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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지현Jihyun Park Nov 23. 2023

영국 국빈만찬

탈북민 최초 초대

이번에 한영수교140주년을 맞으면서 영국으로

대한민국 대통령이 국빈방문을 했습니다


국빈방문중 가장 핫한 자리는 바로 영국왕실이 주최한

국빈만찬 자리였습니다.

그 소감을 나눈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사 공유 voa 코리아

영국 국왕 국빈만찬 참석 탈북민 “왕실 배려에 놀라…북한에 보내는 메시지 될 것”


2023.11.22 김영권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21일 버킹엄궁에서 주최한 윤석열 한국 대통령 부부 초청 국빈만찬에는 탈북민 박지현 씨가 초청됐는데요. 박 씨는 VOA와의 인터뷰에서 탈북민에 대한 왕실의 배려에 놀랐다며, 이를 북한에 보내는 메시지로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또 영국 고위 관리들과 북한의 인권 상황에 관한 대화를 나눌 기회도 가졌다고 전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박 씨를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영국 국왕이 주최한 국빈만찬에 탈북민은 물론 북한 출신으론 처음으로 참석했습니다.


박지현) 영광이었죠. 저는 사실 우리가 먼저 들어가면 그다음에 찰스 국왕님, 윤 대통령 부부가 들어오시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분들이 저희를 기다리셔서 놀랐습니다. 저희가 딱 들어갔을 때 국왕님이 보시고 또 놀라시더라고요. 우리 이미 2월에 (행사에서) 봤는데 이렇게 또 왔다고. 그래서 일단 기억해 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러시면서 (최근 국왕이 직접 방문한 런던 근교 한인타운인) 뉴몰든에 왔었냐고 저에게 물어보셔서 뉴몰든에는 못 갔다고 말씀드렸죠. 얘기하는 것 보고 옆에 윤 대통령님도 아마 좀 놀라지 않으셨을까. 국왕님이 이렇게 막 알아봐 주시고 하니까. 그리고 윤 대통령님에게도 감사 인사드렸고요. 후에 박진 외교부 장관님이 지나가시다가 오, 박지현 씨 하면서 또 손 잡아주시고. 이렇게 참 어떻게 그 순간이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흥분됐었습니다.


기자) 윤 대통령 부부와 별도로 대화할 여유가 있었나요?


박지현) (인사할 때) 말씀드렸습니다. 저희 부부는 북한에서 왔고 강제북송을 겪었고 영국에서 살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영부인에게도 말씀드렸습니다. 저희가 여기 살면서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이 있고 그 자긍심이 저희를 우뚝 서게 하는 것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다음 기다리는 분들과 인사를 나누셔야 해서 얘기를 계속 나누진 못했습니다.


기자) 자리 배치를 보니까 찰스 국왕과 윤 대통령 부부 자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앉으셨습니다. 두 나라의 많은 고위관리보다 더 앞자리던데요.


박지현) 저는 우선 왕실이 개인적으로 저희 부부한테 주는 상이지 않을까. 이렇게 험난한 여정을 넘어서 영국 땅까지 와서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에 대한 배려? 그런 상을 주는 자리가 아닐까. 그리고 또 하나는 외교적 의미로 보고 있거든요. 자리 배석이 이제 대사님이 있고 그리고 제가 앉고 다음에 부총리님이 앉았잖아요. 저 (테이블) 맞은편에는 (수낙) 총리 와이프님이 앉았고 그리고 조금 멀지마는 그쪽에 노동당 대표도 계셨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구성으로 봤을 때 대외적으로 어떠한 글로 전달하는 게 아니라 보여주는 이미지로서 대외적으로 보여주는 어떠한 외교적 메시지가 아닐지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기자) 북한 주민들을 기억하고 중시한다는 의미일까요?


박지현) 네, 그렇죠. 저희는 좌석이 제일 뒤라도 괜찮은데 그 자리에 참석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잖아요. 근데 들어왔을 때 또 그렇게 배려해 주시고 또 특히 국왕님이 지난번에 뉴몰든도 방문하시고 탈북민들 만나셨고 이제 북한 문제를 알고 계시고 또 저희 북한 사람들에 대해서 잊지 않고 있다는 것 자체가 큰 메시지가 아닐까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자) 1761년 조지 3세 대관식 때 제작한 금 접시 등 무려 4천 개 이상의 제품이 이번 국빈만찬에 동원됐다고 영국 언론들이 전했는데요. 분위기는 어땠나요?


박지현) 뭐랄까 웅장했죠. 그리고 저희는 계속 조용한 분위기로 있을 줄 알았는데 국왕님 다 앉으시고 나서 사람들이 각자의 이야기들을 막 하고 너무 자연스러운 분위기여서. 경직되거나 이런 분위기가 아니라 그냥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하는 것처럼 대화하고 그래서 저는 참 놀랐습니다. 국빈 행사이니까 좀 경직? 그런 게 아닌가 했는데 그렇지 않고 서로서로 담소를 나누며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누면서 이렇게 하다 보니까 오히려 더 친근감이 있었습니다.


기자) 양옆에 올리버 다우든 영국 부총리와 북한 대사를 지낸 콜린 크룩스 한국 주재 영국 대사가 앉았습니다. 북한 얘기가 많이 나왔을 것 같습니다.


박지현) 정말 많이 나눴습니다. 제 옆에 우리 부총리님이 앉으셨잖아요. 그분이 북한을 진짜 궁금해하시는데 만약 저 혼자였다면 제 말을 다 믿지 않을 수 있었을 것 같아요. 근데 크록스 대사님이 계셨으니까 직접 또 북한도 다녀오셨잖아요. 그래서 함께 평양은 어떻고 지방은 어떤지 말씀해 주셔가지고. 북한에 대한 이야기 진짜 많이 했죠. 탈북민 강제북송 문제 그리고 북한은 지금 현대판 노예제라는 것. 우리 주민들은 여권조차 없다는 것. 그리고 제가 크룩스 대사님에게 한 가지 제안했던 게 한국의 영국대사 관저에서 북한 인권 행사 하나 해 주시면 안 되는가 하고요. 왜냐하면 지금은 좀 바쁘시니까 그런데 아마 임기 기간에 한 번 거기서 행사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고요.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기자) 사실상 북한 주민들을 대표하는 역할을 하신 것 같군요.


박지현) 그렇죠. 아마 외교관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정확하게 말씀드렸거든요. 예전에 (고난의 행군 때) 300만 주민들이 굶어서 돌아가셨는데 지금은 코로나 영향 그리고 현재 (식량난 악화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추가로 숨졌는지 정확한 숫자를 모른다고. 특히 지금 북한 정권이 예전에 활발하던 장마당까지 많이 없애고 지금 정부에서 식량을 다시 판매하잖아요. 그런 주민들이 다시 핍박받는 부분들에 대해서 영국 정부가 관심을 가져줄 것에 대해서 말씀드렸고요. 그랬더니 (부총리님은) 정말 놀라시고. 특히 제가 북한 주민들이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같은 시간에 일어난다고. 그래서 한마디로 저희는 감옥에 사는 사람들과 다름없다고. 또 북한 정권이 선전할 때 우리는 세금 없는 나라라고 얘기하잖아요. 그래서 제가 말씀드렸어요. 감방 안에 있는 죄수가 세금을 내는 것을 보셨냐고. 바로 그것이 북한이라고 그랬더니 너무 놀라시는 거예요.


기자) 만찬에 참석한 다른 영국 귀족들, 고위 관리들 부부와도 환담을 나눴다고 들었습니다. 반응이 궁금하네요.


박지현) 네, 많은 분이 오셔서 저희와 인사를 나누셨어요. 저희가 북한에서 왔다고 말씀드리고. 저희가 생존했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까지 왔고. 또 오늘 저희가 참여한 이 자리가 아마도 지금 전쟁으로, 독재자들한테 핍박받는 세계의 모든 나라 주민들 특히 우리 북한 주민들한테 메시지가 될 것 같다고. 살아있으면 언제든지 누릴 수 있는 이러한 희망과 꿈이 앞에 놓여 있다고. 그래서 언제나 자신이 갖고 있는 희망을 저버리지 말라는 이런 메시지가 될 것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모두들 정말 좋아하셨어요. 특히 왕실 가족분들 많잖아요. 그분들도 와서 물어보실 때 제가 같은 말씀을 드렸거든요. 그랬더니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감사한데 그분들이 저희한테 먼저 감사하다고 하셔서 또 좀 울컥했습니다.”


기자) 북한 주민들에게도 이번 국빈만찬 참석이 희망이 될 것이라고 하셨는데, 끝으로 어떤 의미인지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박지현) 저희가, 저희 탈북자들이 그 자리에 있었다는 자체가 북한 주민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그리고 북한 주민들을 위해서 어떻게 영국과 한국 정부가 전 세계 리더들과 함께 일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메시지가 아니었나. 그래서 저는 이 자리를 계기로 북한에 계신 분들에게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살아만 계신다면 이룰 수 있는 꿈이 있을 것이라고. 따라서 희망을 잃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저희가 그런 고비를 겪어 왔기 때문에 알아요. 살아 있다면 언제든 이룰 꿈과 희망, 본인들이 이룰 성취의 문이 열려 있다는 것을, 저희를 통해 보여주고 싶어요.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21일 버킹엄궁에서 주최한 윤석열 한국 대통령 부부 초청 국빈만찬에 참석한 탈북민 박지현 씨로부터 현장에서 느낀 소회와 북한 주민에 전하는 메시지를 들어봤습니다. 인터뷰에 김영권 기자였습니다.


https://www.voakorea.com/amp/736643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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