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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걸음

평범한 일상 안에 위대한 한마디

by J Life

<첫인사>

지금 나는 현재 댄서를 시작으로 가수라는 직업과 연극배우로도 막 데뷔해서 활동하고 있는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평범한 성인 남자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특별하거나 누구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해본 적이 한번 도 없었는데 살아오면서 있었던 크고 작은 일들을 격으면서 적어도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생긴 것 같아 글로써 기록해보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글을 보고 그 시절이 될 수도 그 순간이 될 수도 그 경험이 될 수도 있을 모든 기억과 추억에 빗대어보며 보다 말랑말랑한 감정을 선물하고 싶다. 우선 내 인생의 아주 큰 변화를 준 더할 나위 없는 평범한 사건을 말해보겠다.


난 어릴 때 딱히 꿈이랄게 없었다. 미래를 위해 무언가를 쌓아가기보단 그날그날의 행복에 만족해하면서 눈앞에 달콤한 것을 선택하는 평범한 아이였다. 초등학생 땐 그저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게임 하며 놀고 비 오는 날이면 운동장에서 비 맞으며 축구를 하고 아파트단지와 주택가에서 일명 서바이벌이라 불렸던 BB탄 총싸움을 즐겨 하고 미니카 조립과 레고 조립을 좋아했으며 학교 다닐 땐 수학, 영어공부보다 고무동력기와 글라이더 비행기를 잘 만들어 학교 대표로 대회에 나간 적도 있다. 이런 활동적인 성격 탓에 반장도 주로 했었지만 해야 하는 이유도 몰랐다. 정말 친한 친구도 사귀어보고 다투기도 하며 매 순간 그저 눈앞에 닥친 일들을 소화해가며 지냈던 것 같다. 나의 초등학생 때의 기억은 크게 특별할 것도 크게 별로일 것도 없는 그런 평범한 일상의 나날 들이였다.



<첫걸음>


그렇게 지내던 중 교회를 다니는 친구가 한명 있었는데 그 친구 덕분에 교회를 다니게 되었는데 학교가 아닌 또 다른 단체에서의 활동. 달란트로 무언가를 바꿔서 살 수 있는 경제활동, 성탄절마다 항상 주던 계란. 그리고 주말에 하는 디즈니만화와 바로 이어서 하는 진실 혹은 거짓을 알아맞히는 “서프라이즈”를 애써 포기하게 만드는 예배시간이 끝나고 친구들끼리 피시방 가는 재미등 새로운 재미들이 막 눈을 뜨게 하는 순간이였다. 그러다 보니 게임에 빠지게 되었고 당시 포트리스라는 탱크게임에 내가 탱크인지 누가 누굴 조종하는지도 모르게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중학교 입학을 하게 되면서 첫 여름방학이 되었고 어김없이 게임에 빠져 매일같이 집에만 있는 내 모습을 보고 어머니가 방에 들어와 한심하단 듯 쳐다보며 “집에만 있지 말고 놀아도 나가서 놀아“라고 꾸짖었다. 얼마나 한심했으면 그런 말을 했을까 싶다. 당시 태권도, 피아노학원이 학교처럼 의무로 다녀야 하는 줄 알았던 시절이 있었다. 어릴 때 난 평범한 게 싫었던 성격 같았다. 똑같은 걸 하기 싫어서 태권도 대신 합기도를 배웠던 기억이 있다. 피아노도 3달 정도 배우고 그만뒀던 기억이 있다. 그러고 보면 귀차니즘이 심했던 것 같다. 그래서 순간 나도 누구나가 하는 걸 똑같이 해야 하나라는 지루함에 질문을 던진 찰나 어머니가 ”피아노가 싫으면 다른 악기를 배우던가 운동을 하던 해라“는 말에 문득 기타나 배워볼까? 하며 생각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귀찮아하는 성격인데 흥미가 있었는지 학원을 스스로 알아보고 등록하고 행동으로 바로 옮긴 몇 번안되는 부지런한 행동이였다. 어머니의 그 한마디에 기타를 배우게 되었고 당시 X-JAPAN이라는 밴드를 접하고 좋아하게 되면서 세계적인 기타리스트가 되야지 라고 생각했다. 이 시기를 시작으로 지금의 내가 존재함에 감사한다.


이렇게 내 인생에 첫 꿈이 생긴 순간이자 음악이란 장르에 첫발을 내딛게 된 정말 평범한 일상 속에 생겨난 위대한 첫걸음 이였다. 그때 어머니께서 “집에만 있지 말고 놀아도 나가서 놀아“ 라고 하지 않았다면 혹 다른 말로 꾸중을 했었다면 어땠을까? 지금 이 순간도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말들이 근처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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