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따뜻함

by 모니카

욘녀석 사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카레를 보내고 멍하니 보내던 시간에 불쑥 찾아와 준 고마운 녀석. 우리는 욘녀석을 오뎅이라 부른다.


'오뎅아~~~'


현관 비번 누르는 소리에 꼬리가 헬리콥터로 변신하는 녀석이고, 30분만 나갔다 와도 10년 치의 반가움을 표현해 주는 녀석이다. 배변패드 응가 성공률 100%를 달성하면 앞발을 튕기며, 우리에게 간식을 당당히 요구하고, 눈물을 닦고 나면 자연스레 간식 있는 곳으로 뛴다. 가족 누구에게라도 엉덩이를 붙이고 있는 걸 좋아하지만, 특히 내가 보이면 냉정하리만치 다른 가족 품을 떠나 나에게로 다가온다.


개는 개라고. 핥는 것도 싫다고. 그리 외쳐대던 나였는데, 요즘은 오뎅이 바보가 될 정도로 욘녀석이 예쁘다. 3kg 조금 넘는 작은 덩치가 안쓰러워서, 엄마 품을 떠나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게 외롭진 않을까 걱정되어서. 그렇게 안타까움이었던 마음이 어느새 사랑이 되어가는 것 같은. 같이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오뎅이가 나한테 보다 내가 오뎅이한테 받는 게 더 많아지고 있는 듯하다. 특히나 내 옆구리를 파고드는 작은 온기는 더할나위 없이 충분하다.


사람이 강아지를 키우면 우울감이 10~30%로 낮아지고, 스트레스도 25% 정도 낮아진다고 들었다. 정확한 연구 결과를 찾아본 건 아니지만, 경험상 100% 맞는 것 같다.


얼마 전, 병원에서 퇴원하던 날. 오뎅이는 하루 종일 내 곁을 떠나지 않았다. 다른 가족이 불러도 소용없었다. 내가 주방으로 가면 주방으로, 소파로 가면 소파로. 안방으로 들어오면 안방으로. 나를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에 사로잡힌 녀석처럼 그랬다.


드라마를 보며 펑펑 울던 날에는 내 얼굴이 보이는 자리에, 나와 시선을 맞추며 줄곧 앉아있었다. 어느 날은 소파에 앉아 창 밖을 보던 내 팔을 툭툭 거드리는 게, 괜찮냐 물어보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지금 오뎅이가 내 다리에 기대어 잠들어있다. 조금 지나면 까맣고 동그란 눈을 반짝이며 나와 눈을 마주할 녀석이 주는 따뜻함, 그게 있어 고요하고 적막한 집이 평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