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좋아지는 엄마
나 파죽지세처럼 코 풀지?
아들도 엄마도, 코감기인지 비염인지 알 수 없는 콧물이 계속입니다. 스스로 할 수 있거나 해 볼 수 있는 일들은 홀로 해봐야 하기에, 콧물 정도는 직접 풀고 닦도록 하는데요. 아침 차가운 공기 때문일까요? 유난히도 훌쩍거림이 심해집니다.
토스트 한입 베어 먹고선 아들을 바라보는데, 안 되겠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결국 엄마 출동입니다.
"흥! 해봐. 코 흥!"
"내가 할 거야. 휴지 줘 바 내가 할게."
"..... 더 흥! 해야지."
"파죽지세처럼? 거침없이? 근데 그러다 피 나. 코피 나."
파죽지세 사자성어에 뒤이어 코피라는 말을 했기에 망정이지. 순간의 순간이지만 무슨 말인가 했지 말입니다. 아이에게 곧장 물었습니다. 그 뜻, 파죽지세 의미가 어떻게 되는지요. 어려운 사자성어인 것 같은데 어디서 들은 거야? 뜻도 알아? 하고요.
한자말이라는 것 그리고 거침없는 힘이라고 똑 부러지게 대답을 하는 아들에게 다시 한번 물었습니다. 책에서 본 건지 아니면 누구에게 배웠는가 하고 말이죠.
"삼국지에서 나왔어. 유튜브에서 봤지. 엄마 사마염 알지? 관우 장비 조조 알아?"
출처에 놀라자마자, 이 때다 싶었는지 삼국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당나라에 이어 송나라도 이야기합니다. 올해 초,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노래를 시작으로 인물 탐색에 들어가더니 중국과의 관계가 연결되어서 일까요. 이젠 삼국지의 인물들과 나라들을 살피기 시작하네요. 이러다 세계정복을 할 것만 같은 기세이지 말입니다.
10년 전에 보았던 삼국지시리즈. 다시 한번 펼쳐서 읽을 때가 되었나 봅니다. 잘 먹는 아들을 위해 요리하는 여자가 되고픈 엄마는 식단도 짜야하고, 일도 해야 하고, 학원 라이딩도 해야 하고. 또 아들과 재미있는 대화를 위해 삼국지도 읽어야겠습니다. 사실 그 무엇보다 우선순위는, 쓰고자 하는 글을 꾸준히 써야 하지만 말입니다.
아무래도 이럴 땐 조선시대 최고의 문필가인 한석봉 어머니의 지혜를 잠시 빌려와야겠습니다. 물론 사자성어의 선택은 다르지만요.
엄마는 글을 씀에 있어 우공이산(愚公移山) 할 터이니, 아들은 매사에 마부작침(磨斧作針) 하거라.
한자어 3개가 나왔기에 그 뜻 풀어보고 가겠습니다. 지금의 상황에 들어맞는 사자성어를 찾아보고, 풀이 내용까지 유심히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네요.
우공이산 (愚公移山)
: 오랜 시간이 걸려도 꾸준히 노력해 나간다면 결국엔 뜻을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마부작침 (磨斧作針)
: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이니,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도 끈기 있게 매달리면 마침내 달성할 수 있다는 말이다.
파죽지세(破竹之勢)
: 대나무를 쪼갤 때의 맹렬한 기세라는 뜻으로, 세력이 강대해 감히 대적할 상대가 없음을 비유하여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