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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by 윤부파파

첫째 아들은 아빠인 나를 더 좋아한다.

둘째 아들은 엄마를 더 좋아한다.


항상 첫째는 잠자기 전에 나랑 침대에 가서 누워있자고 말하곤 했는데 요즘 부쩍 그런 말이 없다.


그래서 오늘은 내가 침대에 가서 "왜 아빠랑 같이 눕자고 안 해~!"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물었다.

평소 같은 고민도 없이 "아빠!"라고 대답했을 텐데 뜸을 들인다.

옆에 누워 있던 엄마는 신이 났다.


복직을 하고 24시간 중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퇴근 이후 3, 4시간을 같이 보내는 것이 전부이다.


휴직을 했을 땐 거의 하루에 7시간 넘게 같이 지냈는데...

나는 복직을 하고 아침엔 운동을 가고, 아들들은 저녁 먹고 한 시간씩 밖에 놀러 나가니 서로 얼굴 볼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든다.


아이들의 학년이 올라가면 더 그러하겠지? 나만 졸졸 쫓아다니던 꼬꼬맹이 시절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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