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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by 윤부파파

아내와 결혼 전 데이트를 했던 의성 고운사, 예쁜 산책길에 끌려갔지만 긴 산책길 내내 깔따구들이 쫓아와 고생했던 기억뿐이지만 나에게 기분 좋은 장소로 남아 있다.

왜 크리스천인 아내를 사찰에 그렇게 데리고 다녔는지 의문이다.


주말까지만 해도 불길이 잡힐 것만 같던 산불이 오늘 저녁 속보로 의성 고운사 전소를 알려왔다. 참 씁쓸하다.


작년 그렇게 산에 다녔었다. 그러며 느낀 것이 있다면 자연의 장엄함과 무시무시함이다. 오르기 전엔 알 수 없는 산의 웅장함과 무서움.

그런 산에 큰 불이 났으니 아무리 최첨단 헬기가 뜬들 쉽사리 불을 잡기가 어려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불철주야 산으로 들로 고생을 하고 있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프다.


작년인지 울진, 강릉 쪽 큰 불이 났었는데 한참 후 그쪽을 지나갈 일이 있었는데 정말 처참함 그 자체였다. 부디 큰 피해 없이 산불이 잡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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