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인증샷이 뭐길래…”
여행하면 빼 놓을 수 없는게 바로 사진이며, 평범한 기념사진은 물론 아름다운 풍경들로 가득한 여행지에 가서 사진을 찍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독특하고 스릴 넘치는 경험을 추구하며, 자신의 목숨까지 걸고 사진을 찍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절벽, 빌딩 꼭대기, 옥상, 급행열차 위 등, 일반적으로는 접근하기 힘든 이런 곳에서 사진을 찍는 것이 특별하고 스릴이 있어 이런 아슬아슬한 사진에 열광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아름다운 한 장의 사진을 위해 안전을 무시하다가 결국엔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이로 인해 일부 여행지에서는 안전을 위해 출입 통제를 강화하거나, 촬영 자체를 사전 허가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런 위험한 여행지들 중에서도, 사람들이 스릴을 쫓아 사진을 찍다가 실제로 목숨까지 잃은 곳들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과연 어떤 장소들이 사람들의 도전을 유혹하고, 그 결과 어떤 위험을 초래했는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호주 시드니의 동부 해안에 위치한 ‘다이아몬드 베이’는 그 깎아진 듯한 바위 절벽과 그 절벽에 부딪히며 부서지는 파도가 마치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것으로 알려져 유명합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위험천만한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이 증가함에 따라 인명 사고 또한 빈번하게 발생하며 악명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2019년 8월에는 시드니 거주 중이던 20대 여성이 예비 신랑과 함께 다이아몬드 베이를 방문했으나 40m 높이의 절벽에서 추락하여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외에도 2020년 1월에는 영국의 유명 모델이 절벽의 난간에 앉아 일출을 바라보며 셀카를 찍는 도중 발이 미끄러져 30m 아래로 추락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위와 같은 끊임없는 사고에 대응하여 호주 당국은 2019년 안전을 이유로 안내판과 울타리 등을 설치하였으나, 위험한 사진을 찍기 위해 울타리를 넘는 관광객들이 계속되면서 통제의 한계를 느끼고 있습니다.
해발 1,000m에 위치한 트롤퉁가는 왕복 23km의 도전적인 하이킹 코스를 거쳐야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이 곳은 ‘트롤의 혀’라는 별칭으로 알려져 있으며, 바위가 혀를 내민듯 길게 뻗어나간 독특한 지형으로 유명합니다.
소수의 모험가들만 찾아온 곳이었지만, SNS를 통해 최고의 셀카 촬영 장소로 소개되면서 십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 명소가 됐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부터 트롤퉁가에서는 매년 사고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바위 끝에서 낭떠러지를 바라보는 아찔한 풍경은 많은 관광객들로부터 위험천만한 기념사진의 장소로 선택되었는데, 바위 끝에 걸터앉거나, 바위 위에서 점프하거나 공중돌기를 하는 등의 행위가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위험한 행위를 감당할 수 있는 특별한 안전장치는 존재하지 않았고, 그 결과 이 곳은 끊임없는 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지난 2015년에는 20대 호주 여성이 절벽 끝에서 기념사진을 찍다가 발이 미끄러져 균형을 잃고 추락하며 비극적으로 생명을 잃었습니다. 이러한 사고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은 여전히 위험을 감수하고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아름다움과 스릴이 함께하는 트롤퉁가, 그러나 그 아래에는 숨겨진 치명적인 위험성이 존재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영국 남동부의 세븐 시스터즈는 그 하얀 절벽이 마치 분필처럼 보여 ‘분필 절벽’이라는 별칭으로도 유명합니다. 이 장소는 그 웅장함과 아름다움 만큼이나 위험한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이곳에서는 위험천만한 기념사진을 찍다가 수차례의 추락 사고가 발생하나 것으로 알려졌으며 악명이 자자한 곳입니다.
이 곳의 절벽은 석회질로 이루어졌고 소금기로 인해 부식이 일어나기 쉬워 언제 무너질지 아무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2017년에는 한국인 유학생이 이곳에서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영국에서 어학연수를 받고 있던 유학생은 세븐 시스터즈에서 기념사진을 찍다 발을 헛디뎌 60m 깊이의 절벽 밑으로 추락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사건 이후, 영국 정부는 해안선을 따라 있는 절벽이 지속적으로 침식되고 있다며 경고를 내놓았지만, 멋진 배경을 뒤로한 채 사진을 남기고 싶은 욕망 때문에 기념사진 촬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세븐 시스터즈의 아름다움을 찾는 방문객들은 이 곳의 위험성을 잊지 말고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하길 당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