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해외야 한국이야?”
엔데믹 이후 해외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2022년부터 전 세계 항공편 이용자 수가 코로나 19 이전의 70% 수준을 회복할 정도다.
그러나 어려운 경제 상황과 고물가로 인해 막상 해외여행을 결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해외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떠날 수 없다면 이국적인 분위기 풍기는 국내 추천 여행지를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첫 번째 추천 명소는 평택의 송탄 관광특구이다. 이곳은 작은 이태원으로 불리는 곳으로 미군 기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쇼핑, 유흥을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이 자리잡고 있다. 골목들 사이로 보이는 외국 간판들을 보다보면 ‘리틀 이태원’이라는 말에 자연스레 수긍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실제로 송탄 관광특구에는 미군을 비롯해 외국인 관광객이 전체 방문객의 90%이상을 차지할 정도이기에 해외 각지로부터 온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이곳은 쇼핑몰을 중심으로 조성된 신장 지구와 벚꽃길이 조성된 서정지구로 나뉜다. 신장 지구는 미군 기지 앞에서 시작해 보행자 전용 도로를 따라 쇼핑과 먹거리, 휴식 을 즐길 수 있다. 서정 지구는 송탄 출장소 앞에서 시작되는 벚꽃길을 따라가다보면 도심 속의 자연 느낌을 물씬 느낄 수 있다.
송탄에서는 미군 부대 근처라는 특성 답게 햄버거, 부대찌개, 피자 등 다양한 미국 느낌의 음식을 즐기기 좋다. 주말 낮에는 펍과 카페에서 외국인들이 여유를 만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마치 외국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두 번째 추천 명소는 송도 국제도시다. 대중교통으로도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어 접근성이 좋지만 정작 송도에 도착하는 순간 이국적인 느낌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송도의 랜드마크인 센트럴 파크는 캐나다, 미국 등지의 도심 속 공원 같은 느낌을 받기에 충분하며 이곳에는 수상택시, 초지원, 각종 정원 등 여러 테마에 맞게 꾸며진 공간들이 있어 둘러보기에 더할 나위 없다.
특히 초지원에는 습지원, 반딧불이 집, 오줌싸개 동상 등 조형물, 공공미술작품들이 있는 복합예술공간으로 조성되어 전시회를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고, 감성정원에는 각 국가를 상징하는 탈 120개로 만든 지구촌 얼굴이 있어 국제도시의 느낌을 물씬 풍긴다.
공원 주변을 둘러싼 고층 빌딩과 공원 내 다양한 조형물들 사이로 너른 산책길이 있어 해가 지고 아름다운 도시 야경을 즐기며 산책을 할 수도 있다.
마지막 추천 명소는 안산시에 위치한 다문화마을 특구이다. 이곳은 2009년 지식경제부가 지정한 국내 최대 규모의 외국인 밀집 거주 지역으로 더불어 사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국가의 문화적인 특성을 담아 관광 상품화 한 지역이다.
거주민들의 국적이 다양하다보니 다문화 음식거리를 중심으로 중국, 인도, 베트남, 태국, 러시아 등 각 국의 다양한 먹거리들을 파는 식당이 184곳이나 있다.
각 식당들은 자국 문화의 특색을 담은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으며 종업원들마저 현지 외국인이라 비행기를 타지 않았음에도 외국에 온 느낌을 받기에 충분하다.
현지 음식을 맛본 후 안산 시청에 있는 외국인주민지원본부에 방문해 문화 행사들을 알아보고 참여해보는 것도 좋다. 5월에는 세계인의 날을 기념해 지구촌 문화행사가 개최되었으며 다양한 문화체험부스가 운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