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잘 만든 관공서 캐릭터를 만들려면?+문제점

by 캐티아이



진짜 잘 만든 관공서 캐릭터를 만들려면 먼저 현재의 문제점부터 정확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왜 지금의 관공서 캐릭터들이 안 이쁘고, 사람들의 외면을 받는지 그 근본적인 이유를 알아야만 제대로 된 대안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공서 캐릭터가 안 이쁜 진짜 이유


00군청의 굿즈 시안 작업을 막 끝내고 이 글을 쓴다. 작업을 하면서 계속 떠오른 생각이 있었다. "관공서 캐릭터는 왜 이렇게 안 이쁠까?"

어색한 비율, 쨍한 색감, 썡뚱맞은 미래혁신AI캐릭터들... 물론 공공기관이다 보니 인스타그램이나 카카오톡의 잘나가는 캐릭터처럼 공익성을 완전히 배제하고 만들 수는 없다. 그런데 그 부분을 감안해도 퀄리티가 너무 낮다.



캐릭터는 단순한 '귀여운 그림'이 아니다


캐릭터는 지역을 대표하는 이미지다. 조금이라도 낮은 퀄리티나 어설픈 스토리텔링으로 만들어진다면 지역 자체의 이미지가 저하된다. 그렇기에 굉장히 공을 들이고 신중해야 하는 작업이다.

연예인으로 비유해보자. 얼굴이 이쁘고 잘생기고 대중에게 호감을 사는 배우가 있다고 하자. 이 배우를 단지 간판에 걸고 제품을 홍보한다면, 그 제품은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고 나아가 신뢰를 얻게 될 것이다.


공공기관 캐릭터도 마찬가지다.

누가 봐도 너무 귀엽고 이쁘고, 스토리텔링까지 유쾌하거나 공감을 이끌어내며, 홍보하고자 하는 지역의 특징을 캐릭터에 잘 녹여냈다면 그 지역 자체의 브랜딩이 된다. 같은 지자체 캐릭터라고 해도 월등하게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캐릭터들


요즘은 예전보다 덜하지만, 관공서 캐릭터 하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 채 알아주는 사람이 딱히 없었다. 사실 지금도 많은 관공서 캐릭터가 그냥 구색 맞추기 식으로 제작된다.


한번 생각해보자. 여러분이 살고 있는 지역의 캐릭터 이름을 바로 댈 수 있나? 그 캐릭터가 어떻게 생겼는지 떠올릴 수 있나? 대부분은 "아, 그런 게 있긴 하던데..." 정도의 반응일 것이다. 심지어 그 지역 공무원들도 자신들의 캐릭터를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런 캐릭터들의 공통점은 뻔하다. 대충 동그란 얼굴에 큰 눈, 억지로 웃고 있는 표정, 그리고 지역의 특산물이나 랜드마크를 어색하게 들고 있는 모습. 마치 공장에서 찍어낸 것처럼 비슷비슷하다.

그럴 바엔 차라리 그 캐릭터 예산으로 시장상인과 함께하는 전통먹거리 축제를 한 번 더 여는 게 훨씬 나을지도 모른다. 최소한 축제는 사람들이 참여하고 기억하니까 말이다.



안전한 선택의 함정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사람들이 몰라줘도 크게 상관없으니까, 단순히 멋진(?) 캐릭터와 "시민과 활발히 소통하고 청렴을 중시한다" 정도의 문제없는 스토리텔링으로 만족하게 된다. 그러면 사실 브랜딩이니 뭐니 굳이 골치 아프게 생각할 필요가 없어진다.

하지만 이런 안전한 선택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선택이다.

안전하다는 것은 누구에게도 어필하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무도 싫어하지 않지만 아무도 좋아하지도 않는, 그런 애매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마치 모든 사람의 취향을 고려해서 만든 음식이 결국 아무 맛도 나지 않는 것과 같다.


더 큰 문제는 기회비용이다. 캐릭터 하나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예산과 시간, 그리고 인력을 생각해보라. 그 모든 자원을 투입해서 만든 결과물이 단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존재라면 그것만큼 비효율적인 일이 또 있을까?

게다가 요즘 시대에는 개성 없는 것이 더욱 치명적이다. SNS와 디지털 마케팅이 일상화된 지금,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캐릭터는 그야말로 투명인간과 다름없다. 아무리 예쁘게 만들어도 특별함이 없으면 무한히 스크롤되는 피드 속에서 그냥 지나쳐버린다.

다행히 관공서 캐릭터는 관공서 캐릭터라는 포지션 자체로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관공서 캐릭터 이기때문에 관심을 좀 더 받게되고 그 캐릭터가 귀엽고 공감을 이끌어내기까지한다면 쉽게 팬층이 확보될 것이다.조금이라도 독특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는 사람들이 스스로 찾아보고, 공유하고, 이야기거리로 만든다. 굳이 홍보비를 들이지 않아도 입소문이 나고, 자연스럽게 지역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관공서 캐릭터만의 특별한 기회


사실 관공서 캐릭터는 일반 기업 캐릭터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다. 그 지역을 대표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조금만 이뻐도 사람들의 호응을 금방 이끌어낼 수 있다. 지역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이라는 감정적 기반이 이미 깔려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SNS를 제대로 활용한다면 더욱 강력해진다. 지역 축제나 명소를 소개하고, 계절별 특산물을 알리고, 시민들의 일상과 연결되는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발행한다면 금상첨화다. 단순한 홍보가 아니라 사람들의 실질적인 공감과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면 진짜 재미있어진다.

굿즈 제작과 상품화까지 연결될 수 있다. 이쁜 캐릭터라면 사람들이 기꺼이 돈을 내고 사고 싶어한다. 열쇠고리, 스티커, 텀블러, 에코백... 이런 굿즈들이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서 그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도구가 된다.

더 나아가 캐릭터를 통해 본격적인 사업화도 가능하다. 캐릭터 라이선싱, 지역 특산물과의 컬래버레이션, 심지어 관광 상품과의 연계까지. 잘 만든 캐릭터 하나가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이 주제에 대해서는 할 말이 정말 많다. 성공한 지역 캐릭터들의 사례 분석, 실무진이 마주하는 구조적 딜레마, 의사결정 과정에서 개성이 사라지는 문제, 그리고 세대 간 미적 감각의 차이까지... 다음 글들에서 하나씩 더 깊이 다뤄보려고 한다.


진정한 지역 브랜딩을 위해서는 조금 더 과감하고, 조금 더 매력적이며, 조금 더 기억에 남는 캐릭터가 필요하다. 그래야 사람들이 그 캐릭터를 보고 그 지역을 떠올리고,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되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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