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권 계약? 저작권 사용료?

(주제3) 나를 놀라게 한 일 하나!

by 초바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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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톡~ 톡이 왔다고 휴대폰이 알립니다.

선생님의 글을 필사집에 싣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선생님과 출판권 계약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글? 필사집? 출판권 계약? 저작권 사용료? 계약서?

이게 무슨 소리인가? 어리둥절합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제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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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초등교사커뮤니티에 썼던 글을 일부 발췌하여 필사집에 싣겠다는 거였군요.


어린이들과 있었던 일을 매일 기록하고 싶어서 5월 한 달 매일 교단일지를 작성했었습니다. 쓰고 싶은 내용이 정리되지 않아 중구난방으로 아무 글을 쓰고 있는 나에게 준 넛지였지요. 주제가 있는 글쓰기로 교단일지를 써보자며 팔꿈치로 슬쩍 찔러봤던 거지요.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글을 써서 올리면 내 글을 모아 책으로 인쇄해 준다는 달콤한 제안을 덥석 물었습니다.


어떤 챌린지가 시작되면 안 하고는 못 배기고 무조건 신청하는 초바샘을 누가 말리나요?

시작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끝이 어렵지요.^^


도토리 교실에서 있었던 소소한 하루를 기록해 나갔습니다. 그리고 한 달이 조금 더 지나 작은 책자를 받았습니다. 내 이름이 새겨진 작은 책자를 받았습니다. 그렇다고 생활에 큰 변화가 생긴 것은 아닙니다. 그냥 그 시기에 나는 내가 지어준 이름으로 우리 반 도토리들과 한 일에 어떤 의미를 부여했는지 알게 되었을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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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5월 글쓰기라는 날갯짓이 11월의 나에게 선물을 준 것입니다.

나비효과라는 말을 하시나요?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뉴욕에 태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미국의 기상학자 로렌즈(Lorenz, E. N.)가 사용한 용어로 사소한 변화가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입니다.


대단한 태풍을 일으키길 바라며 매일 글을 쓰는 것은 아닙니다. 글을 쓰니 인생이 드라마틱하게 바뀔 것이라는 믿음도 아직까지는 없습니다. 내 인생을 바꾼 글쓰기, 글쓰기가 내게 가져온 변화 등 글을 써서 인생이 바뀌었다는 글을 읽게 되는 날은 '나는 글을 써도 그대로인데...' 라며 의기소침해지기 일쑤입니다.

올해 1월 4일부터 블로그 글쓰기를 매일 하고 있지만 커다란 변화는 없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저는 그대로인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글쓰기로 소소한 선물을 받게 되는 그런 날을 떠올려봅니다. 톡을 받은 그날도 '이런 일도 있네?'라며 미소 지을 수 있었습니다. 대단한 변화가 아니면 어떤가요? 글을 쓰면서 얻게 된 행복을 하나하나 주우며 웃을 수 있는 날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선물 받은 어린아이처럼 기쁜 마음에 전자 계약서에 사인을 했습니다.

나의 첫 저작권 사용료는 필사책 3권입니다.

내가 쓴 글이 가져온 첫 번째 유형물입니다.

필사책 3권을 손에 들고 다시 미소 지을 날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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