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사고의 출발점
끼끼는 문익점하고 영국에서 만든 건가?
생뚱맞은 질문에 머리회전이 급속도로 빨라지는 엄마입니다. 끼끼-문익점-영국! 우선 끼끼는 아이의 최애 토끼 인형입니다. 솜이 들어가 있는 봉제인형이지요. 문익점은 중국 원나라에서 목화씨를 가져온 것으로 유명한 조선의 관료이고요. 인형의 솜과 문익점은 연관이 분명 있을 수 있겠는데, 영국은 어쩌죠. 북대서양과 북해 사이에 위치한 영국. 이 영국과의 연결고리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도저히 못 찾겠습니다. 이럴 땐 그냥 묻는 게 빠릅니다. 바로 물었지요. 영국은 왜?
"영국에서 인형들을 잘 만들 거 같아서지."
아. 그거였니. 그거였구나. 영국에 대한 이야기를 그다지 해 준 적이 없던 듯한데, 만듦에 있어 영국을 떠올린 것이 신선했네요. 그러고 보면 신생아들의 국민 토끼인형으로 알려진 젤리캣도 영국에서 온 거고, 영화로도 만들어진 동화책 피터래빗도 영국에서 만들어진 이야기네요. (*피터래빗 : 영국의 동화작가 베아트릭스 포터 지음)
영국과 토끼 - 토끼와 영국. 알고 보니 연관되는 게 은근히 있기는 하네요. 갑자기 호기심이 발동합니다. 궁금해져서 영국토끼에 대해 구글링을 해보았는데요. 세계에서 가장 큰 토끼 129cm라는 기사가 눈에 띄네요. 게다 이 토끼는 기네스북 등재까지 되었다고 해요. 와우. 다만 안타깝게도 토끼를 도둑을 맞았다는데 이후 소식이 보이지는 않네요. 주인에게 잘 돌아갔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어쨌거나, 영국에 있다는 거대토끼에 대한 사실은 놀랍지 말입니다. 오늘따라 아이 하원시간이 기다려지는걸요. 왜냐면, 알아낸 자이언트 토끼 이야기도 해주고 싶고 또 도서관에서 토끼가 테마인 동화책을 찾아보기로 했거든요. 가만 보니 아이보다도 엄마인 제가 되려 신난 것도 같네요.
짐작건대, 아들은 자동차와 위인책 코너에서 한 참을 머무를 테고. 엄마는 아마도, 토끼 동화책들을 쌓아두고선 영국의 어느 한적한 시골마을에 온 것 같은 착각을 하며 읽고 있겠지 싶습니다.
가끔 아들을 생각하며 하는 행동들이 돌고 돌아 엄마의 즐거움으로 다가오곤 하는 경우들이 있어요. 그래서일까요. 아이를 키우는 힘듦이나 어려움보다, 이다음에는 어떤 일들을 경험하게 될까 하며 은근히 설레기도 하고 알지 못함에 대한 기대가 생기기도 해요. 더 많은 것들 더 다양한 재료들을 찾아서 아이와 공유하고 싶어지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엄마가 즐거우면 아이를 돌봄에 있어 긍정적 사고를 갖게 되는 것 같아요.
아들의 토끼인형 한마디가 어쩌다 보니, 아들을 대하는 엄마의 마음가짐까지 이야기를 하게 되었네요. 이렇게 오늘도 아이로 인해, 돌고 돌아 결국엔 '나'를 발견해 내는 어른의 성정과정이 되는 것 만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