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다섯 프리스쿨(D11)

필리핀 이모님 언어 vs. 인도 이모님 성공 언어

by Esther Active 현역

한국에 필리핀 가사 도우미 이야기가 나왔을 때 난 본능적으로 저건 보통의 가정에서 보통의 임금을 받는 진짜 도움을 필요로 하는 보통의 working mom 위한 정책이 아니다라고 느꼈다. 누가 정책 입안을 했고 누가 통과시켰는지 너무도 불 보듯 휜희 보였다. 부유한 환경에서 어려움 모르고 자란 정책입안자가 한 님도 보고 뽕도 딸 심산이 너무도 휜희 보이는데 참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혔다. 차라리 인도등에서 입주 caregiver, nanny로 비자를 받고 한국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님도 보고 뽕도 따는 정책이지 않을까 싶었다.


인도는 약사 한 달 월급이 $400 수준이란다. 영어 잘할까? 세계 굴지의 IT기업, 제약 회사, 의료계 등에 얼마나 많은 인도계 종사자가 있을까? 난 굳이 통계 자료를 찾아보지 않아도 안다. 내가 살었었고 살고 있는 주의 의사와 약사 IT 기업 엔지니어들 기업의 대표들 너무 흔해서 일일이 언급할 필요도 없다. 근데 왜 필리핀 이모님들을 그 큰돈을 들여서 모셔올까? 의문 투성이었다. 내가 사는 곳에 아주 유명한 대학과 대학원이 있는데 한국에서 정부 기관, 산하 기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정책 대학원등에 유학 온 걸 봤다. 열심히 공부하시는 분들이겠지만 난 그분들이 골프 치고 테니스 치고 여행 다니는 모습을 더 많이 본듯하다. 한마디로 여기서 여가 스포츠 실력을 확 키워서 한국 돌아가는 듯하다. 카카오 톡에 올라오는 한국에서의 골프 rounding 사진만 봐도 부부가 얼마나 열심히 미국서 실력을 키워갔는지 보인다. 국민 세금으로 유학 보낼 땐 국민에게 꼭 필요한 정책을 세우는데 도움이 되게 스스템을 배우고 익히고 연구하고 돌아오라 했는데 저래도 될까? 싶을 정도였다. 결국 이렇게 깊이 연구하지 않은 정책은 문제를 낳는다. 난 필리핀 이모님들에 관한 정책이 이런 식의 겉핥기식 공부와 연구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미국에도 필리핀 이모님들처럼 baby sitter, nanny 등 아이를 주로 돌보는 이들이 있다. 아주 어린애들을 봐주는 이들도 있고 꽤 큰 애들을 봐주는 이들도 있고 형제자매를 다 보기 때문에 한 번에 다양한 연령을 커버하는 이들도 있다. 내가 경험한 보통의 가정은 baby sitter를 고용할 때 대부분 하루 몇 시간, 주말 하루 또는 특별한 며칠 등 시간으로 그때 그때 계산해서 쓰고 보통은 고등학교 고학년 또는 대학생 또는 그야말로 이모님들을 고용한다. 반면 상위 계층의 경우는 비용이 꽤 되더라도 입주 또는 출퇴근하는 nanny를 구하는데 여기는 하루 일하는 시간이 좀 더 길고 정해진 스케줄이 있기 때문에 좀 더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예전 우리 반 아이들 중에도 nanny 둔 아이들도 꽤 있었고 baby sitter를 둔 아이들도 많이 있었는데 nanny를 둔 가정의 부모직업은 의사, 변호사, 비영리단체 대표, 부동산 개발업자, 다이아몬드 시계 도매상 등 비교적 경제적으로 많이 여유로운 계층이었고 baby sitter를 둔 아이의 부모 직업도 교수와 사회복지사등 나름 탄탄한 double income의 소유자였다. 다시 말해 경제적인 여유가 되어야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일해줄 nanny나 baby sitter를 구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면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아이를 돌봐줄 사람을 구할 순 없을까? 있다. 해외에서 수입하면 된다. 이들을 위한 비자가 따로 있다. 난 미국인 가정집에서 먹여주고 재워주는 대신 아이를 돌봐주고 여가 시간에 공부도 하게 해 줘서 대학교 때 한국에서 $300 들고 와 미국 와 미국변호사까지 된 분과 함께 일도 해봤다. 심지어 이분 나보다 휠씬 어린분이다. 난 한국 학생들도 이런 식으로 미국 오고 싶다면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왜냐고? 내 옆에는 늘 nanny를 구하는 부모들이 있으니까.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 아닌가?


난 가끔은 한국이 스스로에게 건 영어의 저주에서 못 벋어 나는 게 참 안타깝다. 영어에 돈을 너무 많이 쓰며 효율성은 너무 떨어지는 한국의 교육시스템과 그 교육시스템을 역이용해 돈 버는 사교육 시장에 가끔 화가 난다. 한국어에 나보다 더 유창한 Tyler의 유튜브를 보니 외국어 습득 방법에 관한 내용 중 Middlebury Language School의 몰입 교육 방법 편을 보면서 나도 200% 공감했다. 한국서 14년을 영어 공부했는데도 영어 문장 하나 제대로 말 못 하다 식당 waiter 4 개월 만에 영어 줄줄하는 재수 하다 미국온 아이를 봤다. 그냥 써야 한다. 공부가 아니라 써야 한다. 그게 몰입이다. 24시간 target language로 말하는 이가 옆에 있는 것만큼 좋은 게 있을까?


난 필리핀 이모님이 아니라 인도 이모님 추천하고 싶다. 인도에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의사 하겠다고 미친 듯이 공부하는 줄 아는가?" 세계는 지금" 이란 프로를 보라. 미친 생각 같지만 정말 인도에서 의사 하겠다고 목숨 걸고 공부하는 이들 1-2년 데려다가 차라리 먹여주고 재워주고 $400불 월급 주는 게 나을 듯하다. 24시간 노출 환경이다. 의사고시 학원비를 대줘도 좋으리라. 똑똑한 이들이 쓰는 고급진 단어와 논리 표현으로 애들 귀를 단련시키고 인도인의 식물성 단백질 렌틸 위주의 저속노화식단으로 몸을 단련시키는 것도 좋을듯하다. 진심이다.


작년도 올해도 우리 반엔 없지만 인도 의사 엄마 아빠 자녀들이 반에 한 명 정도는 꼭 있다. 아이들 엄청 똑똑하다. 왜 아니겠는가? 엄마 아빠가 죽어라 공부해서 의사 되어 미국이란 사회의 elite group에 속했는데 그 유산을 자녀에게도 물려주고 싶어 하지 않을까? 그들은 자신들의 성공 언어를 물려준다. 그래서 성공한다. 그들의 유산은 삶 속에 녹아있는 언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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