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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가장 좋아하는 음식

by 윤부파파

나는 요리하는 것을 즐긴다. 좋아한다.


하지만 늘 음식을 하고 주방을 어질러 놓기 일쑤였다. 휴직, 주부 생활을 1년을 하고 나니 요리와 정리를 같이 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가 되었다. 그러면서 최애 요리가 탄생했으니 바로 김밥이다.

처음 김밥을 만들 땐 재료를 다듬고 준비하는데 시간이 정말 많이 걸렸었다. 1시간은 족히 더 걸렸던 것 같다. 그런데 이제는 뭐 딱히 뭐 먹을지 메뉴가 떠오르지 않을 땐 항상 김밥을 만든다.

가족들과 야외로 나가거나 장거리 여행을 갈 땐 자연스레 아빠표 김밥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처음 김밥을 만들 땐 참 어려운 점이 많았다. 김밥 옆구리가 자꾸 터지거나 중앙부와 가장자리의 두께 불균형, 재료들의 간, 재료들의 배치, 재료 특성에 맞는 조리법 등 그간 김밥을 만들며 느껴왔던 애로사항들은 김밥을 만드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해결되었고 노하우가 쌓여갔다.

그래서 정착한 나의 김밥에 들어가는 재료는 당근, 계란, 톳, 시금치이다. 당근이 가장 많이 들어가고 시금치가 가장 적게 들어간다.(시금치 손질 정말 싫다. 그래도 오이보다는 맛이 좋다.)

당근은 채칼을 이용해 얇게 썰어 기름에 볶는다.

계란은 도톰 두꺼운 지단을 만들고 싶은데 아직 내공이 부족하다. 은 액젓과 설탕을 넣고 살짝 볶는다. 시금치는 데친 후 물기를 짜고 소금으로 간한다. 들기름은 뿌리지 않는다. 밥은 절대 질게 하지 않는다. 고슬밥을 해야 한다. 밥에도 소금과 들기름을 넣는다.

김밥을 사 먹을 때 우리 가족 다 먹기 위해 5줄은 사야 하는데 그러면 돈 1만원은 우습고 가게에 따라 2만원에 육박하기도 한다.(주부생활을 하며 가계에 많은 신경을 쓰게 되었다...)

그래서 김밥을 직접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 5줄 사 먹는 돈이면 직접 재료를 구입해 손수 만들면 10줄을 만들고도 남는다.

하지만... 문제는 한 번 만들 때 김밥 10줄을 다 만들고 몇 시간 안에 다 소진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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