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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형준 Dec 22. 2023

질문 = 재수생이 수능 수석을 하는 이유는?

그 어떤 의견이든 좋습니다. 가르침 좀 주소서. 

 

제가 요즘 고민하는 주제입니다. 답이라고 생각하는 의견이랄까, 답까지는 아니어도, 그냥 생각나는 대로 의견을 주셨으면 합니다. 미리 감사합니다.      


우선 저의 전제부터 밝힙니다.     


  1. ‘극극최상위’는 노력으로 극복 불가하다. 40만 명 50만 명 경쟁자 중 노력으로 0.2~0.25% 정도인 1000등 안에는 들어갈 수 있지만, 지적으로 타고 나지 않으면 0.02~0.025% 정도인 100 등 안에 들기는 불가하다. ‘수석’은 더할 것이다.     


  2. 스포츠에서도 이를 ‘경험적으로’ 알 수 있다. 마라톤은 중동부(中東部) 아프리칸 더 정확히는 케냐나 이디오피아인들(혹은 그 이민자들)이 휩쓸고 있다. 100m는 서부 아프리칸의 후예들인 미국인과 자메이카인이 장악하고 있다. (한국 100m 최고 기록은 10.07 초이다.(2017년 6월 17일 작성) 24년 파리 올림픽 100m 참가 가능 기록은 10.00 초이다. 당연히 한국인 중 내년 올림픽 100m 종목에서 뛸 선수는 없다. 한국인이 단거리 연습에 게으른 게 아니라, 흑인 등에 비해 인종적으로 단거리 능력이 안 되는 것이다.)      


  3. 공부도 마찬가지. 예비고사-본고사 시절, 그리고 학력고사 시절, 대입 수석은 대부분 고교 재학생에게서 나왔다. 재수생이 나온 것은 손에 꼽힐 정도였다.     


 4. 이유는 간단하다. 대입 수석을 할 정도의 머리를 가진 사람이었다면, 애초 재수를 할 필요가 없이, 서울대 최고 학과에 무난히 갔기 때문이다.     


 5. 일례로, 필자가 대학에 입학했던 1984학년도 학력고사는 이전 해(83학년도 학력고사)에 ‘고득점 재수생’이 양산됐기에 현역이 불리하다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332점(340점 만점) 수석 3명 모두 현역에서 나왔다. 과문 탓인지 모르지만, 학력고사 수석을 재수생이 차지한 기억이 필자는 없다.     


 6. 한데 이런 경향은 요즘 수능에서는 완전히 깨진 듯하다. 24학년도 수능 수석만 해도, 틀린 것이 없는 수석(단 1명 나옴)이든, 표점 만점 수석이든 모두 재수생이다. 23학년도 수능 만점자는 모두 3명이었는데, 1명이 재수생이었다. 22학년도는 고려대 행정학과 재학생이 반수로 유일한 만점을 받았다. 


  7. 45만이 치른 시험에서 ‘단독우승’을 할 확률은 기계적으로만 따지면 0.0002222...%이다. 두 명 ‘공동우승’이라고 해도 확률은 0.000444...%이다. 이것이 ‘순수한 노력’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일까? 순수한 노력으로 누구나 손흥민 이강인이 될 수 있다면, 우리나라는 월드컵에서 항상 4강에 들어갈 것이다. ‘유전적 표현형’으로 황인종인 사람이 복싱이나 종합격투기(MMA) 헤비급에서 1위를 차지하기란 ‘지극히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불가능하다고 필자는 본다.     


  8. 그런데, 왜 최근 수능에서 재수생이 이렇게 강세를 보일까? 예비고사-본고사 시절이나 학력고사 때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는 셈인데.      


  9. 재학생은 내신 공부에 치중하느라, 수능형 문제 풀이에 대비할 시간이 재수생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일까? 아니면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수준이 높아진, ‘극도로 프로페셔널한 대입재수학원’이라는 사교육이 공교육을 압살한 탓일까?     


 그 어떤 의견이든 좋습니다. 아니면, 제 전제와 결론에 대한 혹독한 비판도 좋습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정말로 궁금합니다. 제가 몇 년째 고민해온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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