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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에서 관광 명소로 변신한 여행지 3곳

“진짜 여기가 학교였다고요?”

by 오토스케치

저출산 시대로 접어들면서 많은 학교들이 사라지고 있다. 특히나 시골의 경우에는 더 많은 학교들이 사라지고 있는데, 이런 공간들을 폐허로 방치하지 않고 예술가들의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


덕분에 을씨년스러웠던 건물과 주변을 정리하고 미술관이 되거나 아름다운 정원으로 재탄생하고 있는데, 한국관광공사에서도 이렇게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된 폐교 명소들을 알리고 있다. 어떤 곳들이 있는지 함께 알아보자.


연홍미술관

image-108-1024x768.png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첫 번째는 고흥의 연홍미술관이다. 이곳은 금산초등학교 연홍분교가 1998년 폐교된 이후 리모델링을 거쳐 2006년 미술관으로 개장된 곳이다. 교실 두 칸이 전시장으로 바뀌었고 운동장에는 정크아트 작품들이 세워져 있으며 여행자들이 쉬어갈 수 있는 갤러리 카페도 갖추어져 있다.


연홍미술관이 있는 마을은 전체가 지붕없는 미술관으로 섬에 도착한 순간부터 예술의 향취를 느낄 수 있다. 선착장에서 대형 뿔소라 조각, 붉은색 철근 조형물을 마주할 수 있고 마을 골목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다양한 그림과 조형물이 자리하고 있다.

image-110.png 출처 – 철도산업정보센터 공식 홈페이지

또 선착장 인근 담장에는 마을 사람들의 인생이 담긴 연홍사진박물관이 있어 학창 시절부터 결혼까지 다양한 사진이 담긴 타일들이 벽을 가득 메우고 있다.


이 외에도 섬사람들의 일상을 담은 벽화들이 골목길을 따라 펼쳐지며 이를 감상하며 걷다보면 연홍도 담장 바닥길에 도착하게 된다. 종착지에서는 연홍교회와 수 백살은 족히 된 당산 나무를 볼 수 있다. 연홍도는 거금도 신양 선착장에서 오갈 수 있으며 하루 7차례 운항하고 있다.


삼척미로정원

image-111-1024x630.png 출처 – 삼척미로정원 공식 홈페이지

두 번째는 삼척미로정원이다. 삼척 시내에서 10여 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이 정원은 가는 길이 구불구불해 언뜻 미로(迷路)가 컨셉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늙지 않는다는 뜻의 ‘미로(未老)’이다.


이곳 운동장은 푸른 물로 가득한 커다란 풀장으로 꾸며졌으며 덕분에 아이들이 카누에 올라타 노를 저으며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원래 이 자리에 있던 미로초등학교 두타 분교는 99년도에 폐교되었다가 2017년 마을 공동체로 재탄생하며 탈바꿈했다.


동쪽에 자리한 두타산은 미로정원으로 이어지고 운동장에 심겨진 여러 식물들은 세월이 흐르며 그곳을 가득 메웠고 이제는 힐링 감성 가득한 아름다운 정원으로 바뀌었다. 이 곳이 과거 학교였다는 사실은 효행 소년 동상이나 책읽는 소년소녀 동상을 봐야 어렴풋이 알 수 있을 정도다.

image-112.png 출처 – 삼척미로정원 공식 홈페이지

운동장 가운데의 풀장에서는 느릿느릿 떠다니는 카누를 타고 온몸으로 햇살과 주변 자연의 공기를 맛볼 수 있는데다, 깊이도 어른 무릎 정도 밖에 오지 않아 아이들에게도 안전하다.


이 미로정원에서는 두부 만들기, 공예 체험도 해볼 수 있다. 미로정원 본관 건물의 뒤편에 있는 두부 체험장에서 직접 맷돌로 콩을 갈아보고 가마솥에 끓여서 만드는 옛날 두부 제조 방식을 체험해볼 수 있다.

image-113-1024x551.png 출처 – 삼척미로정원 공식 홈페이지

미리 콩을 불려야하는 과정이 필요하기에 이틀 전에 예약이 필요하고 10인 이상 체험이 가능하다. 정원에 있는 미로주막식당에서는 두부전골, 모두부, 청국장 등 두부와 인연이 깊은 도시 답게 맛좋은 두부를 즐길 수 있다.


주막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마을 안길을 따라 통방아 정원까지 이어지는 마을힐링탐방코스를 따라 걸으며 힐링을 만끽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책마을해리 바람언덕

image-114-1024x576.png 출처 – 책마을해리 공식 홈페이지

마지막은 전북고창에 위치한 책마을해리 바람언덕이다. 이곳은 전북 고창군 해리면 바닷가 근처에 위치한 해리초등학교 나성 분교를 재단장한 곳으로 폐교 이후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날 정도로 방치되어 있던 곳을 2006년 복합 문화 공간인 책마을해리로 탈바꿈했다.


이곳의 모토는 ‘누구나 책, 누구나 도서관’으로 책 읽기 뿐 아니라 누구나 글을 쓰고 책으로 펴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인데, 덕분에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무려 100여권의 책을 선보이기도 했다.

image-115-1024x576.png 출처 – 책마을해리 공식 홈페이지

책마을해리 바람언덕은 동학평화도서관, 책숲시간의숲, 바람언덕, 버들눈도서관, 책감옥 등으로 구성되어있으며 책만 무려 20만권 가량 되어 어디를 가든 책과 함께할 수 있다. 입구의 느티나무 위에 지어진 동학평화도서관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 아담한 집에서 책을 읽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북카페인 ‘책방해리’에서는 커피, 차와 함께 책마을해리에서 직접 출간한 책들을 만나볼 수 있다. 책숲시간의숲은 교실 두 칸을 합쳐 캠프, 강연, 심포지엄, 포럼 등을 여는 공간이며 천장을 뜯어내고 트러스를 그대로 두어 시원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image-116-1024x683.png 출처 – 책마을해리 공식 홈페이지

고창의 한지를 체험할 수 있는 한지활자출판공방도 바로 옆 교실에 자리하고 있고 학교 건물 뒤에는 소규모 공연과 영화제가 열리는 바람언덕이 자리하고 있다.


버들눈도서관은 그림책, 어린이와 청소년 책을 전문으로 하는 도서관으로 교실과 복도를 터 모든 벽면에 빈틈없이 책을 채워넣은 공간이다.


또 책감옥은 한번 들어가면 책 한권을 다 읽어야 나올 수 있는 공간으로 한 권의 책에 깊게 빠져들 수 있는 좋은 공간이다. 책마을해리는 분교 설립자의 후손이 폐교를 사들인 후 가족들과 함께 도서관으로 꾸며나간 곳으로 공방과 숙박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가족끼리 함께 방문해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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