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안 주고 갔어."
새벽에 갑자기 첫째가 거실로 나와 나를 깨운다.
'아내가 준비하고 잔다고 했는데 깜빡했나?'
"OO야 아직 새벽이야. 산타할아버지 아직 안 오셨나 봐. 어서 가서 더 자렴."
첫째는 급히 다시 방으로 들어가 잠지리에 들었다.
아내에게 다가가 살짝 물어본다.
"선물 준비 안 했어?"
"거실 창문 커튼 뒤에 있어."
몇 년 전부터 크리스마스에 원하는 선물이 적힌 편지를 밖에서 볼 수 있게 붙여 놓는 형제들이다. 그래야 산타할아버지가 보고 선물을 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편지를 밖을 향해 붙여 놓은 것도, 새벽에 잠에서 깨어 선물이 없어 당황했을 아이의 마음이 귀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오늘 첫째가 나에게 물었다.
"아빠, 어른되면 산타할아버지가 선물 안 줘?"
산타의 선물을 받아본 적이 언제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