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나는 딱히 창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창업요? 거창한 계획이나,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 따위는 저에게 없었습니다

by Travis W LEE

창업이요?


사실 저는 그런 거창한 단어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제게 창업은 어떤 대단한 목표나, 세상을 바꿀 혁신적인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거든요.


2013년 2월, 제가 세무서에 가서 사업자등록을 하던 그 순간에도, 훗날 50명이 넘는 임직원이 함께하는 회사를 이끌게 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생활비가 없었던, 한 명의 절박한 대학생이었을 뿐이죠.대학을 다니며 3만 원, 5만 원씩 받던 코딩 알바는 저에게 생존 그 자체였습니다. 당장 다음 달 월세를 내고,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현실 앞에서 저는 오직 눈앞의 일에만 집중했습니다. 그건 마치 물속에서 숨 쉬기 위해 허우적거리는 것과 다를 바 없었죠.


그렇게 시작된 저의 작은 프리랜서 생활은, 놀랍게도 조금씩 의뢰가 늘어나고 심지어는 제 이름만으로 대기업들과 거래를 시작하는 단계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그때서야 저는 선택의 여지없이 사업자등록을 해야 했습니다. 세금계산서 발행이라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어쩌면 좀 번거로운 이유 때문이었죠.




거창한 꿈이나 비전은 없었지만, 주어진 일을 그저 성실하게, 그리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해나갔습니다. 그렇게 한 발 한 발 내디딘 걸음들이 모여 어느새 커다란 길이 되어 있었습니다. 직원들이 하나둘 저와 함께하게 되었고, 2017년엔 '아뮤즈'라는 이름으로 새 법인을 설립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그 회사가 지금의 아뮤즈가 되었고요. 돌이켜보면 제게 창업은 어떤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그저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었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우연과 노력이 겹쳐지며 지금의 제가 만들어진 셈입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시작된 '생존형' 코딩이 어떻게 한 기업의 탄생과 성장을 이끌었고, 예측 불가능한 삶의 우연들이 어떻게 현재의 성공으로 이어졌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 좌절과 위기 속에서도 '본질'에 집중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장했던 제 경험을 담아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제가 겪었던 좌절과 극복, 그리고 예상치 못했던 기회들이 여러분에게도 작은 위로와 용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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