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 시작해 9일 제주도 자전거 종주를 마쳤다. 이틀간의 휴식을 하고 녹동으로 향하는 배에 몸을 실었다. 이번은 일찍 터미널에 도착해 줄을 섰기에 객실 내에 돗자리를 펼 수 있었다. 제주로 올 땐 복도에서 쪼그리고 가야만 했었기에 이를 갈았다.
그런데 자리를 잡았어도 마음은 편치 않았다. 자리를 잡지 못해 불편하게 앉아 있는 이들이 많았다.
일지감치 자리를 잡고 대자로 누운 몇몇 분들은 이것들을 외면하기 위해서 인지 다들 얼굴에 모자며 수건을 두르고 있었다.
"아직 탑승하지 못한 승객들이 많습니다. 서로 자리를 양보해 주세요."라는 직원분의 말에 서로 돗자리를 정리하며 자리를 만들었다.
그래도 우리 가족은 벽에 등을 기댈 수도 있다. 옆에 가족은 두 돗자리 틈새를 공략해 마치 남미의 칠레처럼 기다란 자리를 잡게 되었다.
우리 가족 왼편에는 콘센트라는 귀중한 자원을 점유하고 티비를 정면으로 볼 수 있는 아주 좋은 자리를 점했다. 문 바로 옆에 있는 사람들은 비록 오가는 사람은 많지만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기도 한다.
책을 보는 사람, 핸드폰을 하는 사람, 과자를 먹는 사람, 방귀를 뽀보봉 뀌는 사람이 마치 콩나물시루 안 콩나물처럼 뒤엉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