쨍한 햇볕이 좋다.
타는 듯한 햇빛 때문에 양 팔이 따끔거려도 좋다.
이글이글거리는 태양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여름이 좋다.
나를 더 열심히 살라고 채찍질하는 것만 같다. 이런 뜨거운 태양 밑에선 게을러질 수 없다. 땀이 흐르다 못해 증발하여 만들어진 소금결정이 맺힐 때면 이 세상 그 누구보다 열심히 오늘 하루를 보냈다는 증표 같아서 좋다.
어제까진 여름에 대한 나의 생각이 이러하였다.
오늘 아침 낮 기온을 보니 심상치가 않다. 33도라니. 폭염이라니.
실습동에서 본관으로 걸어오며 느꼈다. 아, 덥다. 아, 덥다.
요 며칠 비가 오며 서늘한 날씨가 이어졌었다. 여름이지만 시원했다. 하지만 그건 가짜 여름이었다. 이제 진짜 여름이 왔다. 땀의 수분뿐만 아니라 나의 정신까지 증발시킬 것 같은 햇볕.
수요일 방학식날 1박 2일 휴가를 얻었는데 휴가는 무슨 아내랑 맛있는 점심이나 먹으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