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 글쓰기의 사명, 도움이 되는 글쓰기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에는 그가 소설을 쓰기로 결심한 날에 대한 회상이 나옵니다. 1978년, 쾌청한 어느 날 오후. 그는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개막전을 보러 갔습니다. 야쿠르트 스왈로스를 응원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스왈로스는 인기 구단이 아니었기에, 홈 개막전이라 해도 외야석은 텅 비어 있었습니다. 하루키는 혼자 외야석에 드러누워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야쿠르트의 1번 타자, 외국인 선수 데이브 힐튼이 깔끔한 2루타를 친 순간, 하루키는 아무런 맥락도 근거도 없이 문득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래, 나도 소설을 쓸 수 있을지 모른다.”
마치 하늘에서 무언가가 천천히 내려왔고, 그것을 두 손으로 멋지게 받아낸 듯한 기분이 들던 순간이었다고 합니다. 그 순간을 경계로 하루키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그날은 그의 인생에서 아내와 7년 동안 운영하던 재즈 카페에서 한 걸음 나아가, 전혀 다른 세계의 문을 두드리기로 결심한 날이자 세계적인 작가로 태어난 출발점이었습니다.
2025년 1월 4일부터 매일 글을 쓰고 있습니다.
데이브 힐튼의 타구음에서 짜릿하게 ‘소설을 쓰겠다’라고 결의한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드라마틱한 울림 속에서 결심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글이라는 매개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제 글이 누군가에게 공감이 되고, 위로가 되고, 도움이 되고, 작은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매일 쓰면 언젠가는 나아지겠지.’ 하며 부족한 글을 쓴 것이 반년 정도 되었을 때 생각과는 달리 제자리걸음인 글쓰기를 바라보았습니다. ‘매일 그저 그런 글을 쓰고 발행하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에 괴로웠습니다.
하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나’에게 집중해 간 글쓰기로 다시 시작해 보자고 마음을 다독였습니다. 끈기는 재능보다 강합니다. ‘나’로부터 시작한 매일의 글쓰기에서 내가 정말 쓰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드디어 찾을 수 있었습니다. 내가 가장 잘 아는 것, 가장 많이 경험한 것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쓰고 싶어졌습니다. 2년 간의 초등학교 생활인성 부장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첫 업무를 맡은 선생님들이 조금은 수월하게 업무를 할 수 있게 돕는 글을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습니다. 처음은 누구나 서툽니다. 업무를 처음 맡은 부장님도, 그것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글을 쓴 저도 지금 많이 서둘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두 번의 3월 끝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하려고 하면 어디서든 도움의 손길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하려고 하는 마음이면 충분합니다. 시작한 용기가 괜한 일이었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혼자만 고생하고 있는 것 같아서 억울하고 속상할 때마다 하려고 했던 마음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생활인성 부장을 하기로 했던 그 결심은 다른 사람을 돕겠다는 참 고귀하고 소중한 마음입니다. 그 마음을 돕고 싶습니다.
드라마틱한 출발선은 아닐지라도, 저는 지금 출발선에 서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작은 도토리가 하루를 쌓아 거대한 참나무가 되듯이 매일 쌓아간 저의 글이 당신에게 닿아 당신의 하루가 조금 덜 무거웠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초바샘(초등 바른생활 선생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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