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핫도그 돈줄 -스테이트 훼어

별 다섯 프리스쿨(D38)

by Esther Active 현역

에버랜드가 일 년에 딱 열흘만 개장한다. 당신은 애버랜드에 갈까? 아이들이라면 어떨까? 어른들도 아이들 핑계 삼아 꼭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정답은 학교에 현장 학습 신청서를 내고 부모들은 하루 휴가를 내고 에버랜드에 간다이다. 갑자기 무슨 열흘 개장 에버랜드이야기? 이건 미국판 에버랜드, 미국 거진 모든 주에서 열리는 State Fair에 관한 이야기이다. 10월 중순이 되면 내가 사는 주에서 State Fiar를 연다. 입장료만 $13, 사전 예약을 하면 $10 특정 요일에는 돈대신 Non Perishable Foods, 깡통 음식 등을 도네이션 하고 입장할 수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학교를 빠지는 애들이 생긴다. 스테이트 훼어에 가기 위해서다. 얼마나 규모가 크고 유동인구가 많이 움직이는지 스테이트 훼어에 입점한 음식 부스는 열흘을 장사해서 일 년을 먹고 산다는 이야기가 있다.


볼 것도 많고 탈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기에 한 번쯤 구경 가봐도 좋으련만 미국서 살면서 난 단 한 번도 가지 않았었다. 그냥 사람 많은 곳을 별로 안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아이들만 친구들과 함께 놀 수 있도록 돈을 주어 친구 부모님들과 함께 보냈었다. 하지만 올해는 실현되지 못했지만 몇십 년 전 나의 첫 사업 아이디어가 사실은 대박 상품 아이디어였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자리였어서 뿌듯하게 다녀왔다. 바로 한국식 핫도그!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할 때 홍대 앞 포장마차에서 감자튀김을 둘러 붙여 튀긴 핫도그는 나의 최애 간식이었지만 나와 함께 근무하는 외국인 동료들의 최애 간식이기도 했다. 그때 난 이 핫도그는 전 세계에 전파해야 한다고 장난반 진담반으로 말하곤 했었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한국식 핫도그는 핫도그의 본고장 미국에서 미국인들이 줄 서서 먹는 핫도그가 되었다. 이런 날이 올 줄 누가 알았을까? 이 핫도그로 스테이트 훼어에 참여한 교회 집사님은 이걸로 대박이 났다. 열흘 장사해서 일 년 매출이 나온 것이다. 지금은 한국 음식을 미국 여러 곳에서 즐겨 먹게 되었지만 길거리 음식까지 미국인을 사로잡은 것이다. 난 이런 분위기가 너무 반갑다. 평범한 개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할 수 있는 영역이 있고 할 수 없는 영역이 있는데 그게 바로 국가 이미지 브랜드 포지셔닝이다. 길거리 음식에 불과한 핫도그이지만 음식 문화로 한국이라는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긍정적이고 흥미롭고 역동적 만들어 버렸다. 물들어 올 때 노 저어야 한다고 더 많은 길거리 음식을 미국에서 만났으면 좋겠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