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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회고

2024년을 보내고, 2025년을 기다리며.

by B O S

2024년 초에는 좋은 동료가 있던 회사가 런웨이가 끝나서 퇴사를 하게 됐었다. 그 후 이직한 회사는 내가 여러 분야에서 일해봤지만 역대급으로 최악의 회사였다. 그래서 지금은 퇴사한 상태.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더 넓은 범위로 고민할 수 있게 되었다.


24년에 내가 잘한 일

1. 많은 양의 책을 읽었다. 경영경제, 철학, 인문, 에세이 가릴 것 없이 다 방면으로 읽었다. 특히 생산성과 기업경영과 관련된 부분에서 많은 학습을 했다. 회사가 왜 이런 결정을 했는지를 조금이라도 이해하게 됐다. 그리고 투자는 하지 않지만 경제 뉴스를 꾸준히 보며 경제와 좋은 기업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2. 영어 성적을 냈다. 부끄럽지만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여러 대회들을 뛴다고 영어 학습에 소홀했었다. 대회를 한번 다녀오면 진도를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이 말하는 영포자 수준도 안 됐었다. 그런 내가 작년 7월부터 꾸준히 영어 수업을 듣고 OPIc 시험을 쳐서 나름대로 만족할만한 성적을 얻었다. 영어는 ABC만 안다고 생각했던 나도 무엇인가 해낸 일이다.


3. 마라톤 완주를 했다. 하프 마라톤부터 시작된 내 달리기가 풀코스 마라톤 완주까지 하게 되었다. 사실 기록은 만족스럽지는 않다. 그러나 인내하는 법을 배웠다. 긍정을 배웠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풍족하게 된 거 같다.


4.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는 연습했다. 사실 24년은 좋지 않다면 좋지 않은 일이 많았다. 차를 폐차할 만큼 큰 사고도 났고, 원하지 않게 이직도 하게 됐고, 그 이직한 회사에서 안 좋은 경험으로 인해 퇴사도 했다. 그러나 다친 곳이 없었고, 불경기에도 이직을 하는 경험을 해봤고, 반면교사 삼을 수 있는 좋은 경험을 했다. 어바웃타임의 주인공처럼 인생을 2번 사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는 중이다. 불안한 마음에 메일함을 계속 열어보고, 침울해하는 행동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24년에 내가 아쉬웠던 점

1. 꾸준히 다닐 회사를 찾지 못했다. 나의 능력이 부족하니 나에게 맞지 않는 회사에 가게 된 것인지, 내가 운이 없어서 맞지 않는 회사에 가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다. 야근 강요, 책임 전가, 정치… 당연히 나에게 100% 맞는 회사는 이 세상에 없다. 그러나 올해 초에 최대한 움직이지 않고 오래 다닐 수 있는 회사를 찾는 목표는 이루지 못했다.


2. 두려움에 행동하지 못했다. 나에게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 게 1개월부터였지만, 매몰비용 때문에 아쉬워서 버티던 게 결국 터졌다. 나의 감을 조금 더 믿고 용기를 냈어야 했다. 사실 동료 직원이 병원에 다닌다고 할 때 알고 있었다. 회사 직원 3분의 1이 퇴사할 때 알고 있었다.


24년에 내가 배운 점

1. 무능하면서 열정만 있는 사람은 주위 사람들을 지치게 한다.

2. 느낌이 안 좋다면 본능에 따를 필요도 있다.

3.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

4. 긍정적 태도는 좋은 운을 불러들인다.

5. 악인은 생각보다 잘 산다. 그러니 나에게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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