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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탐구 May 31. 2023

이국적이어서 인기 급상승한 국내 사찰 BEST 3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어요”

하늘 길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하면서 바캉스 계획으로 가까운 일본부터 동남아까지 다양한 국가를 목적지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피치못할 사정으로 해외에는 나갈 상황이 되지 않는다면, 국내 사찰여행을 떠나보는 것이 어떨까. 동남아의 이국적인 느낌을 한국에서 느낄 수 있는 사찰 여행지를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다.


경주 골굴사


첫 번째는 경주의 골굴사다. 많은 이들이 석굴사원을 이야기하면 인도나 중국을 떠올리나, 우리나라에도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석굴 사원이 존재한다. 물론 석굴암도 있지만 건축물로 덧씌워진 탓에 석굴 사원의 묘미가 조금 떨어진다.

출처 – 경주시청 공식 홈페이지

골굴사는 경주시내에서 동해로 나가는 문무대왕면에 자리하고 있으며, 마치 앙상한 뼛 속에 지은 절 같다는 의미에서 골굴사로 명명되었다. 대부분의 사찰이 건물을 지어 불상을 모시는 것과 달리 절벽의 바위에 여러 개의 굴을 낸 뒤 불상을 모셔 놓은 독특한 사찰이다. 규모는 작지만 국내에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신비스러움을 느끼게 한다.


또한 6세기 경 인도에서 한반도로 온 광유 성인이 창건했다는 이야기도 전해내려와 그 신비스러움을 한층 더 강화한다.


골굴사는 회색빛의 응회암에 층별로 여러 개의 굴을 파 불상을 모셔둔 형태다. 여러 층으로 구성되어 있어 마치 1500년 전의 아파트와 같은 느낌이 들 정도.

출처 – 경주시청 공식 홈페이지

4층에는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한국 불교미술의 정수인 마애여래좌상이 자리하고 있다. 비바람에 일부 조각이 닳아 떨어지긴 했으나 그 아름다움은 그대로다. 이런 덕인지 조선시대에도 불상에서 종종 서광이 빛난다거나 방안에 누우면 병도 고쳐진다는 등의 설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골굴사는 조선 중 후기 화재로 소실된 이후 오랜 기간 폐허로 있다가 설적운 스님의 노력을 통해 지금의 모습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그는 선무도를 도입해 한국의 소림사라는 별칭도 얻게 했는데, 선무도는 불교 무술의 일종으로 해외에도 많이 알려져 매 해 1만명에 가까운 외국인이 찾아와 수련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골굴사는 세계 선무도의 총본산으로 주말마다 대적광전 마당에서 스님들이 선무도를 선보이고 있다. 만약 삶의 활력소를 찾고 싶다면 골굴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골굴사 템플스테이는 우리나라 사찰 템플 스테이가 시작 된 2002년 보다 10년 앞서간 원조로 처음부터 템플스테이와 선무도를 결합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출처 – 경주시청 공식홈페이지

골굴사 단체형 템플스테이는 학생, 기업체에서 단체로 참가해 국궁, 좌선, 선무도 수련, 전통문화예술 관람 등을 진행 한 후 당일 하산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휴식형 템플스테이는 선무도, 전통문화예술 관람 108배, 새벽 예불, 좌선 등으로 이루어지며 점심 공양 후 하산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체험형 템플스테이는 1박2일, 2박3일 일정이 있으며 선무도 수련, 새벽 예불, 행선, 사시기도 등을 주 내용으로 한다.


힐링 장기 템플스테이는 건강, 수행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주로 참여하며 선무도 수련, 108배, 새벽 예불, 좌선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출처 – 경주시청 공식 홈페이지

만약 골굴사에 방문하기로 결정했다면 한국관광공사의 추천 코스를 따라 가보자. 당일 여행은 골굴사에서 출발해 감은사지, 문무대왕릉, 석굴암을 거쳐 불국사로 마무리하는 코스를 추천한다.


1박 2일 여행이라면 첫 째 날에는 골굴사에서 출발해 경주허브랜드식물원, 감은사지, 문무대왕릉, 황리단길의 순으로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이튿 날에는 석굴암으로 시작해 불국사, 동궁과월지, 대릉원, 첨성대 순으로 방문해 보기를 추천한다.


경기도 용인 와우정사


두 번째는 용인의 와우정사다. 이곳은 이국풍의 거대한 황금 불상이 입구에서 부터 당신을 은은한 미소로 맞이한다. 주차장에 내려 시선을 돌리면 거대한 불상 머리가 시선을 사로 잡을 것이다. 이 불상의 크기도 실제 사람 키보다 몇 배는 큰 데다 황금빛으로 빛나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사찰로 다가갈 수록 점점 크게 보이는데, 묘한 끌림이 있어 빨려들어가는 느낌마저 든다. 다리를 건너면 오른쪽에 연못이 자리하고 있고 그 옆에 높은 단을 쌓은 곳에 불상이 있다. 이 불상 머리는 와우정사만의 독특한 랜드마크로 사찰로 들어오는 입구부터 부처의 자비로운 미소를 직접 보면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불상 옆 연못에는 석가모니가 탄생하면서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 외치는 모습을 형상화한 불상이 있다. 해당 불상은 네팔의 석가모니의 후예인 석가족이 만들어 지난 2020년 와우정사에 기증한 것으로 불상 머리와 더불어 부처의 탄생부터 성불 후 자비로운 미소까지 내방객들에게 신비로운 사찰로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연못을 지나면 세계불교박물관 건물이 있는데, 이곳에는 세계에서 유일한 보석 비취로 만든 사리탑이자 스리랑카 대통령이 기증한 진신 사리탑이 있다. 또 누워있는 석가모니를 형상화한 와불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인도네시아의 통향나무로 만들어진 12m길이의 불상은 세계 최대 목불상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경사지를 오르다보면 주먹만한 돌로 짜 맞춘 이국풍의 탑들이 줄지어 서있다. 통일의 탑으로 불리는 이 이국풍 탑들은 헤어진 사람들을 만나게 하고, 사람들을 화합하게 하며, 막힌 곳은 뚫리고 맺힌 것은 풀리게 하는 소망을 담은 탑들이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불교의 성지인 네팔 룸비니 동산에서 가져온 돌, 인도 부다가야 마하보디 사원에서 가져온 돌에 여러 불자들이 얹은 돌이 하나되어 탑을 만들었다.


이렇게 다양한 의미를 지는 불상이 있는 와우정사는 남북통일 기원을 위해 세운 독특한 목적의 사찰이다. 일반 사찰들이 포교가 주 목적인 것에 대비해 남북통일, 세계 평화를 목적으로 함경도 출신의 실향민인 해곡 조실스님이 1970년대에 창설했다.


대웅보전 옆에 88서울 올림픽 개막식 때 타종했던 커다란 황금종도 있다. 종을 직접 경기장에 가져갈 수 없었기에 와우정사에서 타종한 장면을 위성으로 송출했다.


와우정사에는 네팔 사찰의 전각도 자리하고 있다. 석가모니가 지금의 네팔 땅에서 출생했음을 알리기 위해 네팔 국민의 성금을 모아 조성된 것을 와우정사에 기증했다. 이 전각을 보면 마치 히말라야 어딘가에 위치한 한 사찰에 와 있는 느낌마저 들 정도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여기에 미얀마 백옥으로 만든 고행상도 보길 추천한다. 고행을 거치고 해탈에 이른 석가모니의 메마른 신체를 형상화한 불상으로 각국 고승들 모두 성스럽다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태국에서 온 황금 부처도 마치 방콕에 있는 불상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하며 연화산 기슭 전체를 동남아 불교 국가들의 불상과 불탑이 가득 채우고 있다.


이런 세계 각지의 불상들 덕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으며 특히 태국과 베트남 등지에서 와우정사를 찾아 대규모 관광객이 방문하기도 하는 등 국제적 관광지로 자리매김 했다.


만약 와우정사를 방문해보기로 결심했다면 한국관광공사의 추천코스를 따라가 보자. 당일 여행이라면 와우정사로 시작해 용인 농촌테마파크를 방문하고 보정동 카페거리에 방문해 여유로운 커피 한 잔을 즐긴 후 에버랜드에서 하루를 마무리 하는 것을 추천한다.


1박 2일을 계획했다면 첫 날은 한택식물원에서 시작해 이주국 장군 고택, 용인 농촌 테마파크에 갔다가 내동마을을 거쳐 와우정사로 하루를 마무리 해보자. 둘째 날은 보정동 카페거리에서 간단히 브런치를 즐긴 후 민속촌, 에버랜드에 가는 코스를 추천한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전라남도 보성 대원사


마지막은 전라남도 보성의 대원사이다. 전남 내륙 깊은 곳에 자리한 이 곳은 마치 티베트 사찰을 떠오르게 한다. 봄철에는 아름다운 벚꽃길로 유명하며 이 길을 따라 차량이 더 접근할 수 없는 곳에 이르러 걸어서 방문하게 된다.


이곳에는 거대한 크기의 흰 탑이 있어 히말라야 고원에 있을 법한 티베트 사찰이 떠오른다. 이 탑은 수미광명탑으로 초르텐이라고도 불리며 티베트 전통 양식으로 만들어졌다. 해당 탑은 대원사를 복원 불사한 현장 스님이 세웠으며 1987년 달라이 라마를 만난 인연으로 티베트 불교계와의 교류를 이어가기 위해 초르텐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탑 안에는 네팔에 거주하는 석가모니 후예들이 직접 만든 약사여래 불상이 모셔져 있으며 아픈 사람들을 치유해준다는 설이 전해진다. 탑을 마주한 언덕 위로는 대원사 티벳 박물관이 있다. 이곳에 가면 잠시나마 티베트 불교문화를 접하며 정신적인 힐링을 느낄 수 있으며 한국말이 유창한 티베트 승려를 만나볼 수도 있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대원사에는 전통 사찰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 503년 고구려 승려 아도화상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고려 송광사 5대 국사였던 자진 원오 스님이 대가람으로 중흥해 자진국사탑이 유적으로 남아 있다. 극락전 내부 벽에는 달마대사 벽화, 관음보살 벽화도 있다.


극락전 뜰에는 빨간 모자를 쓴 동자를 한 손에 안은 태안지장보살이 서 있다. 이 보살상은 저승으로 건너가 편히 쉬기 위해 삼도의 강을 건너야 하는 아기들을 지장보살이 감싸 안고 삼도의 강을 건너도록 도와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어 가슴을 뭉클하게 하기도 한다.


이런 전승으로 인해 대원사는 어린 영혼들을 위한 태아령 천도기도와 백일 기도를 여름과 겨울에 한 차례씩 올리고 있다. 대원사에도 템플스테이가 마련되어 있다. 당일형 프로그램은 체링 스님, 수련생, 공양주, 사무장과 함께 대원사 맨발학교 아침꼬라를 돌며 지혜를 배우고 개울 물에 발을 담그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출처 – 페이스북 보성 대원사 템플스테이

체험형은 자연 속 대원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보성의 녹차와 함께 몸과 마음의 평온을 찾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고, 휴식형은 새소리를 들으며 숲을 거닐거나 물소리를 들으며 독서를 즐기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 달형은 장기 휴식형으로 진행되며 7~10일 단위로 머물거나 추가로 기간을 연장하며 조용한 산사에서 휴식을 취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만약 대원사에 가기로 결정했다면 한국관광공사의 추천코스를 따라가보자.


당일 여행인 경우 대원사에서 시작해 보성 녹차밭을 지나 보성여관에 들러보고 태백산맥문학관으로 하루를 마무리할 것을 추천한다. 1박2일 여행의 경우 첫 날에는 대원사에서 시작해 주암호와 서재필 기념관을 지나 보성 녹차밭을 거쳐 한국 차 박물관에서 하루를 마무리해보자.


둘째 날 보성 여관에서 시작해 벌교 홍교, 태백산맥문학관, 득량역 추억의 거리, 비봉공룡공원을 들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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