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눈이 살며시 머리카락에 내려앉을 때
고향에서 느끼지 못했던 차가움을 알게 되어
KTX를 타고 내려가겠노라, 다짐을
살포시 몸에 내려앉은 하얗고 하얀 결정체
삶의 열정에 녹아 투명한 액체로 변함에
몸에서 흘러나오는 것인지 눈에서 흐르는 것인지
'늦은 것일까..?'
검은 뿌리에 피어난 흰머리
타지에서 본 이방인의 따뜻한 미소를 보며
걸어서라도 내려가겠노라, 하늘에 외치니
눈송이가 귓가에 내려앉아
찰나의 순간이라 속삭인다
당신의 미소를 간직해라고
'더 늦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