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1) 내면 아이에게 말 걸기
지난 7월, 24기 백일백장을 하며 같은 주제로 글을 썼습니다.
내 마음속 물결에 내가 미처 어루만지지 못한 세 아이와 눈을 맞췄습니다.
세 아이는 <오즈의 마법사>의 용기를 얻고 싶은 사자, 심장이 필요한 양철 나무꾼, 지혜를 얻고 싶은 허수아비를 닮았습니다.
작은 소리에 깜짝 놀라는 모습, 까맣고 딱딱한 벌레, 밤늦게 집에 들어올 때 오싹한 등골, 때때로 올라오는 두려운 일들에 겁 많은 사자 아이에게 “무섭지? 그런데 너만 무서워하는 건 아니야.” , “무섭다고 말해도 괜찮아.”라고 위로의 말을 건넸었습니다.
누군가에게 기대고만 싶어 하는 양철 나무꾼 아이에게 “네가 스스로 해낸 것을 생각해 봐. 혼자서도 잘할 수 있어.”라고 응원의 말을 건넸지요.
가장 만나기가 두려웠던 건, 지혜를 얻어서 인정받고 싶은 허수아비 아이였습니다. 모범생 딸, 똑똑한 선생님, 일 잘하는 동료가 되고 싶어 필요 이상으로 애를 쓰는 허수아비 아이에게 “지금의 지혜로 충분해.”, “다른 사람의 기준은 생각하지 마. 너만의 기준으로도 충분해.”라고 여유의 말을 건넸습니다.
백백 글쓰기는 오즈의 마법사가 되어 마지막 글을 쓰는 순간 사자, 양철 나무꾼, 허수아비 아이가 오즈의 마법사를 만나러 가는 모험으로 자기 결핍을 극복하길 바랐습니다.
글을 쓰며 나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나의 결핍을 마주할 용기와 그것을 인정하고 포용할 관대함, 아이를 어루만져 줄 따뜻함을 가지길 소망했습니다.
10월 어느 날, 백 번째 글을 쓰며 백일백장 24기가 끝났습니다.
백일의 글쓰기로 세 아이는 용기, 심장, 지혜가 조금 생겼습니다.
사자 아이는 겁 없이 운전해서 아이 진료를 위해 30km 거리에 있는 대학 병원에 세 번을 왕복했고, 한 번 떨어져서 의기소침했지만 브런치 작가에 다시 도전했습니다.
양철 나무꾼 아이는 다른 사람에게 묻기 전에 먼저 생각해 보며 스스로 처리할 수 있는 일을 늘려갔습니다.
허수아비 아이에게 나만의 속도로 지혜를 얻기로 결심하고 문제가 생기면 잠시 멈춰서 지금의 지혜면 충분하다고 다독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시작하는 26기,
보이지 않았던 한 아이가 보입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알고 싶어 하는 도로시~~
모험의 끝에서 자신이 처음부터 신고 있었던 은구두가 집으로 가는 열쇠라는 것을 발견한 도로시처럼
내가 신은 은구두를 귀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미처 내 몸에 있는 은구두를 돌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면의 도로시에게 묻습니다.
용기, 심장, 지혜와 함께를 모아 내가 정말 돌아가고 싶은 집은 어디야?
그 집으로 가기 위한 나의 은색 구두는 무엇이야?
나를 발견하는 여행을 자꾸 떠나는 이유가 뭐야?
내면의 도로시 아이에게
"뭐라도 좋아. 나를 발견하고 내가 정말 돌아가고 싶은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야. 너를 믿어!"
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