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망신 시키지 마세요”
태국은 예전부터 관광 분야에 대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고, 그 결과 이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 명소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태국의 전체 수입의 약 60%가 관광 산업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우리나라 사람들도 휴양지로 가장 많이 찾는 곳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간혹 태국 현지의 문화나 예절을 잘 몰라 무례를 범하는 여행객들이 많이 있습니다. 모르고 한 행동이라도 자칫 심한 경우 법의 처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무례를 범하지 않도록 태국에서 지켜야 할 예의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태국은 불교 국가로, 불교 사원과 승려에게는 지켜야 할 예절이 많은 나라입니다. 여성들은 승려와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는 뜻으로 ‘여성승려부동석(女性僧侶不同席)’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따라서, 여성 관광객이 태국을 방문할 때 승려를 만난다면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승려에게 악수를 청하거나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것은 금기 사항이며,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에도 승려의 옆자리에 여성이 앉는 것은 지양해야 할 예절입니다.
또한 불교 사원을 방문할 때는 옷차림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 합니다. 핫팬츠나 미니스커트를 입으면 안 되며, 단정하지 못한 복장은 사원에 입장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불상을 매우 신성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불상을 만지는 행위는 철저하게 금지되고 있습니다.
태국에서는 남의 머리를 마음대로 만지거나 쓰다듬으면 안 된다는 규칙이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의 귀여움에 푹 빠져 머리를 쓰다듬는 행동은 더욱 금물입니다.
태국에서는 머리를 신성시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신체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기 때문에, 머리를 만지면 신성한 곳을 만지는 것으로 여겨지고, 그들은 매우 불쾌하게 느낍니다.
반대로 신체에서 가장 낮은 부분에 위치하는 발은 태국 문화에서는 가장 천하게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친한 사이여도 물건을 발로 가리키는 것은 매우 무례한 행동으로 여겨집니다.
태국에는 불교적 전통을 반영한 독특한 인사법인 ‘와이’가 있습니다. 손바닥을 마주 대고 얼굴에 가까이 다가가 머리를 숙이는 인사입니다.
이때 손가락 끝은 위를 향해야 합니다. 상대방에게 존경과 예의를 전하는 ‘와이’는 다른 어떤 인사보다도 특별합니다.
‘와이’를 할 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나이 어린 사람이 먼저 ‘와이’를 하고, 연장자가 답례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와이’는 태국 사람들의 인사법이긴 하지만, 만약 상대방이 ‘와이’를 한다면 외국인도 ‘와이’로 반드시 답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만큼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뜻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상호간의 ‘와이’ 인사를 주고받으면서 서로의 관계도 자연스럽게 좋아질 수 있을 것입니다.
태국 국민의 왕과 왕실에 대한 존경은 거의 절대적입니다. 이에 따라 태국에서는 왕과 왕실과 연관된 어떠한 비판적인 발언 혹은 행위도 용납되지 않습니다.
태국 거리 곳곳에는 왕의 대형 초상이 걸려있으며, 이러한 초상화를 훼손할 경우 왕실 모독죄로 인해 처벌을 받게 됩니다. 이 법은 외국인에게도 예외없이 적용되고 이러한 죄가 인정되면, 짧게는 3년, 길게는 15년까지 감옥에서 생활해야 합니다.
또한, 태국에서는 왕의 얼굴이 새겨진 화폐도 소중히 취급해야 합니다. 실제로 태국에서는 작은 금액으로 심심풀이 도박을 하다가 체포된 일당이 있었는데 이들에게 도박죄가 아닌 ‘왕실 모독죄’가 적용돼 처벌을 받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