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다섯 프리스쿨(D1)

Five Star Preschool(D1)

by Esther Active 현역

Meet Your Teacher Day이다.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스케줄 픽업도 하고 중요한 공지 사항도 전달하고 아이들 부모님과 선생님 같은 Classmates도 만나는 날이다. 한가정씩 따로 정해진 Time Slot를 주지 않았기 때문에 10시에 열한 가정 모두가 한꺼번에 나타날 수도 있고 천천히 한가정 한가정 나타날 수도 있다. 보통은 오전에 빨리 끝내고 일 보러 가기 위해 이른 시간에 몰린다. 오늘? 열한 가정 중 아홉 가정이 오분, 십분 간격으로 도착했다. "아! 난 이 상황이 어렵다". 모두 한 State에서 나고 자란 게 아닌 데다 이민자도 있기 때문에 다양한 구어체와 엑센트 때문에 못 알아들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여태까지 경험한 엑센트중 가장 취약한 State가 텍사스 주, 가장 강한주가 캘리포니아 주, 가장 약한 나라가 인도, 가장 강한 나라가 미국을 제외하곤 영국이다. 학부모 명단을 보고 한 명의 한국 엄마가 있는 듯 해 기뻤는데 전혀 한국말을 못 하는 한국계 미군분이셨다. 심지어 내 한국 이름 발음조차 너무 어려워하며 미안해했다. 이민 일 세대는 그랬었다. 아이들이 영어를 빨리 익혀야 미국에서 잘 뿌리 내리리라는 기대 때문에 집에서 조차 한국어를 못쓰게 한 가정들이 많았었단다. 하긴 지금도 그런 집 많다. 2년 전에 이민 온 아는 가정도 perfect 한 한국말 놔두고 market에서 장 보며 애들과 영어로 대화하려는 한국 부모의 눈물겨운 노력을 보며 K- Pop, K-Food, K-Culture로 외국인들은 한국말 못 배워 난리인데 우리만 그 가치를 몰라 보는 듯해 안타깝단 생각을 해봤다. 하긴 우리 친척들도 마찬 가지다. 알아듣는 건 얼추 알아듣는데 말을 못 하는 것이고 안 하는 것이다. 결국 말도 내가 원하고 필요해야 소통을 위해 배우게 되는데 그 필요성을 잘 못 느끼는 것이고 반대로 미국인은 공감하고 소통하기 위해 배우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공감과 소통에 관해 할 말이 생각났다.


첫날이기 때문에 교실에서 많이 쓰는 Playdough, 물감 등 Supplies를 도네이션 받고 한 달에 한번 부모님이 와서 책을 읽거나 , 자신이 일하는 분야를 소개하고 교육하는 volunteer sign up sheet를 밖에 두었다. 2년 연속 치위생사 엄마 아들을 맡았던 터라 치위생 관련 교육 시간과 Free sample 등을 학교 전체가 공유할 수 있었고, 작년엔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엄마도 있어 사회 복지사들이 다루는 다양한 아동 학대 상황을 간접적으로 묘사하는 교재를 사용하여. 어떤 상황이 부모님이나 학교 어른들에게 즉시 알려야 하는지에 관한 교육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올해는 아직 모아진 학부모 정보가 별로 없는데 마음 같아선 은행이나 금융권에서 근무하는 아빠 엄마가 조기 금융 교육을 시켜줬으면 하는데 아직까진 지원자가 없었다. 모두가 집으로 돌아간 후 끝에 보니 겨우 두 명 지원자를 받았다. 그것도 Story reader 만 둘이다. supply도 playdough 만 두 사람, 같은 사람이다. 내일은 좀 더 적극적 영업을 해야 할 듯하다. 확실히 경기가 안 좋아졌다. 선생님들 먹으라고 가져오는 간식의 질과 횟수가 줄어들었고 도네이션이 줄었다. 가족이 먹고살며 적당한 품위를 유지하기에도 빠듯한 상황이 되었다는 뜻이다. 가족이야기가 나왔으니 동물 식구 이야기가 좀 필요한 듯하다. 공감과 소통에 관한 이야기도 다음 이야기에서 하나로 모아진다.


Week 1은 가족 그리고 나에 관해 다룬다. 가족 구성원이 몇 명인지, 나는 어떻게 생기고, 뭘 좋아하는지 등에 관해 나눈다. 재미있는 건 모든 집에 개 또는 고양이가 있고 대부분 한 마리 이상이며 이들은 이 개 고양이를 가족이라 생각한다. 가족에 관해 물으면 백이면 백 모두 개 고양이 이름까지 다 말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아이가 사람을 말하는지 애완동물을 말하는지 구분해야 한다. 가끔은 안락사한 이들 동물 가족에 관한 아주 슬픈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는 아이들도 있다. 애완동물을 기르지 않는 나로서는 아주 깊이 공감할 수는 없지만 개 고양이 애완동물 건강보험이 흔한 미국에서 수의사가 안락사를 권할 때는 수술, 치료를 통해 연명할 이유를 찾지 못하기 때문에 인간 가족에게 안락사를 권할 때가 종종 있고 난 비교적 이 사실에 익숙하다. 사실 이렇게 개 고양이 가족 구성원을 잃은 인간 가족에게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 처음 카드를 쓰고 꽃을 보낼 때는 뭐라 써야 할지 도무지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었다.필요성도 의심스러웠다. 작년에 개 식구 한 명을 안락사로 무지개다리를 건너 보낸 동료 선생님 인간 가족은 카드와 꽃을 보낸 모든 인간 친구들에게 특수 제작한 개 인형 Bru를 만들어 목걸이에 이름까지 새겨 선물 돌렸다. 이젠 동물 가족도 가족 구성원이 된 시대에 살고 있는 난 한 가족, 한 가족 개 고양이 식구 이름까지 기억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과 공감하고 소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우리 집에선 아들들이 그리 고양이를 원했어도 허락하지 않았다. 그건 진짜 아이를 하나 더 낳는 결정과도 맞먹는 것이니까. 어쩌면 내 마음 깊은 곳에선 이 동물 친구들을 이미 가족으로 생각하기에 쉽게 결정을 못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또 어쩌면 내가 우리 아들들과 철저히 소통과 공감을 차단했는지 모르겠다. 한국말을 가르치지 않은 이민 일세대처럼 개 고양이 돌볼 시간 열정, 자원을 보다 생산적인 곳으로 돌리라는 무언의 채찍질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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