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는 지자체캐릭터의 특징분석+부산부기캐릭터리뉴얼

by 캐티아이

디자이너가 본 히트 캐릭터의 비밀

캐릭터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캐릭터들을 많이 봐왔다. 그중에서도 유독 인상 깊고 성공한 캐릭터들이 있는데,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단순히 귀엽다고 성공하는 건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왜 어떤 캐릭터는 사랑받고, 어떤 캐릭터는 금세 잊혀지는지 그 이유가 보이기 시작했다.


구마몬의 단순함

일본 구마모토현의 구마몬을 처음 본 건 몇 년 전이었다. 검은 곰인데 이상하게 매력적이었다.

구마몬의 가장 큰 장점은 단순함이다. 검은색 몸에 빨간 볼터치. 이게 전부다. 하지만 이 단순함 덕분에 어떤 상황에서도 자연스럽다. 웃거나 울거나, 화내거나 무표정이거나 상관없이 완벽하게 어울린다.

복잡한 디테일 없이도 강한 인상을 남긴다. 3살 아이도 쉽게 따라 그릴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지만,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다.


좋아용의 트렌드 감각

용인시의 좋아용 캐릭터는 확실히 트렌드를 잘 따라갔다는 생각이 든다. 지역의 특산물이라던가 지역색을 넣지 않고 단순한 형태와 귀여운 네이밍으로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게 되었다.

'좋아용'이라는 이름 자체가 트렌드에 맞다. SNS에서 쉽게 쓸 수 있고, 기억하기도 쉽다. 복잡한 지역 설명 없이도 캐릭터 자체로 충분히 매력적이다.

다른 지역 캐릭터들이 지역의 랜드마크나 특산물을 억지로 넣으려고 할 때, 좋아용은 오히려 그런 것들을 과감히 빼고 단순함으로 승부했다. 이것이 현재 트렌드에 맞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이게 맞으려면 좀 더 트렌드에 열려있는 관공서를 만나야한다. 만약 용인시의 캐릭터를 결정적으로 결정하는 분들이 "이게 뭐야?좋아용?? 유치하니까 용인시 특산물 백옥쌀과 용인시 로고의 색상을 활용하여 벼 캐릭터를 만들어라" 라고 했으면... 결과는 참담할것이다.


부기의 엉뚱한 매력

부산의 부기 역시 심플함과 어딘가 모르게 엉뚱해 보이는 외모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갈매기 캐릭터지만 날씬하고 우아한 모습이 아니라 좀 통통하고 어리바리한 느낌이다. 아무래도 군청도 아니고 부산"시" 다 보니 캐릭터에 대한 분석과 실질적으로 어떻게 활용할지 활용 방안에 대해 고민을 한것같다. 일단 무조건 심플하면 귀엽기 떄문에 심플함을 최대 무기로 활용했다. 사실 날개라던가 굳이 동백꽃 운동화를 신겼어야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정도면 굉장히 선방했다. 동백꽃을 메인캐릭터로 활용하지 않은게 어딘가! 하지만 나였다면 볼쪽에 옅게 동백꽃을 넣던가 배쪽에 넣었을것같다.(팔도 좀더 통통하고 신발도 압수) 사실 안넣는게 베스

트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KakaoTalk_20250919_224410291.jpg 스토리텔링은..음 그닥인것같다


바닷바람 헤어스타일이 좀 마음에 들어서 바닷바람에 머리가 치우져진? 게 부산 느낌도 나고 귀엽기도하다. 최신정보를 얻을수잇는 스마트 글레스는 의도는 어떤지 알겠으나 난 저걸 처음 봤을때 관광객이 쓰는 선글라스를 얹어놨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사실 캐릭터는 최대한 단순한게 좋기때문에 저런건 뺏다. 응용동작에서 충분히 넣을 수 있는 사이드 요소라서 메인 캐릭터에는 넣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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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그리고보니 꽤 귀여워서 응용동작 하나 만들어봤다.


이런 '엉뚱함'이 부기만의 개성이다. 너무 완벽한 캐릭터보다는 어딘가 허술하고 친근한 모습이 오히려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부산 사람들의 털털하고 정 많은 성격과도 잘 어울리는 캐릭터다.(그리고보니 장딴지가 왤케 두껍지..저기서 장딴지만 좀 얇아져야겠다)



성공하는 캐릭터의 공통점

이 캐릭터들을 보면 공통점들이 있다.


1. 기억하기 쉬운 단순함

복잡한 건 기억하기 어렵다. 성공한 캐릭터들은 하나의 특징으로 승부한다. 구마몬의 검은색, 좋아용의 둥근 모습, 부기의 통통함. 이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2. 완벽하지 않은 매력

요즘 사람들은 완벽한 것보다 약간 부족한 것에 더 끌린다. 살짝 어색하고 엉성해도 괜찮다. 그게 더 인간적이고 친근하다.


3. 자연스러운 지역성

지역의 모든 것을 캐릭터에 담으려 하면 실패한다. 대신 그 지역 사람들의 정서나 문화를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게 중요하다.

실패하는 캐릭터들

반면 실패하는 캐릭터들은 보통 이런 실수를 한다.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고 한다. 특산물, 명소, 역사까지 모든 걸 하나의 캐릭터에 넣으려다 보니 정체성이 모호해진다.

유행만 쫓는다. 지금 인기 있는 스타일만 따라하면 금방 시대에 뒤처진다.

만들고 나서 활용하지 않는다. 캐릭터는 계속 사용되고 사랑받아야 살아남는다.

앞으로의 지역 캐릭터

요즘은 단순히 귀여운 디자인을 넘어서, 캐릭터만의 이야기와 세계관이 중요해지고 있다. SNS 시대에 맞는 활용도 필수다.

각 지역의 독특한 문화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은 캐릭터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너무 완벽하지 않아도 되니까, 정이 가는 친구들 말이다.

지역 캐릭터는 그 지역 사람들의 마음을 보여주는 존재다. 그래서 진정성 있게, 그리고 따뜻하게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캐릭터들이 계속 태어나고 있다. 그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오래 사랑받는 친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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