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선언

by 김주영

소중한 사람을 한 명 떠나보넸다.


공기처럼, 물처럼 익숙하고 편안한 존재들이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늘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소녀처럼 순수하시던 외할머니는 그렇게 빈 집과 우리 마음속에 따뜻함만 남겨두고 머나먼 곳에서 에쁜 별이 되셨다.


언젠가 일기에 썼듯이 나는 대단한 사람이 되고자 하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그만큼 높이 올라간 자리에서 포기하고 감내해야 할 것들을 견딜 만큼 나는 강하지 않다. 그저 좋아하는 것들을 행하며 삶의 파도를 타고 싶다. 알량한 자존심과 오기로 똘똘 뭉쳐서 내가 보기에 멋져 보이는 사람들을 따라가려 애쓰기보단 나를 더 알아가고 찾아가는 여정을 걷고 싶다. 강한척하지 않고, 약한 나를 솔직하게 드러내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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