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가 트랜스젠더 딸을 자식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기사에서 봤을 때 세상을 다 가진 듯 보이는 성공한 기업가도 자식 문제는 어떻게 할 수가 없나 보다 싶었다. 한편으로는 만일 우리나라에 삼성 현대가의 어느 자식에게 이런 일이 벌어지면 이게 언론에 공개가 될까? 혹은 자식이 성전환 수술을 받을 수나 있을까? 싶었다. 미국처럼 개인의 자유가 중시되기보다는 가족 가문의 명예가 중시되는 유교적 이념이 아직도 강한 사회에서 세간의 주목을 받는다는 건 사실 엄청난 스트레스이기 때문이다. 또 한편으론 너무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다 보니 어린 우리 아이들이 내 맘대로 성을 결정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 심각한 것은 교육 스스템이 그걸 부추기고 있다는 사실이다. 내가 사는 county에서는 학교에서 (초중고 학교를 다 포함한다) 학생이 카운슬러나 학교 nurse 또는 학교 관계자와 나눈 성 정체성에 관한 고민 상담 내용을 학부모가 access 할 수 없도록 차단시켜버렸다. 즉 본인의 자유 의지에 따라 스스로 성의사 결정을 하도록 법적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이에 충격을 받은 침례교등 보수성향의 많은 학부모들의 분통을 터뜨리고 항의도하고 해 봤지만 법은 아직 그대로 유지 중이다.
오늘 아침 summer camp동안 내 class에 camper로 왔었던 L을 주차장에서 만났다. 빨간색 드레스를 입은 4세 남자아이 L! 다른 반이어서 잘 모르지만 summer camp기간 동안에도 스스럼없이 여자애들 구두, satin gloves에 드레스를 입고 돌아다녀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오늘 아침은 좀 당황스럽다. 아예 등교 자체를 드레스를 입고 한 것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엄마가 생일 선물로 사줬단다. 난 이럴 때 정말 할 말을 잃는다. 뭐라 할 말은 없는데 Five star preschool teacher 로서 영혼 없는 "You are s-----o beautiful!"가 장동적으로 나온다. 하지만 동시에 baptist인 나는 속으로 " 안돼! 너 남자야! 남자애가 드레스를 입으면 어떻게 해?" 외치며 그 아이를 불쌍한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이제 겨우 4살인데 왜 부모는 않돼 라고 말하지 않고 어린 아기가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을 navigate 하도록 놔둘까? 이러니 초등학교만 돼도 멀쩡한 여자애가 자기를 she라 하지 말고 he라 해달라고 한다든지 오롯한 남자애가 자기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잘 모르겠으니 they라고 불러 달라는 둥 하지 않나 싶다.
화장실을 오가다 놀이터를 오가다 복도를 오가다 마주친 L은 너무나 해맑다. 세상 아무 문제없다. 누구 하나 뭐라 하는 사람 없다. 모두가 너무 예쁘다며 칭찬 일색이다. 다만 L이 상대방 아이의 허락 없이 안았기 때문에 엄한 목소리로 선생님이 바로 remind를 해준다. 반드시 상대방 아이에게 먼저 물어보라고 "Can I touch your body? Can I hug you?" 하라고... 상대방의 자유 의지를 인정해 주지 않았기 때문에 이건 경고감이다. 아무리 좋은 의도, 좋아서 사랑해서 예뻐서 했다 하더라도 상대방의 허락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이 또한 개인의 자유를 지극히 존중해 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자유가 4세의 성 정체성까지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자유까지도 포함되는지는 솔직히 의문스럽다.이건 마치 "엄마 아빠 언제 나한테 남자가 되고 싶은지 여자가 되고 싶은지 물어보신적 있으세요?"하는것 같이 어의 상실이다. 내일은 L이 다른 dress를 입고 나타나지 않기를바래본다. 요즘 미국은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힘든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