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괴롭고도 행복하게 하는 것
안정적인 상태, 평온하고 내가 숨 쉬고 있는 것조차 느끼지 못하는 평화로운 순간도 중요하겠지만
나는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이 당겨오고, 어깨가 떨어져 나갈 것 같고, 숨이 차 가슴이 터질 것 같은 고통의 순간이 좋다.
하나의 숨, 하나의 숨을 온전하게 느낄 수 있는 순간, 땀 한 방울이 이마를 타고 얼굴을 가로질러 내려 간지럽힐 때도 가쁜 숨을 몰아 쉬느라 땀을 닦을 여력이 없는 순간, 허벅지와 종아리가 당겨오는 것을 넘어 가려움으로 느껴지며 한 발, 한 발 내딛을 때마다 시원하게 근육 속까지 긁어주는 것 같아 한걸음이 시원하기까지 한 바로 그 순간이 좋다.
가쁜 숨을 토하낼 때! 나의 온몸의 땀들이 일시에 증발하는 것만 같아 시원하고 상쾌하다.
내가 살아있음을 격렬하게 느끼게 하는 것 같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