몰두할 수 있고, 그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르며 기쁨으로 가득 찬다면, 다른 모든 게 부족해도 사는 게 분명 재밌고 의미 있을 거예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자, 그렇다면 ‘인생 2막 비전서’라는 거, 대체 어떻게 만들까요? 사실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에요! 비전서, 이렇게 만들면 ‘갬성’ 폭발!
자신과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조용한 시간을 좀 만들어보세요. 아니면 며칠 동안 혼자 여행이라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사람 북적이는 곳 말고, 조용한 산속이나 바닷가 같은 곳 말입니다. 그래야 비로소 나 자신을 똑바로 들여다볼 수 있고, 내가 진짜 뭘 원하고 뭘 목표로 해야 할지 깊이 생각할 수 있거든요. 이런 게 바로 ‘자기 성찰’이라는 것 아닐까요? 일명,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책도 좀 읽어보시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는지 그 인생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는 것도 좋습니다. 책을 읽으면 말입니다, 머릿속이 확 트이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어요. 새로운 생각도 떠오르고, “아, 이렇게도 살 수 있구나” 하고 깨닫게 되죠. 특히 소설이나 위인들의 이야기를 접하다 보면, 그들의 삶을 통해 “나는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야 할까?”라는 질문의 답을 찾게 될 때가 많습니다.
‘인생 비전서’라는 게 뭐, 정해진 양식이 있는 건 아닙니다. 회사 중장기 계획처럼 ‘미션, 비전, 핵심 가치’를 딱딱 맞춰서 해도 좋고, 그냥 ‘미래 비전’, 이 한 가지만 정해도 괜찮아요. 형식이 뭐가 그리 중요하겠어요? 자기 마음을 이끌어줄 길잡이별 하나를 만드는 게 중요하죠! 그럼, 인생 비전서 작성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드릴게요.
∙ 미션 (Mission): “나는 왜 여기에 있는가?”에 대한 시원한 대답!
미션은 말입니다, 우리가 인생이라는 프로젝트를 왜 하고 있는지, 그 이유에 대한 거예요. “나는 왜 이 세상에 태어나서 살고 있는가?” 하는 존재 이유에 답하는 거죠.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어요. “나는 ○○을 하려고 여기 왔다!” 또는 “내 삶의 목적은 ○○이다!” 이렇게 딱 정하면 됩니다. 사람은 말입니다, 뭘 하고 사는지 목적이 있어야 힘이 나는 법이에요. 그냥 나 혼자 재밌게 사는 것보다, 세상에 뭐라도 좋은 것을 하나 더 보태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살면 사는 게 훨씬 보람되고 기쁠 거예요.
∙비전 (Vision): “5년 뒤, 10년 뒤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에 대한 멋진 그림!
비전은 말입니다, 앞으로의 자기 모습, 그러니까 미래에 대한 그림입니다. 앞으로 5년 후, 아니면 10년 후에 내가 어떤 모습이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멋진 나’의 모습, 그것이 바로 비전이죠. 이 비전이라는 것은 머릿속으로 선명하게 그려볼 수 있어야 하고, 누가 들어도 “아하!” 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건 그냥 허황한 꿈이 아니라, 노력하면 실제로 달성할 수 있는 목표여야 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르고 “꼭 이루고 싶다!”라는 간절함이 담겨 있어야 한다는 것! 아무런 감동도 없는 비전은 진정한 비전이 아니겠죠?
∙ 핵심 가치 (Core Value): “나는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살 것인가?”에 대한 당신만의 철학!
핵심 가치는 말입니다, 자기 인생의 철학과 같은 거예요. 내가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살아갈 것이냐, 일종의 좌우명 같은 것이죠.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단어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행복, 사랑, 감사, 나눔, 정직, 자유, 배움, 성장, 건강, 품격, 성실, 긍정 등등… 이런 것 중에서 자신의 미션과 비전에 딱 맞는 것들을 골라보는 겁니다.
저도 얼마 전에 제 《인생 2막 비전서》라는 걸 만들어봤습니다. 옛날에 돈 벌고 지위 얻으며 성공하는 게 전부였던 인생 1막을 은퇴하고 나서, 인생 2막은 어떻게 살까를 고민하며 만든 거죠. 여기에는 제 남은 삶과 사랑, 그리고 열정이 담겨 있습니다.
☆ ‘Go쟁이’의 인생 2막 비전서 ☆
- 미션: 지혜를 나누며, 함께 성장의 길을 걷는다.
- 비전: 100만 명에게 영감 주는 좋은 작가 되기
- 핵심 가치: 배움과 성장, 그리고 자유
이렇게 ‘인생 2막 비전서’라는 걸 만들어서 가슴에 딱 품고 나니, 뭔가 모르게 뿌듯하고 힘이 납니다. 저는 지금도 이 비전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어요. 이 비전이라는 것이 말입니다, 자신을 다시 젊어지게 하고 새롭게 만드는 힘이 된다니까요! 우리는 살아있는 동안에는 ‘살아있어야’ 합니다. 비전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마음 깊이 새기고, 내 마음이 진정으로 원하는 그 길을 두려워하지 말고 뚜벅뚜벅 걸어갑시다! 우리 모두 잘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의 ‘인생 2막 비전서’, 어떤 내용으로 채워질 예정인가요?
미국 작가 메이 사튼은 오랜 ‘가짜 삶’ 끝에 진짜 자기 얼굴을 찾은 일을 이렇게 노래했더군요.
“나 이제 내가 되었네. 여러 해 여러 곳을 돌아다니느라 시간 많이 걸렸네. 나는 이리저리 흔들리고 녹아 없어져 다른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었네.”
이 구절, 정말 마음을 울리지 않나요? 나이 먹어가면서 비로소 마주하게 되는 모습이야말로 진짜 ‘나’의 온전한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젊었을 때는 주변 환경에 이리저리 휩쓸려 저만의 색깔을 찾기 어려웠지만, 나이가 들수록 저만의 성격과 가치관이 단단해지는 걸 느껴요. 우리는 자기다워질 때 비로소 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는 거겠죠?
나이 든다는 것, 저는 이걸 자연의 리듬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몸도 결국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일부라는 걸 받아들일 때, 남은 인생을 보내는 마음이 훨씬 가벼워지더라고요. 인생 2막, 정말 새로운 시작이 필요한 때 아닌가요? 현역 시절에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화려한 꽃을 피웠다고 해도, 인생 후반기는 또 다른 세상이잖아요. 남은 인생을 의미 있게 살아가려면 ‘자기다움’을 찾아야 한다고 믿어요.
자기답게 사는 것이야말로 자연스러운 리듬을 따라 사는 것 아닐까요? ‘자기다움’이란 결국 나의 고유한 정체성과 본성을 인식하고 기꺼이 받아들이는 거예요. 외부 영향이나 사회적 기대에 흔들리지 않고, 내가 진정으로 느끼고 소중히 여기는 가치에 따라 살아가는 것, 그게 바로 자기다움이죠. 이 자기다움을 실현하려면 ‘나’를 제대로 아는 ‘자아 인식’, 나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자기 존중’, 그리고 나를 솔직하게 드러내는 ‘자기표현’이 필요해요.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관심사와 열정을 찾고, 나만의 가치관과 목표에 따라 당당하게 행동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자, 이제 한번 탐색해 볼까요? 나는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어떤 능력과 재능을 보유하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이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지 말입니다. 인생의 가을에는 새로운 결실이 필요하잖아요. ‘가을’이라는 단어는 때론 쓸쓸함을 주기도 하지만, 저는 ‘수확’의 느낌이 훨씬 크게 다가와요. 낙엽 지는 소리가 우리에게 변화의 영감을 주는 것처럼요. 건강한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사람마다 ‘시그니처 캐릭터(Signature Character)’, 즉 대표 강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사람 하면 딱 떠오르는 그만의 대표적인 특성 말이죠. 좋은 식당에 가면 대표 메뉴인 시그니처 메뉴가 있고, 명문 골프장이라면 경치가 가장 좋은 시그니처 홀이 하나쯤 있듯이요. 우리는 이런 시그니처 캐릭터를 통해 그 사람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잖아요.
현직에 있을 때는 보통 직업이나 직책이 그 사람의 시그니처 캐릭터가 되곤 하죠. 그런데 은퇴하고 나면, 지금까지 나를 나타내 주던 그 정체성이 하던 일과 함께 ‘실종’되어 버립니다. 노년에도 존재감 있게 살아가려면, 은퇴와 함께 실종된 시그니처 캐릭터를 복원하거나 아예 새로운 시그니처 캐릭터를 만들어야 해요.
사람들은 자기가 잘하고 좋아하는 것을 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잖아요. 내가 나의 강점을 발휘하는 그 순간, 정말 ‘멋짐’이라는 가치가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자신의 강점을 깊이 들여다보고, 느끼고, 실제로 발현하는 순간 놀라운 능력이 발현되죠. 여러분도 자신만의 대표 강점을 만들어 그걸 나만의 브랜드로 만들어보는 건 어떠세요? 우리는 대표 강점을 실행할 때 비로소 진정한 ‘나’의 모습, “이게 바로 나야!”라는 짜릿한 느낌을 받게 될 것입니다.
살다 보면 참 안타까운 분들을 많이 보게 돼요. 그중 가장 안타까운 분들은 몇 개월, 몇 년에 불과했던 부장, 이사, 사장, 회장 같은 호칭으로 남은 인생을 계속 살아가는 분들이에요. 그런 분들에게는 부장, 이사, 사장, 회장 이후의 삶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은퇴 후에는 자기의 대표 강점을 새로 만들고, 그것으로 ‘나’라는 존재를 다시 확인해야 유쾌한 흥분감과 함께 행복을 느끼며 노년기를 잘 보낼 수 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저분은 어린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동화 작가야.”
“저분은 자신의 책을 두 권이나 펴낸 수필가야.”
“저분은 탱고를 잘 추는 진정한 춤꾼이야.”
“저분은 숲을 사랑하고 숲에 미쳐 사는 자연인이야.”
“저분은 화가를 꿈꾸는 멋진 그림쟁이야.”
“저분은 불행한 사람을 돕는 성인 같은 사람이야.”
어떠세요? 이렇게 ‘나’를 설명할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질까요? 자신만의 독특한 ‘유니크 1’을 꼭 찾아 그것을 비전으로 연결해 보세요. 어릴 때 얼굴은 부모님께 물려받은 것이지만, 노년의 얼굴은 우리가 살아온 삶의 모습이잖아요. 나의 대표 강점을 찾아서 재미있게 스토리텔링 해보는 거죠. 아마 당신의 얼굴은 건강과 활기로 넘쳐나게 될 거예요!
당신의 ‘시그니처 캐릭터’는 무엇이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