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이지만 6개월 넘게 끌었던 사이드 프로젝트가 출시도 못해보고 접었다.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되며 그사이 나의 생각은 바뀌었다. '당분간 사이드 프로젝트 안 해!'
사이드 프로젝트의 시작
처음에는 사이드 프로젝트 플랫폼을 통해 도전했다. 에이전시에 있다 보니 다른 직군과의 깊은 소통을 원했기 때문이다. 서비스 출시 목표보단 말이다. 근데 시작 후 영문도 모르고 처음부터 사람들이 나가기 시작해서 접었다. 그 과정에서 내가 꼰대인지 라는 생각도 했다. 어쨌든 팀으로 모였는데 운영진에게 탈퇴 소식만 알리고 나가는 사람도 있었고, 갑자기 하루아침에 나가는 사람도 있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왜 나가는지에 대한 설명은 듣지 못했다. 뭐 설명정도는 해줘도 되지 않나 싶다. 굳이 말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어쨌든 인원 부족으로 접었다.
두 번째 시작
그리고 남은 인원들과 투합해 개별적으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처음에는 괜찮았다. 어느 정도 순조로웠다는 말이다. 하지만 결국 지금 글처럼 접었다. 자세히 얘기하기에는 어렵지만, 아이템을 선정할 때부터 삐그덕 거렸다.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안 됐다. 개인적으로 사이드 프로젝트의 취지와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어느 서비스가 처음부터 사용자를 확보 후에 만들 수 있는가? 그리고 기획자 입장에서 다른 직군의 능력이 매우 뛰어나면 도전할 수 있는 범위도 많아진다. 물론 나도 그만큼 공부를 해야 하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그런 대단한 사람들은 거의 없다. 내가 평범한 인간인 것처럼 말이다. 구글의 천재 개발자들은 현실에는 없다. 현실의 상황을 보고 만들 수 있는 건 일반적인 서비스다. 엄청난 아이템이 있더라도 한계가 있다는 말이다. 처음부터 만들어가야 한다. 근데 그런 이유 때문에 안된다고 말하는 것에 지쳤었다. 특별한 아이템을 원하고, 그리고 저조한 참여로 두 번째도 그렇게 접었다.
사이드 프로젝트 잘 생각해 보자
본인이 느꼈던 불편함에 대해서 해결하고자 하는 취지라면 사이드프로젝트를 손쉽게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니면 취준생이라면 포폴이라는 목적이 있어서 가능할 것 같다. 하지만 자기 계발을 위해서 시작하려는 저연차 현업에 있는 사람이라면 잘 생각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예를 들어 본인이 영어도 잘하고 현재 회사 일도 잘한다. 그런데 프로젝트에 대한 능력만 부족하다면 무조건 도전해서 채워야 한다. 그런데 나처럼 영어 능력도 부족하고, 글도 쓰고 싶고, 다른 것들도 성장시키고 싶다면 생각해 봐야 될 문제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며 들이는 시간과 비용을 영어 공부에 쓴다면 훨씬 큰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주당 4~10시간을 헌신해야 한다. 그만큼의 시간도 들이지 않는다면 당연히 실패할 확률도 높아진다. 그리고 회의 시간에 맞춰서 들어가야 하고 의견 조율의 피곤함도 감수해야 한다. 그 많은 에너지를 부족한 다른 스킬 셋을 채우는데 쓴다면 훨씬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할꺼라면 '사람들이 다 나와 같지 않다.'를 되새기면서 하자.
나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부족일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의견을 끌어내고 조율하여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내야 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회의에도 안 들어오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모든 사람들이 나와 같이 열심히 할 거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그리고 직장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간절함이 떨어진다. 책임이 없는 피곤한 업무가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큰 결심을 하여 사이드 프로젝트를 한다면 '모든 사람들이 다 나와 같지 않다'라는 마인드가 크게 도움 될 것이다. 진짜 매우 다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