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시간

by 모니카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이 들기 전까지 아이들이 '엄마' 외치는 횟수가 몇 번이나 될까요. 정확히 세어보진 않았지만 아마도. 50회 이상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엄마. 나 이거 먹을래."

"엄마. 안아줘."

"엄마. 오늘 친구가......"


등등의 소소한 이야기부터 마음이야기까지. 들어줘야 할 이야기부터 들어야 할까 싶은 이야기까지 소재도 주제도 아주 다양한 스토리가 아이들의 입에서 나올 때. 가장 먼저 듣게 되는 단어가 엄마입니다.


엄마이기에 들어줘야 하고. 엄마이기에 들으려 노력하죠. 하지만 거의 매일 불려지는 엄마라는 자리, 단어가 불편해질 때도 분명히 있습니다.


얼마 전 TV를 보는데, '해방타운'이라는 프로그램이 방영되더군요. 그곳에서 가수 장윤정 씨가 10분 동안 자신을 찾는 소리가 굉장히 잦았다는 얘기를 하면서. 고요한 시간이 너무 그리웠다 하더군요. 모든 엄마들은 그 심정을 아주 깊이 공감할 겁니다.


최근에 제가 집중하고 싶은 일이 생겼습니다. 아이들을 좀 떼어놓고 해야 할 듯 하지만 그럴 상황이 되지 않아서 아이들이 '엄마'를 외치는 순간을 모두 받으며 집중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쉽지 않습니다. 집중이 되다가도 흐름이 깨지기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아빠들에게 중요한 회의에 종알거리는 아이를 데려가 집중하라는 것과 마찬가지일까요.


'엄마의 일. 엄마의 시간'에 대한 배려는 솔직히 아직도 부족합니다. 엄마가 굳이 무슨 시간이 필요하냐. 집에서 맨날 쉬면서 무슨 쉬는 시간이 필요하냐는 말은 아직도. 여전히. 엄마들을 괴롭히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게다가 아이와 관련된 어떠한 일에서도 아빠보다는 엄마들에게 들이대는 잣대가 더 무섭고 까다롭습니다. '아빠는 뭐했대?' 보다 '엄마는 뭐했대?'라는 말을 훨씬 더 많이 하잖아요. ^^; 그럴 때, 엄마들은 세상에서 떨어져 혼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힘들다 얘기하기도. 어렵다 울기도. 쉽지 않습니다.


육아를 경험해보지 않고, 육아를 하는 엄마들에게 하는 조언은 아주 위험한 일입니다. 육아를 통한 행복으로 모든 것을 이겨내리라 믿는 것도 좀 어리석죠.


엄마도 사람입니다. 같은 10대, 20대, 30대를 보냈던. 단지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는 이유로 씌워져 있는 프레임을 거둬내고. 엄마들의 시간. 엄마들의 일을 인정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아주 열심히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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