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하룻밤

by 윤부파파

오랜만에 찾은 나각산

오늘 오전 10시부터 내일 오후 3시까지 오롯이 나만을 위한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설악산을 갈까 매물도를 갈까 한티가는길을 걸어볼까 종주산행을 해볼까 오만 생각에 몇일 동안 고민을 했었다. 그래도 행복한 고민이었다. 그 기나긴 고민이 무색하게 일기예보에 내일 화요일 내내 비소식이다. 또 갑자기 내일 어머니께서 집에 오신다고 하니 청소도 해야 하고... 집 근처로 백패킹을 나왔다.


이 또한 고민이다. 어디를 가야 하나 대구를 갈까 칠곡을 갈까 하다가 제일 만만한 아가들과 첫 백패킹을 했던 상주 낙동에 있는 나각산에 왔다.


치킨을 한 마리 포장하고 맥주도 한 캔 샀다. 짜이라는 따듯한 음료도 포장해왔다. 책도 한 권도 라디오도 가져왔다. 오후 6시에 맞춰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들으며 저녁을 먹었다.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진다. 멀리 지나가는 차 소리도 풀벌레 소리도 듣기 좋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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