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퇴사의 단점

퇴사 1년 10개월 차에 내가 느꼈던 퇴사의 단점

by 행백이

퇴사 후 생활에 많이 만족하는 나지만

모든 일에는 장단이 있는 법.

그렇다면 내가 느낀 퇴사의 단점은 뭐가 있을까?





퇴사의 가장 큰 단점은 당연히 ‘돈’이다.

회사 다닐 때처럼 돈을

뒷일 생각 안 하고 막 쓸 수는 없다.

왜냐면 뒷감당을 해주는

다음 달의 내가 없기 때문이다.

회사 다닐 땐 돈 쓰는 게 두렵지 않긴 했지...ㅎ











회사 다닐 때 나는

커피빈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라테에 미쳐있었어서

거의 매일 아침 커피빈에 출근 도장을 찍고

무려 6900원짜리를 쿨하게 테이크아웃 했는데



퇴사 후엔 커피 한 잔도 한 번 생각하고 마시게 되었다.

메가나 컴포즈같이 저가 커피를 선호하게 되고.



당연히 여행같이 목돈 드는 건 못 한다.

퇴직금이랑 그간 모아놓은 돈이 있더라도

여행같이 목돈이 한 번에 빠져나가는 상황은

웬만해선 피하게 된다.

눈 딱 감고 갈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한다면 재취업이 필요한 환경이

빨리 조성되겠지 ㅋㅋ



그나마 다행인 건

회사 다닐 때보다 스트레스가 줄어서

시발비용이 줄어들고

여행 욕구도 줄어든다는 거?






둘째, 내 소개를 할 일이 생기면

왠지 모르게 머뭇대게 된다.

회사 다닐 땐 그러지도 않았고

그럴 필요조차 없었는데 말이다.



최근에도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일이 있었다.

다들 명함을 내미시는데

나는 "하핫 저는 백수라서 명함이 없습니다" 이러고 말았지만

왠지 모르게 뻘쭘했다.



사실 백수란 얼마나 좋은 팔자인가?

그래서 나만 당당하면 되는데!

왜! 왜! 나는 작아지냐고.....!






셋째, 아무래도 불안하지 않을 수는 없다.

퇴사 후 나는 하고 싶은 일이 생겨서

그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있는데


새로운 걸 배운다는 즐거움 속에서도

'내가 이걸로 취업할 수 있을까?'

'최악의 경우 원래 하던 일로라도

다시 취업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들로 불안해질 때가 있다.






넷째, 생활 패턴이 망가질 가능성이 크다.

아무래도 백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스스로 철저한 루틴을 만들지 않으면

하루 종일 폰만 보다가 시간을 내버릴 가능성이 높다.



지금은 일정한 루틴에 따라 생활하지만

나도 번아웃 극복 전엔 밤낮 바뀐 생활을 하기도 했다.






이런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퇴사한 걸 후회하지 않는 이유는

이전 글에서 언급한 장점들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정신적, 신체적으로 훨씬 건강하게 사는

지금이 나는 더 행복하다.



"너무 힘들면 퇴사하세요!!!"

라고 감히 쉽게 말할 순 없겠지만



퇴사를 스스로 택하는 건 차마 두렵고,

차라리 출근길에 차에 치였으면 좋겠다고

매일 아침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 같이 흙수저라 기댈 언덕이라곤

나 자신밖에 없는 사람도

퇴사해도 인생 안 망하고

잘 살고 있다는 걸 알겠으면 좋겠어서

이렇게 주절거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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