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을 보고 피할 것인가, 내 안의 괴물을 찾을 것인가

by 똥글이

"더 많은 사람의 기쁨을 위해

더 생각하고 투자하라 "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과정에서

자신마저 괴물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으려면 최대한 더 많은 사람에게 좋은 마음을 전하기 위해

이미 완성한 글이 나콘텐츠를 과감히 삭제하고, 다시 시간을 투자해서

더 나은 것을 만들 시도와 각오 정도는 해야 한다.


- 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니체)중에서 -


아침부터 출근길 내 몸 곳곳이 땀에 젖는다. 8분만 걸어가면 되는 지하철 길이 80분인 것 같다. 도착해서 지하철이 보이면 오늘 행운은 내가 다 가져가는 느낌이다. 이 짜릿한 기분은 시원한 지하철에서 옷이 말라서 도착할 때쯤 아쉬움 가득하고 내릴 때이다.


오늘은 집에서 10분 일찍 나왔다. 때마침 지하철이 도착하여 탔지만, 보통 때보다 더 만원이다. 출근길 지옥전쟁터다. 부딪치는 사람마다 젖은 옷을 느낀다. 갑자기 내 옆 한 여성이 외친다. " 아니 고소했으면 정신 차려야지, 사람 보고도 저렇게 바뀌지 않는 것 보면 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사는 거야" 누구에게 고함을 치는 모습에 함께 그 방향을 바라본다. 아무도 그 여자분의 목소리에 반응하지 않는다. 이상하다고 생각할 때쯤 2차전이 시작된다. "아니 왜 그러세요. 이래서 앞과 뒤가 같아요? 쳇. 쳇, 쳇 참.. 참.. 이런 말을 계속하는 여자분이 내 옆에 서 있다. 나는 무서움보다 귀찮음에 얼굴을 마주하지 않았다. 그런 분들은 눈길만 마주쳐도 이상행동을 하는 모습을 봐서 최소한 내가 할 수 있는 방어막을 만든 것이다.


그리고 10분 정도를 계속 혼자서 중얼거린다. 그러다가 갑자기 "이건 뭔 냄새야?" 하며 주변 사람들을 응시한다. 난 곁눈으로 보는 그 사람의 행동을 상상한다. 눈길도 주지 말아야지 이 일에 휘말리지 않을 것 같다. 그러다 서면역에 도달할 때쯤 또다시 말한다. "쫌 비키세요. 참. 참 제발 저리 가세요"라고 말하는데 아무도 자기를 막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서면역에 도착하자 직장 가는 여성의 모습으로 사라지는 그 뒷모습을 보면서

그 사람에게 있는 괴물을 지하철에 두고 내린 느낌이다.


저 사람은 무엇 때문에 저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일까? 저 사람을 괴물로 보고 피하고 외면하고 있는 나는 괴물이 아닐까? 괴물의 정체는 무엇일까? 정신적으로 힘든 사항은 누구나 생길 수 있다.

다만, 회복탄력성이나, 정신력, 약물치료등으로 각 자의 방법으로 이겨낼 수 있는 힘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각 자에게 오는 괴물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응할지는 각 자의 선택의 몫이다.

요즘 사건사고가 많아서 주변 사람들의 행동이 민감한 사항이다. 내 옆에 저렇게 떠들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멀리 떨어져서 눈치 보면서 그 사람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숨을 것인가? 나에게 그 괴물이 없다고 말할 수 있는가?


몸과 마음이 아파서 괴물이 살기 시작한 사람에게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병이 생겼으면 약물로 치료해야 하고, 서로의 소통이 필요하면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어야 하고, 건강을 위해 운동이 필요하면 함께 뛸 수 있는 동료가 필요하지 않을까?


오늘 나는 무심했다. 괴물을 가진 사람을 보고 무서워하지 않았지만, 좋은 마음을 갖지는 않았다. 그 사람이 괴물을 물리치고 치유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졌어야 했다. 내가 아는 사람이 아니라고

해도 잠시나마 기도했어야 했다. 괴물을 품고 아프다고 하는 사람을 따뜻한 눈으로 보는 내 안의 괴물도 없애야 했다.


그런 내 시선과 지적 수준이 커다랗게 구멍 난 웅덩이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편견에 빠져 있는 것이다. 내 선한 영향력은 행동으로 보여줄 수 없어도 마음으로 기도해 주는 '우주의 에너지'로도 세상을 바꿀 수 있음을 깨닫는 하루가 되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공무원으로 살아남기  - 배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