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 내가 바꿔야 할 습관이 뭐가 있을까?"
"자기? 바꿔야 될게 뭐 있어. 자기는 그런 거 없지."
"뭐야, 왜 그래. 말해봐. 이번주 글감이란 말이야."
"없어. 자기는 바꿀 거 없어."
오전 대청소를 하고 온 가족이 모여 점심을 함께 했다. 아이들은 놀고 싶어 부리나케 후다닥 먹고 자기들끼리 신나게 논다. 식탁에 둘이 남아 마저 점심을 먹는다.
"자기 아까 얘기한 거 고칠 거 말이야."
"응 얘기해줘 봐."
"음... 자긴 정리도 제때제때 안 하고."
"아, 그래 맞아 맞아..."
"뒷심도 좀 약하고"
"아, 그렇지..."
"먹는 것도 좀 못 참고"
"아..."
"잘 씻지도 않고"
"..."
"좋아하는 일 말고 다른 일에 너무 게으르고"
'그만해 이제...'
"과소비하는 경향도 있고"
허점 투성인 나, 나는 이런 나를 인간다움이라 생각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