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대통령 당선! 이 말이 뉴스에 나올까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다. 미 대선의 격전지, 대통령의 당락을 좌우하는 swing states 7개 주중 하나가 내가 사는 주다. 박빙의 승부처에서 카멜라를 지지하는 지지자들은 silent 카멜라가 되었다. 지난 대선 때 트럼프 지지자들이 shy트럼프가 된 것과 정반대다. 오늘은 선거일이라 모든 공립학교가 휴교를 했지만 사립학교인 우리는 수업이 있었다. 마지막에 투표를 하고 오느라 늦은 부모가 몇몇 있었던 것을 보면 초박빙의 승부가 될 것 같다.
미국이 리버럴 하고 모든 진보적일 것 같지만 보수 성향이 굉장히 강하다. 특히 흑인, 여자 문제에 관하여서는 상당히 보수적이라 할 수 있다. 부인이, 여동생이, 여자친구가 장모가 처제가 카멜라를 투표하지 못하게 막아서는 남자들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라디오와 TV에서 나왔었다. 그러고 보면대통령의 능력과 상관없이여성 대통령을 배출했던 대한민국이 훨씬 진보적이다. 아침부터 여기저기서 사이렌 소리가 들리니 다소 긴장감까지 든다. 트럼프가 만일 지게 된다면 그는 절대로 순순히 승복할 사람이 아니라는 게 여론이다. 아마도 큰 혼란이 미국에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서로가 서로를 거짓말쟁이라고 몰아붙이며 맹비난하는 이 상황에서 다음 미대통령이 누가 될 것인지 모르지만 좀 더 설득력 있게 거짓말을 잘한 거짓말쟁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곳 분위기를 바탕으로 점쳐보자면 차기 대통령은 트럼프가 될 것 같다. 트럼프가 되면 그가 늘 말했듯이 잘 사는 한국, 중국등은 큰 경제적 부담을 갖게 될 것이다.엄청나게 돈을 뜯어낼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가 파하기 전 우리 반 여자 아이 L은 나에게 묻는다. "Ms. Esther! Do you know when women got the power?" 글세 질문이 너무 깊고 넓어 아무 대답을 못했다. 글세 언제 우리가 동등한 힘과 기회를 가진 적이 있었던가? 다음 대통령 결과가 유난히 궁금해지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