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으로 가져야 할 첫번째 마음은 서로를 챙겨주는 '배려'이다.
더운 날 땀 흘리며 사무실에 도착했다. 어제는 주말 행사후 쉴 수 있는 대체 휴무일이었다.
공무원들은 주말 행사가 많아서 8시간 이상 주말 근무를 하게 되면 주중에 대체휴무를 사용할 수 있다.
7월 인사이동으로 직원들이 바뀐 곳이 많다. 우리 계에도 직원이 바뀌었다.
아침부터 귀여운 막내가 말한다. " 팀장님 어제 새로 오신 직원분 보러 오신 분들이 에그타르트 가지고 오셨는데 팀장이 안 계셔서 제가 냉장고에 넣어 두었어요." 라고 수줍듯이 말했다.
공무원들은 인사이동을 하게 되면 꽃을 보내거나, 과일, 떡, 과자 등 다양한 먹거리를 가지고 부서를 방문하여
새롭게 이동한 직원들을 응원해 준다. '잘 살고 잘 이겨내라'라는 격려의 메시지다.
"고마워" 잘 먹을게. '먹는 것 주면 다 주는 것인데' 이렇게 팀장이 자리에 없다고 챙겨놓은 마음이 이쁘다.
사람인지라 자기를 챙겨주는 마음을 알게 되면 그 사람이 더 이뻐 보이는 것이다.
냉커피를 타러 갔다가 냉장고 안을 들여보았다. "와우, 사랑이 넘쳐나네" 어제 자리에 없었던 직원들을
계별로 챙겨서 넣어 놓은 음식들이 한가득하다. 그냥 사람 냄새나는것 같아 좋다.
오늘 내가 본 냉장고 속 음식들은요즘 MZ세대들 직원 배려 보석함이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섭섭하거나 억울한 일들도 많이 생길 것이다. 그때마다 '저는 아니에요. 제가 아니라까요'라고 말해도 들어주지 않거나 들리지 않을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 한 번쯤 나를 돌아봐야 한다.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닌 것은 나 자신이 너무나 잘 알고 있지 아는가?' 누구에게 묻지 않아도 내가 떳떳하면
내가 웅크려질 이유가 없다. 다양한 변수들은 언제든지 발생하고 그때마다 쓰러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 되살아서 일어나 원래 나의 모습을 찾으면 된다. 두려워하지 말자. 100개의 칼날이 온다고 100개의 칼날을 다 받을 수는 없다. 내가 더 많이 단단해지면 이겨낼 수 있다. 내 옆에 이렇게 따뜻한 사람들이 있다면 더 힘이 날 것이다.
오늘 나는 내 옆 짝지에게 웃음과 힘을 준 적이 있을까? 의무적 대응이 아니라 순순한 마음으로 옆 짝지에게 함박 웃음을 건네고 과자 반쪽이라도 나누어 먹는 소탈한 내가 되어 보자. 아직도 서투른 것인가? 할 수 없다고 외치지 말고, 어색한 말한마디도 그냥 던져보자.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내 마음속 천사를 만날 것이다.
내가 배려해주고 마음 주었기에 받아야 한다는 마음은 버리자. 김장하 어른처럼 '줬으면 그만이지'라는 마음으로 10개 주고 10개 받지 말고 그냥 주고 싶은 마음을 맘껏 주자.
오늘도 냉장고 속 한가득 배려들이 웃음을 자아낸다. 포스트잇을 붙이는 직원의 마음이 어땠을까? '함께'한다는 마음은 아무 생각 없이 손을 내밀면 되는 것이다. 잘 해야 하는 것은 '관계의 형성'에서는 편하지 않는 단어다. 편안하게 작은 정성을 스며들듯 생각하고, 행동하면 된다. 부끄러운 것은 직원들에게 챙겨주지 못한 불편함과 불쾌감이 아니다. 소중한 내 옆 짝지가 없었던 자리를 인지하지 못한 것이다.
아침부터 8시간 이상 근무하는 직원들이 가족이 될 수 없다. 하지만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 시간에 나의 시선과 생각의 선택이 중요하다. 어떤 마음과 생각으로 직원들과 함께할 것인가는 내가 선택하는 소중한 오늘이 될 것이다. 행복하고 싶지 않은가? 행복을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은 나다. 8시간 이상 근무하고 월급 받고 버티는 하루보다 출근할 수 있는 직장이 있음에 감사하고 내 옆에서 함께 웃어주는 동료가 있어 행복한 오늘을 그려보자. 당신도 좋은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