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앞집 현관문에 스티커 하나가 붙어 있다.
"아기가 자고 있어요. 살살 노크해 주세요."
앞 집에 아이가 태어났나 보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현관문 앞에서 조용히 하자고 신신당부도 해보고 아이가 있다는 스티커를 볼 때마다 무언가 흐뭇하다.
어제저녁 입구 쪽 방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는데 이상한 소리가 들러온다. 귀를 기울여보니 아주 작게 그렇치만 힘차게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참 오랜만에 들어보는 카랑카랑한 아기 울음소리다. 8세, 9세 들의 울음소리와는 다른 울음소리다.
아이 엄마는 힘이 들 수도 있겠지만 아이 울음소리에 저절로 내 얼굴엔 미소가 지어진다. 아이의 살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꼬물꼬물 아가 손과 발도 생각난다.
앞으로 입구방에서는 조용조용 생활해야겠다. 언제쯤 엘리베이터에서 앞집 아가와 마주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