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 1-구스타프 클림트
20세기 빈 분리파를 결성한 황금빛의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의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 1(1907)>. 지극히 평면적인 화면에 클림트 특유의 황금색이 배경과 여인의 드레스에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황금빛은 너무나도 아름답게 빛나는 듯하다. 마치 꽃 속에서 나오는 듯, 여인의 얼굴은 비현실적으로 그림 속에 드러난다. 그녀의 드레스에는 독특한 문양이 가득하고, 그로 인해 꿈속처럼 환상적인 느낌을 가져다준다. 그도 그럴 것이, 그림 속에서 실재하는 부분은 여인의 얼굴과 어깨, 그리고 그녀의 손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면 속에서 드러난 입체처럼, 어딘가 어울리지 않은 듯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한 탓이지 않을까. 그리고 부자연스럽게 꺾인 오른손을 왼손이 감싸고 있는 포즈는 오히려 여인의 우아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그림 속의 여인은 아델레 블로흐-바우어, 부유한 유대인 사업가 페르디난트 블로흐-바우어의 아내이다. 그녀는 어릴 때의 사고로 오른손 가운뎃손가락에 장애를 갖고 있었다. 화가는 모델의 장애를 왼손으로 감싸면서 그림 속에 따스한 시선을 남겼다고 한다.
클림트의 황금빛을 대표하는 그림 중 하나인 이 작품은, 영화 <우먼 인 골드(Woman In Gold, 2015)>에서 주인공 마리아 알트만(헬렌 미렌 분)이 오스트리아 정부를 대상으로 8년간의 소송 끝에 승리한 사건의 발단이 되는 작품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의 주인공 마리아 알트만은 그림의 모델인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와 페르디난트 블로흐-바우어 부부의 조카이다. 아이가 없는 부부에게 그녀를 비롯한 조카들은 사랑을 받았으며, 그들의 사후 유언장의 상속인으로 지정되어 있었다고 한다. 유대인이었던 그들의 재산이 독일 나치에 의해 몰수당했다가, 나치가 패망하고 그 재산이 오스트리아 정부로 반환되면서 이 그림 역시 오스트리아 정부 소장으로 남게 되었다고. 이를 알게 된 마리아 알트만은 소송을 제기하게 되었고 결국 승소한다. 그러나 이렇게 승소한 경우는 아주 드물며, 아직까지 주인에게 반환되지 않은 작품들이 오스트리아 정부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기도 한단다. '오스트리아의 모나리자'라 불리는 이 작품은 2006년 에스티 로더 창업주의 아들 로널드 로더에게 1억 3500만 달러에 팔렸다고 한다.
20세기 빈 분리파의 수장인 구스타프 클림트는 관능적인 여성 이미지와 황금빛, 화려한 색채를 특징으로 한다. 성(性)과 사랑, 죽음에 대한 풍성하고도 수수께끼 같은 알레고리를 활용한 매혹적인 그림을 그렸으나, 그의 자극적인 관능주의는 오히려 사람들의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고. 평생토록 대중과 미술계의 사랑과 미움을 동시에 받았던 찬란한 황금빛의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 오늘,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얼굴을 마주하면 모델에 대한 그의 시선과, 그에 대한 세상의 평가를 되새겨 본다.
*이 작품은 미국 뉴욕의 노이에 갤러리(Neue Galerie)에 소장되어 있다. 정보와 이미지는 네이버 검색을 참고하고 내려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