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어릴 적부터 여느 아이들과 같이 캐릭터를 좋아했고, 수학이나 과학 같은 시간에 교과서의 대부분 페이지는 토끼나 고양이, 거북이 같은 캐릭터 낙서로 가득했습니다. 디자인과를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캐릭터디자이너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캐릭터디자이너라고 하면 "캐릭터디자이너? 그게 뭐 하는 거야? 이모티콘 작가인가?"라고 말합니다. 그럼 항상 "뭐 비슷해요 ㅎㅎ"라고 대답합니다. 하지만 캐릭터디자인은 단순히 귀여운 걸 동글동글하게 그리는 작업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는 그 자체로 브랜딩이며 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엔 알지 못했습니다. 그냥 단순히 끄적거리는 게 좋았을 뿐이니까요. 하지만 어느 날 캐릭터가 지닌 가치가 과연 뭘까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떠오른 것은 캐릭터는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는 것이며, 브랜딩으로서의 가치가 대단하다는 것을 알고 여기저기 지자체든 대기업이든 그 이유로 캐릭터를 활용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캐릭터디자이너가 되고자 결심했고, 내 직업에 대한 크나큰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아 나는 단순히 귀여운 걸 그리는 게 아니구나. 난 캐릭터를 활용해 소통을 이뤄내는 브랜딩을 하는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내 생각과 자부심을 뒷받침하기 위해선 정말 캐릭터로서 크나큰 가치를 제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진짜 사람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만들자"가 제일 처음 떠오른 생각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의 특징을 분석하기 시작했고, "아! 스토리텔링이 정말 중요하구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스토리 또는 피식하게 되는 정말 터무니없는 스토리 등등, 개성 있는 그 캐릭터만의 스토리가 필요하구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들도 엉뚱하거나 공감을 형성할 수 있는 스토리를 메인으로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되었죠. 그렇다면 형태는? 최대한 심플하고 귀여운 형태, 특히나 응용 동작을 할 때 쫀득한 느낌을 자아내는 게 굉장히 중요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위의 두 캐릭터를 보면 그 차이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겁니다. 왼쪽 캐릭터 같은 경우 화나 보이긴 하지만 어딘가 부자연스럽고 뻣뻣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에 비해 오른쪽 캐릭터는 팔꿈치가 위쪽 각도로 치켜올라가면서 볼을 빵빵하게 만들고, 그 볼이 팔에 눌리고 다리도 팡팡 치는 느낌이 드네요. 좀 더 귀엽게 화내고 있는것같습니다. 이렇듯 작은 디테일이 쌓이고 쌓여 쫀득하고 잘 만든 느낌의 캐릭터가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꾸준히 캐릭터를 만들다 보니 관공서의 캐릭터들이 눈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대략적인 지자체 캐릭터를 알아봤는데 사실 많이 아쉽다는 생각을 합니다. 좀 더 단순화하고 사람들이 좋아할 요소들을 넣었으면 어땠을까? 진짜 대기업이나 인스타에서 핫한 캐릭터의 특징을 조금만 차용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물론 대기업 캐릭터는 공공의 이익보다도 상업적인 특징이 강하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수용할 수는 없겠지만, 결국 사람들이 좋아하고 찾는 캐릭터여야 홍보도 될 것이며 지역의 이미지를 고취시킬 수 있을 거라고 분명히 생각하기에, 이런 방식으로 간다면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인들은 퇴보될 것입니다.
대부분 캐릭터를 활용한 지자체 홍보를 열심히 하지는 않지만, 이 중에 특히나 눈에 띄는 캐릭터가 있습니다. 울산 큰애기 캐릭터인데요.
울산에 미녀가 많아 제작된 캐릭터라고 하며, 국내외를 타겟으로 많은 예산을 쏟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엔 반응이 그다지 좋지 않았고 울산 시민들도 큰애기의 존재에 대해 크게 알지 못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SNS나 팝업스토어 등 많은 예산과 홍보를 하게 되어 지금은 조금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음... 과연 최선이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캐릭터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좋아하는 게 캐릭터라고 하지만, 1965년 가수 김상희의 노래 '울산 큰애기'에서 이름을 따온 스토리텔링과 배춧국을 좋아하는 빨간 원피스를 입은 고운 피부의 20대 여성이라는 설정의 스토리텔링이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이나 호감을 이끌어낼 요소인지에 대해선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여성을 메인으로 캐릭터를 하고싶다면 차라리 음...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k-pop을 좋아하는 10대고등학생소녀. 내지는 월급루팡을 하고 집에서 넷플릭스를 보며 울산의 특산물 먹는게 삶의 낙인 울산 20대 여성 등등..의 스토리 텔링이 더욱 공감을 자아내고 울산을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캐릭터란 1회성이 아닌 한번제작하면 몇년동안 예산과 공을 들여 꾸준히 조형물 설치 sns홍보 굿즈제작 팝업스토어 영상제작 을 통해 브랜딩을 하는 작업입니다. 이렇듯 처음 예쁘게 캐릭터를 만들어 놔야 우상향을 그리면서 캐릭터의 인기가 올라가며 그에 따라 저절로 지역이미지도 함께 고취될것이며 이는 곧 많은 방문객의 유치로도 이어질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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