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토박이로 살고 있는 제가 호서대학교는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요? 같은 충청권이라?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일 없다는 말을 또 이렇게 경험합니다.
2022년 5월 수국이 만개한 어느 날. 나의 어깨뽕 나의 최작가와 천안 나들이를 했더랬습니다. 천안역에서 만나 이고집만두에서 만두전골을 먹고, 각원사를 들러, 해리포터 케익을 파는 지로스터 커피숍에 갔습니다.
이고집만두에서 각원사로 가는 길목에 호서대학교 천안캠퍼스가 있습니다. 당시 최작가에게 호서대는 골프학과가 유명한 거 같다며 어디서 주워들은 얘기를 해줬었는데 그 호서대학교를 '대학 어디가' 사이트에서 보게 됐습니다. 그리고 웬걸? 호서대학교 아산캠퍼스에 게임소프트웨어학과가 있더라고요.
천안 각원사_ 2022년 05월
아이가 게임을 하는 학교에 가고 싶다는 말이 생각이 났고(얼마나 대충 얘기했는지, 조선대는 생각이 나지도 않았습니다. 나중에 아이와 얘기하며 조선대인 줄 알았습니다. 게다가 아이가 가고 싶어 하는 곳은 게임을 하는 e스포츠학과였는데 게임소프트웨어학과는 게임프로그래밍, 게임제작, AI/XR/메타버스 등과 같이 게임을 만드는 학과였습니다), 최작가와 차를 타고 다니던 골목에 자리 잡은 호서대가 기억이 나면서 냉큼 호서대학교를 4년제 수시원서 후보로 집어넣었습니다.
** 호서대학교 아산캠퍼스에는 AI융합대학이 있습니다. 사회과학대, 자연과학대, 공과대, 인문대처럼 AI융합대학도 단과대학의 일종이라고 보면 됩니다. AI융합대학에는 빅데이터AI학부, 컴퓨터공학부, 게임소프트웨어학과, 지능로봇학과, 전자공학과, 반도체공학과가 있습니다.
수시원서는 6개까지 넣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전문대는 6개 안에 포함되지 않는다고도 말씀드렸습니다.< 12. 오예~ 전문대는 합격이란다!! _특성화고 대학입시(02) > 편에서 입학전형 종류에 대해서 잠깐 언급도 했습니다. 입학전형을 다시 한번 살펴보자면,
⚫ 학생부종합전형 : 서류평가 100%(성적+학생생활기록부)
⚫ 학생부교과전형 : 성적 100%or 성적 100%+수능최저등급적용
지역인재전형, 창의인재전형, 사회통합전형, 특성화고졸업자전형, 농어촌학생전형, 특수교육대상자전형. 나비인재전형, 일반전형, 학생부전형, 고른기회전형, 호서인재전형. 등등등 은 학생부종합전형 또는 학생부교과전형 안에 포함되는 전형입니다.
학생부교과전형은 성적 100% 또는 성적 100%+ 수능최저등급조건 적용으로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지만, 학생부종합전형에는 성적에 학생생활기록부(생기부)가 적용됩니다. 학생부종합전형 서류평가에는 성적이 우선순위이긴 하나, 생활기록부에 아이가 어떤 목표를 가지고 학교생활을 했는지 같이 살펴보는 것입니다.
제 꼬맹이의 학생생활기록부에는 "게임을 잘하여"라는 말이 매 학년마다 빠지지 않고 기록되어 있는 것처럼, 생활기록부에 기록되어 있는 평가를 보고 왜 이대학을 선택했는지, 이대학 이 전공과가 아이에게 맞는지 각 대학에서 살펴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생기부관리가 중요하다는 말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의 수시 전형요약을 보면, 학생부종합전형의 전형 방법이 서류평가 100%*종합정성평가라고 되어있는데 종합정성평가라는 말은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 부분까지 포함하겠다는 말입니다. 숫자로 명확히 표현되는 성적도 보지만 사회복지학과를 지원한 아이가 고등학교 3년 내내 게임만 했다면 봉사활동은 안 하고 게임만 했는데 사회복지학과라고? 우리 학교 사회복지학과에는 맞지 않다고 판단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생기부, 생기부 노래를 하지 않나 싶습니다.
2024학년도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수시모집요강_ 수시전형요약
자~ 이제 6개를 정할 차례가 되었습니다. 저는 3개 대학교를 먼저 정했습니다.
1. 한국기술교육대학교
2. 국립한국교통대학교
3. 호서대학교
< 오예~ 전문대는 합격이란다!_ 특성화고 대학입시(02) >편에서 수능 최저점을 적용하는 한기대는 아웃시켰다고 했습니다.한기대의 학생부교과전형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어(아이도 수능시험에 접수는 했지만) 세 과목 합산 12등급 안에 들어갈 가능성은 0.0000001%도 없었기 때문에 애초에 한기대에는 접수도 못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수능최저점은 학생부교과전형에만 적용되어 아이도 한기대에 수시원서를 낼 수 있었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 중 창의인재전형, 지역인재전형으로 한기대에 접수했습니다.
** 수능최저점(수능최저학력기준)이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상위 3개 영역 합 12등급이란 말은 한과목마다 9등급으로 점수가 매겨지는데 수능시험 여러 과목 중 가장 잘 나온 3개 과목 합쳐서 12등급이란 말이었다. 예를 들어 국어영역 4등급, 수학영역 3등급, 영어영역 5등급, 탐구영역 4등급, 제2외국어 6등급이 나왔다면 제일 잘 나온 국어, 수학, 탐구영역을 합하여 12등급이 넘지 않으면 수능 최저점에 통과된 것이다.
** 여기서 잠깐, 수시원서로 4년제 대학에 6개를 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처음에 저는 한 개 대학에 한 개 원서만 내는 줄 알았는데, 전형만 다르다면 한 개 대학에 여러 개의 원서를 낼 수 있습니다.
여섯 개를(과를 달리해도 됨) 다 낼 수도 있습니다. 아래는 제가 아이 입학원서 낼 당시 정리해 놓은 파일인데, 호서대학교의 경우 3개를 넣을 수도 있었다는 말입니다. 특성화고 전형, 학생부종합전형, 지역인재전형. 전형만 다르면 전공과를 달리해서 넣을 수도 있습니다.
전형별 정리본
최종 원서접수 정리본
단, 2년제는 한 개 전형 한 개 학과만 가능하다고 표시하였습니다. 4년제는 한 개의 대학교에 전형을 달리하여 몇 개라도 넣을 수 있지만, 2년제는 어떤 전형이든한 학교에 한 개밖에 원서를 넣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이것도 저는 얼마나 헷갈렸던지. 최종적으로 저희는 4년제 3개 대학 6개, 2년제 4개 대학 4개 총 10개의 수시원서를 접수하였습니다.
담임 선생님께서 원서접수비가 많이 든다고 하신 이유를 접수해 보니 알겠더라고요. 수시원서접수비는 각 대학마다 달랐고, 전형마다 금액이 다릅니다. 제가 결제한 금액은 4년제의 경우 한기대 96,000원, 교통대 46,000원, 호서대학교 72,000원이었으며 2년제는 충청대학교, 충북보건과학대학교, 폴리텍대학교 25,000원 동일했고 충북도립대학교만 5천 원이었습니다.
참고로 수시원서 접수 시작 이삼일전, 지역 전문대학교에서 특성화고로 직접 방문하여 학교 및 학과설명회를 진행하셨습니다. 이때 학교 및 학과 설명뿐 아니라 수시지원 원서도 받아가는데, 이때 접수하면 일부 학교는 원서접수비를 면제해 줍니다. 충청대학교(방문접수 시 면제 > 과미결정/홈페이지접수/25,000원), 충북보건과학대학교(방문접수 면제), 폴리텍 청주캠퍼스(방문접수/25,000원)에서 방문하였는데 폴리텍은 접수비를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헷갈리네요.
전문대는 여러 곳 합격하여 고민하게 될 것이라는 담임 선생님의 말씀을 들었지만, 막상 접수하려고 하니 혹시한곳도 붙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이 몰려와, 막판에 충북도립대학교를 추가하여 총 10개의 원서를 접수했습니다.
특성화고 엄마의 대학입시는 2023년 09월 04일(월) 오전 10시 담임 선생님과의 상담을 시작으로 4년제 3개 대학 6개, 2년제 4개 대학 4개 총 10개의 수시 원서 접수 및 결제로 일단은 끝이 났습니다. 2023년 09월 11일(월) 오후 08시 29분이었으니 불타오르다 못해 메말라 갔던 7일이었습니다.
_ 90분 동안 진행된 졸업식 단상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청소년에서 성인이 된 아이의 졸업식은 제게도 의미 있더라구요. 특성화고 엄마로 살아간다는 것은, 엄마라는 이름이 내게 처음으로 주어진 것만큼이나 낯설었습니다. '특성화고 엄마'라는 이름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아이는 졸업을 했습니다. 뒤돌아서면 까먹는 일들이 반복되다 보니, 졸업식만이라도 기억하자 싶어 쓰기 시작했는데 90줄, 900줄 점점 길어집니다. 9000줄까지는 안 갈 수도 있고, 그보다 더 길어질 수도 있겠지만 9000줄이라는 어감이 좋아(뭔가 대단히 길어 보이기도 하고) 소제목으로 얹어봤습니다. [ form_ Arisa ]
자격증 시험보다 더 열심히 공부했던 대학 수시입시_
_ 자격증 시험을 코앞에 두고 시험을 대비하는 응시자처럼 초초초초초초초집중하여 세 개 대학 위주로 입학안내서를 훑었습니다. 모르는 말이 나오면 검색하고, 이해가 안 되면 학교에 전화해서 설명 듣고, 그래도 안되면 카톡으로 질문하면서 정리를 했습니다. 혹시 아이 성적으로 갈 수 있는 또 다른 대학이 있지 않을까 싶어 충청권에 있는 대학 입시요강도 대략 살펴봤습니다.
_ 시작도 끝도 나고, 모든 일들은 선택의 연속이라서 제 선택을 믿고 가는 편이지만 내 선택이 아이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겠구나 싶을 때면 종종 불안감이 밀려옵니다. 나를 믿고 아이를 믿고 가자! 싶다가도 진정 내가 최선의 선택을 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특성화고 대입컨설턴트 해도 되겠어!'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일주일 동안 습득한 지식은 어마무시했지만 자격시험 62점으로 간신히 합격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뭐.. 제가 누누이 얘기하지만 100점 맞아도 합격이고 62점 맞아도 합격인 것처럼 수시원서 접수의 고비는 넘겼습니다.
01. 기본에 풍성함 약간 얹어 7만 원_ 졸업식 꽃다발
02. 내 졸업은 기억 못 해도 아이의 73회 졸업은 기억하리라! _ 졸업식 시작
03. "그렇다면 저는 특성화고를 보내겠습니다"_ 중3 담임선생님 면담
04. 내 아이 성적표도 안 보면서, 조지아텍 성적표를 매 학기 보고 있다!_ 현실판 SKY 캐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