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을 건너뛰고 아이들과 아내, 온 가족 일일수영을 하고 왔다. 너무 배가 고파 찬장에 하나 남은 라면을 끓였다.
"한입만"
내가 무언가 해 먹을 때면 아내가 하는 말이다. 유독 내가 배가 고플 때 이런 소리를 자주 하는 것 같다.
라면 두 개는 먹어야 성이 차는 데 아내가 한 입만 달라고 하다니... 더 먹을 거면서...
정확히 두 젓가락 하고도 밥 말아놓은 것 두 숟가락 드셨다.
곰곰이 생각을 해본다. 나는 아내에게 한 입만 달라고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아내는 무언가를 먹을 때 항상 내가 부족할 거라고 나눠주기 때문이다. 햄버거를 먹을 때면 절반가량 떼어먹으라고 주기도 하고, 짬뽕이나 짜장면을 먹을 땐 꼭 앞접시에 덜어서 주곤 한다.
한 입만 달라고 했을 때 투정 부리지 말걸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